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수입 교역 국가입니다. 하지만 중국을 이해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중국> 시리즈에서는 중국의 행동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우리에게 어떤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분석합니다. 독자 여러분이 중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편집자주]
지난 7월 중국 발 사교육시장 제재인 이른바 ‘홍색규제’로 인해 관련 주가가 폭락해 이목을 끌었다. 본 제재의 주요 골자는 과열된 중국사교육시장에 전면 금지라는 철퇴를 가해 중국의 새로운 이슈로 자리 잡은 교육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한국 못지않은 중국 사교육시장의 과열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좋은 학군을 차지하기 위한 부동산 시장의 가격급등을 초래한 바 있다. 현재 중국은 집값상승과 교육비문제로 젊은 부부가 출산을 꺼리는데다가 인구의 노령화가 시작되어 성장이 점점 둔화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심지어 중국은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오랫동안 유지한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 같은 중국의 조치가 중국 공산당 당국이 출산과 경제성장의 관계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중국의 기업은 당의 정책에 따라 극단적 제재를 받을 수도 혹은 지지를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위챗’을 소유한 텐센트나 ‘유쿠’와 같은 플랫폼이 발전하게 된 까닭도 당의 필요에 따른 지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목할 점은 공산당의 정책에 기업들이 일률적으로 복종할 수밖에 없는 중국의 시스템이다. 환언하자면 중국에 있어서 자본주의는 사회주의 국가 운영의 도구이며 현 중국의 체제를 바꿀 생각은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은 현 체제를 바꿀 생각이 없다
이번 거액의 기부로 화제가 된 중국 IT산업을 좀 더 살펴보면 그 윤곽이 더욱 선명해진다.
먼저 중국은 개혁개방을 거치며 인터넷을 최초 도입한 이래로 인터넷을 검열했으며, 홍콩시위 이후 검열의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인터넷을 전면적으로 개방하지 않았기에 중국 본토기업들의 점유율과 이익 역시 비례할 것이다.
결국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들 모두 중국의 인터넷 검열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성공 역시 중국공산당의 지지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은 사기업내에도 공산당원들로 구성된 노조와 비슷한 조직이 존재해 언제든 국가가 개입할 여지를 열어 두고 있다.
심지어, 최근 홍색규제에도 위챗을 소유한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국유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들 기업과 당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그렇다면 앞으로 중국의 투자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중국 투자,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 글에 밝힌 대로 중국은 안정적 국가 통치를 가장 우선시한다. 따라서 앞으로 이런 목표에 방해가 되는 어떤 것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이라는 주제는 보다 더 복잡 미묘하다. 또한, 시주석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에서 절대빈곤을 해결하고 샤오캉 사회를 실현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샤오캉(小康) 사회
– 난세가 진정되고 어느 정도 잘살게 된 안정된 사회로 중산층 사회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아직도 극단적 빈부격차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전 세계가 알고 있기에 이 딜레마를 하루빨리 해결하는 것이 시 주석의 장기집권의 선결 조건이라는 점에서 ‘공동부유’의 저의가 명확해진 셈이다.
조금 더 살펴보면, 중국은 올해 양회를 통해 기술 강국으로 자립할 것을 선포하고 이번 달 들어 공동부유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만약 올해 중국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독자가 있다면 다음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아래는 올해 중국 양회에서 발표한 2025년까지 육성할 8대 산업과 관련 기업이다.
1 | 희토류 | 베이팡희토 등 |
2 | 항공기 엔진 | 중항동력 등 |
3 | 로봇공학 | 메이디, 이스툰 등 |
4 | 전기 차, 신에너지 차 | 지리자동차, 샤오펑, 비야디 등 |
5 | 농기계 | 용흠통용, 광서혜운신식 등 |
6 | 첨단 의료장비 및 신약개발 | 지강생물 ,삼생국건 등 |
7 | 고속철도 및 대형 LNG 운반선 | 중국중차 등 |
8 | 위성위치확인 및 위성기술 | 베이더우 등 |
다음은 2035년까지 육성할 7대 산업과 관련 기업을 나열한 것이다.
1 | 인공지능 | 메이디, 이투(상장 준비중) 등 |
2 | 반도체 | 북방화창 등 |
3 | 양자컴퓨팅기술 | 알리바바, 화웨이(비상장) 등 |
4 | 유전자 및 바이오 기술 | 지강생물, 삼생국건, 항서제약 등 |
5 | 뇌 과학 | 알리바바 등 |
6 | 우주개발 및 심해탐사 | 항천과기, 중국위성 등 |
7 | 임상의학 및 헬스케어 분야 | 복성제약, 항서제약 등 |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절대 아니지만 관심 있는 독자들이 연관회사들을 검색해보면 베이팡희토나 중항동력 중국중차 등 많은 상장 종목들은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해 상술한 분야는 중국이 앞으로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어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번 홍색규제 및 마윈 발 기업 길들이기 시진핑의 ‘공동부유’ 정책의 영향으로 인해 텐센트와 바이두, 알리바바는 주가가 폭락했다는 점에서 공산당의 입김이 주가에 분명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약하자면 중국 투자는 결국 인구에 기초한 무한한 잠재성과 더불어 공산당의 정책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물론 7월에 있었던 ‘홍색규제’와 같은 돌발요인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공동부유 프로젝트
마지막으로 ‘공동부유’는 중국공산당의 통치 및 시진핑 집권 당위에 필수적인 프로젝트이다. 이미 국가 부채는 사상 최초에 달해 위험요소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사회 양극화를 어느 정도 해결해야 하기에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기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미 국가의 돈을 풀기에는 재정 건전성에 적신호가 들어왔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의 정책에 반기를 들거나 비난을 제시하면 어떻게 되었는지 마윈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거부할 기업은 사실상 없다.
공동부유가 성공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도농격차’, ‘지역발전격차’다. 결국 중국 공산당은 공동부유를 실현하기 위해 상술한 분야 발전에 주력할 것이다. 관련 분야로는 의료산업과 농기계 및 지역발전 계획에 따른 원자재 및 건설 산업을 꼽을 수 있다.
도농격차를 관통하는 주제는 농촌의료보험제도와 양로보험, 그리고 경작인구 고령화에 따른 농기계 수요 증가이며 지역발전격차 해소에 있어 건설산업이 포함된 인프라구축 및 에너지 산업이다.
다음 글에서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중국 ETF들과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참고자료
- 2021년 양회를 통해 본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과 시사점 | 오늘의 세계경제 | 현안자료 | 발간물
- [안유화 칼럼] 2021년 중국 양회가 남긴 것
- [중국증시] ‘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 올 하반기 주목해야 하는 이유
- [만물상] 중국의 사이버 독재
- 치욕적 단어 ‘아편’까지 동원해 저격 당한 中 텐센트…주가 반토막 나자 ‘복종’ 선언
- “마윈 힘없어…그와 알리바바 사업 구분해야”
- 시진핑은 왜 ‘공동부유’를 전면에 내세웠나
- 해외 사용자를 검열하는 중국 최대의 소셜 메시지 앱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부를 긴장시키는 지방정부 부채
- [데일리차이나] 중국 상하이 3대 중점산업: 바이오의약품 산업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