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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테이퍼링에 관한 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움직였다. 지난 2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한 나라의 금리를 대표하는 정책금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 8회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이에 27일부터 경제지가 기준금리 관련 기사로 도배됐다. 코로나로 기준금리를 내렸고, 테이퍼링 등으로 다시 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후 일어날 수 있는 세 가지 변화를 알아본다.
예적금 금리 인상
먼저 예적금 금리 인상이다. 가장 먼저 케이뱅크가 움직였다. 케이뱅크는 28일부터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가입 기간 전 구간에 대해 0.2% 포인트 일괄 인상했다.
이어 신한은행은 3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0.3% 포인트 인상하기로 발표했다. 이로써 일부 정기예금과 적금 기본금리가 1%대 초반까지 올랐다. NH농협은행도 9월 1일 예적금 금리를 0.05~0.25% 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물론 KB국민, 하나, 우리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올린다. 기사에 따르면 9월 초 내 대부분 은행이 예적금 인상을 계획 중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020년 5월 연 1.07%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했다. 지난 7월에는 연 0.91%였다. 기준금리 인상과 시중은행 금리 인상으로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연 1% 초중반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은행이 올리는 것은 예적금 등 수신만이 아니다. 그 반대인 여신(loan)도 함께 움직인다.
주담대 등 대출 금리 인상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인상되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대출 금리 인상도 시간문제다.
9월에 오르는 시중은행 수신금리는 10월 15일 발표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에 반영된다. 수신상품 금리 등 조달 비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코픽스 금리’는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정하는 주요 지표다.
지난 19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2.62~4.13%였다. 금리 인상으로 2% 대출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 인상은 곧바로 대출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앞서 한국은행은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11조 8천억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6월 기준 예금은행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1.5%에 달한다.
정부에서 운용하는 주담대 상품 금리도 오른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7일 장기 고점금리,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9월 금리를 전월 대비 0.1%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줄줄이 인상되는 금리는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 위축 가능성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8일 사상 최대인 25조 6112억 원까지 늘어났던 증권사 신용거래융자(신용대출) 규모가 25일, 일주일 사이 24조 4542억 원으로 1조 원 이상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채 등에 연동되는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금리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용거래융자 최고 금리는 8~9%대 수준인데, 시중금리가 올라갈 경우 기간별 최고 금리도 10%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투자자가 늘며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투자자를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등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는 금리 인상으로 레버리지에 부담을 느낄 전망이다. 그리고 이 부담은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 의견도 있다. 2000년 이후 한국은행 금리 인상은 ▲중국 등 신흥국 경기가 글로벌 경제 호황을 주도하던 2005~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2010~2011년 ▲반도체 호황 이후 미중 무역갈등 전인 2017~2018년 등 세 번 국면이 있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05년 10월~2008년 8월 기준금리가 3.25%에서 5.25%로 인상됐는데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0.74% 상승했다. ▲2010년 7월~2011년 6월 금리가 2%에서 3.25%로 오를 때도 코스피지수는 23.69%로 함께 올랐다. ▲2017년 1.25%에서 1.75%로 오를 때는 코스피지수가 17% 하락했다.
과거 데이터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고, 단순히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전체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무시해선 안 되겠다.
마무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앞으로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즉,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지난 2020년 시장이 2021년에도 반복되리란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놓쳐선 안 되겠다.
참고자료
- 꿈쩍 않던 예금금리도 `들썩`…신한·케뱅 선제적으로 인상
-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은행권 예적금 금리 올린다
- 기준금리 – 시사상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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