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공부하며 쉽게 정리해 인사이트와 함께 전합니다. 이 글과 함께 투자와 더 친해지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우리는 미디어에서 투자와 관련된 많은 정보를 접하는데요, 정보는 마치 파동처럼 퍼져나갑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정보들은 우리의 투자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이 글에서는 21세기에서 인류역사상 가장 빨라진 정보 전달 속도의 시대 속에서 정보의 확산과 주식의 가격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정보의 습득이 중요했던 과거
1900년대 후반만 해도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아 전화로만 주식을 거래할 수 있었죠. 그리고 텔레비전과 라디오 등으로부터 한정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정보전달의 고전인 신문 또한 정보 전달로서 역할을 했죠. 이때는 매우 느린 정보 전달 속도로 정보의 가치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는 이 시대에 우리는 미디어로부터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정보의 유통경로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그 정보를 우리의 투자에 적용한다면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주식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주식의 가격이라는 것은 수요와 공급에 법칙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팔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내려가죠. 그렇지만 항상 구매자와 판매자는 그 행동에 대한 동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격은 보통 소수의 큰 주체와 다수의 작은 주체에 의해 변화하는데요. 매우 큰 자산을 갖춘 기관의 움직임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이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게 되면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하지만 개별적인 소수의 작은 주체들은 가격에 영향을 주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기업의 시가총액이나 거래량과도 연관됩니다. 그런데도 다수의 작은 주체가 가격에 변동을 일으킬 때도 있는데요. 바로 대중적 움직임입니다. 작은 주체들이 마치 큰 하나의 주체처럼 행동하는 것이죠, 이것은 대중 심리의 변화에서 초래된 것입니다. 이렇게 가격의 변동은 대중들의 인식 변화에 의한 구매자와 판매자의 균형이 무너질 때 발생합니다.
정보의 확산은 인식을 변화시킨다
이렇게 대중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바로 정보의 전달에 의한 효과입니다. 물리학에서 정보는 빛과 같은 파동으로 정의하는데요, 실제에서도 파동과 같이 행동합니다. 한 중심에서 퍼져나가기 시작해서 외부로 영역을 넓혀 나가죠. 그리고 끝에 도달하면 파동은 사라져 버립니다.
혹시 엔트로피라고 들어보셨나요? 엔트로피를 한국어로 옮기면 ‘무질서 도’입니다. 한 바구니 안에 빨간색 공과 하얀색 공을 가지런히 놓고 뚜껑을 닫습니다. 아래에는 빨간색 공이 위에는 하얀색 공이 놓여있죠. 그리고 뚜껑을 닫고 마구 흔든 다음 열어본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매우 높은 확률로 무질서하게 하얀색 공과 빨간색 공이 섞여 있을 겁니다. 자연은 무질서 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정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간단한 공식을 하나 만들어보겠습니다. 한 사람이 보라색 사과를 발견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이 사람은 그 사실을 하루 동안 4명의 친구에게 알립니다. 그리고 그의 친구들은 이 사실을 다음날에 또 각각 4명의 친구에게 알립니다. 이렇게 되면 4의 제곱으로 정보는 전달되게 됩니다. 마치 수면위에 물방울이 떨어졌을 때, 파동이 퍼져나가는 것과 비슷한 형태이죠.
우리는 인류역사상 가장 빠른 정보전달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서울과 약 10,000km 떨어진 뉴욕에서 발생한 사실을 우리는 단 몇 분 안에 접할 수 있죠. 제가 왜 이렇게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요? 이제 정보와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인식의 변화는 가격을 결정한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얼마 전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 플레이크’를 주당 80달러에 310만 주로 총 5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이 정보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죠, 그 결과는 어떻게 하면 되었을까요? 스노우 플레이크는 버핏의 투자 소식에 힘입어 공모가가 애초 예상되던 75 – 85를 넘어 120달러로 결정되었습니다.
버핏은 스노우플레이크를 80달러에 매수할 수 있다면 매우 매력적인 기회라고 생각하고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이 정보는 점점 퍼져 나가게 되죠,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해당 주식을 구매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있던 구매자와 판매자의 균형이 깨지게 되죠. 균형이 깨지면 가격은 움직입니다. 이렇게 투자의 기회는 정보의 확산과 함께 사라지게 됩니다.
어느 주식의 가격이 오랫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그 가격대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일정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가격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판매자도 100명이고 구매자도 100명이면, 판매자도 가격을 내려서 급하게 파려고 하고 구매자도 가격을 올려 앞다투어 구매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죠.
겸손하게 적정한 가격에 거래할 것이고 조급해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판매자 1명이라도 구매자로 돌아서게 되면 101 : 99로 공급과 수요의 균형은 무너지고 가격에는 변동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에는 심리가 매우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아래 그래프처럼 정보는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정보 공개량과 가격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면 이미 널리 알려진 정보를 듣고 투자를 결심한다면,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의 활용이 중요해진 현재
결국 우리는 이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정보의 중심에 있는가, 아니면 끝에 서 있는가. 중심에 있다면 정보를 얻는 탁월한 능력과 보이지 않는 정보를 찾는 혜안을 가진 사람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정보의 끝에 있다면 그 정보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정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 정보로는 돈을 벌기 힘듭니다. 이미 그 정보는 가격에 모두 반영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고, 그것으로는 어느 정보 우위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보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여 행동하는 것보다는 이 정보가 정말로 신뢰할만한지, 이 정보에서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이 정보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도출해 낼 수 있는지 그리고 설사 그 정보가 맞더라도 이 가격이 합리적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주체적으로 생각해낸 것 그것이 바로 정보의 중심입니다. 당신에게서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죠. 그것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다면 빠르게 퍼져나갈 것이고, 오류가 있었다면 시행착오를 거치면 됩니다.
