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이 다시 한번 움직입니다. 이번 타겟은 방송·미디어입니다. EW 스크립스가 ION 미디어를 인수하는 데에 버핏이 투자한 것입니다.

EW 스크립스가 ION 미디어를 인수하는 데에 들인 비용은 26억 5,000만 달러로, 3조 원이 넘는 액수입니다.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는 이 계약에서 6억 달러, 대략 7,000억 원 이상을 우선주 형태로 투자한 것입니다.

이번 딜에서 인수된 ION 미디어는 “Law&Order 시리즈”와 “CSI” 시리즈 등 유명한 범죄 시리즈를 송출하는 미디어 회사인데요. ION 미디어는 자사와 제휴기업의 통신채널 모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현재도 1억 명 이상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전통적인 미디어 회사입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LAW & ORDER: SPECIAL VICTIMS UNIT”도 ION 미디어를 통해 송출됩니다.

미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워렌 버핏의 이번 투자를 두고 놀랍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대형 은행주와 항공주를 팔아치운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사이 새로운 투자 대상들이 데이터 클라우드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처럼 미래를 내다본 투자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번에 투자하는 EW 스크립스는 전통적인 TV 네트워크로, 최근 넷플릭스와 훌루와 같은 스트리밍 회사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산업입니다. 여기에 디즈니와 AT&T 같이 새로운 경쟁자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어 전통 TV 네트워크는 레드 오션으로 볼 수 있죠.

하나같이 쟁쟁한 경쟁자들입니다.

만 90세가 넘었지만, 그 누구보다 바쁜 2020년을 보내고 있는 버핏. 이번엔 전통 미디어 산업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인지 주목할 만합니다.

와레버스 인사이트

“10년 이상 보유하지 않으려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마라”

가치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이 항상 즐겨 하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인수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의문을 품는 것이 사실입니다. 분명 케이블 TV 네트워크는 사양 산업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수를 주도했던 EW 스크립스 CEO는 이런 의문부호가 금방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OTT 산업을 “미디어산업의 르네상스”라고 부르며, 장기적으로 EW 스크립스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이죠.

이미 안정적인 시청자를 보유한 ION 미디어를 인수하면서 EW 스크립스는 신산업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고객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죠. 실제로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이제는 미국 전역에 펼쳐진 TV 시청자를 확보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장기적인 관점에서 EW 스크립스가 OTT 산업의 강자로 떠오르는 것에 베팅한 것이라면 이전보다 이해 가는 투자라고 보입니다. 물론 이것이 맞는지는 OTT 산업 전반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시리즈로 OTT 회사를 다루는 기획 기사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Financia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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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진

에디터

UCLA에서 경제학과 국제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 정치학 석사 과정에 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비즈니스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개인 블로그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https://blog.naver.com/dekop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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