이것이 제가 공부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꾸준히 글을 읽고 공부를 하는 이유라고도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정보의 중심이 되는가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캐서린 우드는 테슬라에 투자했습니다. 그녀가 테슬라에 투자한 이유는 누구도 테슬라의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했을 때, 관심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테슬라를 직접 타보았고, 그녀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했겠죠.
이때는 성공적인 투자의 아이디어가 됩니다. 하지만, 매스 미디어에서 캐서린 우드가 투자했다고 알려진 종목을 매수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물론 이것으로도 돈을 벌 수 있겠지만, 앞선 스노우플레이크의 예시처럼 우리는 그 정보에 대해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투자의 기회는 다소 사라진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정보 또는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단지 공개적인 미디어에서 발생하는 정보는 파동의 끝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기차에 종착역이 있다면, 정보의 종착역은 ‘9시 뉴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파동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하는 방법들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첫째, 나의 일상생활 주변에서 찾는다
우리는 우리가 잘 아는 분야에서 남들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가장 쉬운 방법으로, 피터 린치조차 추천한 방법인데요.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제품의 회사를 눈여겨보라는 것입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 CED 캐시 우드는 테슬라를 타보고 테슬라에 투자하게 됐고, 워런 버핏은 어린 시절부터 코카콜라를 매일 몇 캔씩이나 마셨습니다. 우리가 매일 검색을 하는 ‘네이버’, 하루에도 몇백 건씩 주고받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등 투자는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연히 어떤 제품을 썼는데 너무나 좋은 제품이라면 미루지 말고 그 회사에 대해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투자의 기회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 둘째, 새로운 사회와 문화의 변화를 무시하지 않는다
요즘은 흔히 ‘혁신의 시대’라고 하는데요, 사회와 문화에서 참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로 디지털화가 가속되는데 한몫을 했죠. 하지만 세상은 항상 변화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변화를 등한시하지 말고, 함께 해야 합니다.
직접 차를 이끌고 가 양손 한가득 마트에서 장을 봐 오는 것은 이제 추억이 되어가고 있지요, 이제 우리는 ‘전자상거래’의 시대에 이미 도래했습니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회의할 수 있는 시대, ‘줌’의 시대도 어느새 특별한 것이 아니게 되어버렸죠.
저는 근 몇 년간 현금을 사용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요, 지갑에서 현금이나 카드를 꺼내 쓰는 것도 이제 옛말이 되겠지요. ‘핀테크’ 그리고 ‘디지털 월렛’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물론 아직도 현금이나 카드를 쓰기 위해 지갑을 들고 다닙니다.
하지만 핸드폰으로 바코드를 보여주거나, QR코드를 찍으며 결제를 하는 모습은 점점 더 일상이 되어 가겠죠. 아마 우리의 자녀들은 지갑이라는 단어는 원래 가상의 존재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변화는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고, 이런 효용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더 큰 가치를 인정받아 마땅한 것이죠.
◆ 셋째,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운다
제가 존경하는 투자자들은 버크셔 해서웨이 CEO 워런 버핏을 비롯해서, 브릿지 워터의 레이 달리오 그리고 오크트리 캐피털의 하워드 막스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수십 년간 투자시장에서 살아남았으며 그들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면 그것은 21세기에 누릴 수 있는 소중한 혜택 중 하나이죠.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퍼싱 스퀘어 CEO 빌 애크먼은 자신의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워렌 버핏을 존경하며 투자 철학을 배운것으로도 유명한데요. 그의 철학을 돌에 새겨 자신의 회사 모든 직원 자리에 두었다고 합니다. 매일 보게 되면 정말로 그 철학들이 깊게 새겨질 것 같습니다. 아래에 빌 애크먼의 8가지 투자 철학을 첨부합니다.
빌 애크먼의 8가지 투자 철학
1. 간단하고 예상 가능한 사업
2. 잉여현금흐름이 발생 하는 기업
3. 시장지배적 기업
4.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
5. 자본대비 높은 수익률
6. 외부요인에 덜 의존적인 사업
7. 튼튼한 재무구조, 외부자본 불필요한 기업
8. 훌륭한 경영진과 지배구조
하지만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은 유명인들뿐만 아닙니다.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는 어린 시절부터 서로 의지하며 존경할 수 있는 친구였고, 이제 유명해졌을 뿐이죠.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없으라는 법이 있을까요? 첫째가 여기서도 해당하겠군요, “존경할 수 있는 사람도 주변에서 찾는다”.
◆ 넷째, 주변 친구들과 활발히 교류한다
혼자만으론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한들, 얼마나 할 수 있을까요. 집단지성의 힘은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알게 된 지식과 정보를 주변과 나눠보세요, 그들 역시 또 다른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서로 시너지를 낼 수도 있죠.
또한 자신의 생각을 점검 맡는 역할도 합니다. 논리적인 생각이라고 하더라도 허점이 존재 할 수 있죠, 주변 지인에게 얘기 함으로써 그 생각은 더욱더 견고해지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정보의 진짜 힘은 폐쇄적일 때가 아니라, 공개적일 때 나타나는 것이지요.
저 역시 이렇게 공부하고 배운 것 중에서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는 내용을 통해 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 와레버스에 계신 편집진분들 또한 마찬가지이죠.
와레버스에서는 비즈니스를 주제로 편집진들의 인사이트를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독자 여러분이 되기를 바라며, 다음 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