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레버스는 알아둬야 할 이슈를 매주 정리합니다. 이 글은 IT, 경제 분야 큐레이션입니다.
[편집자주]

중국 소셜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을 두고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보안 관련 여러 문제가 제기되더니, 인도에서 중국산 앱 금지령을 내렸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 미국 사용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틱톡 전쟁은 정치 문제로도 올라왔습니다.

이에 미국 10대들이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페인 홍보 앱에 ‘별점 테러’를 하는 등 틱톡 미국 사용 금지 발언에 반발했는데요. 이어서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틱톡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가, 5시간 만에 취소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SNS 전쟁은 페이스북 이후 늘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위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치 전쟁이 공식화 될 경우 틱톡을 시작으로 많은 곳에서 문제가 생길 텐데요.

지난 10일,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이 “현 상황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이 사라질 것 같지 않다”라고 발언한 만큼, 어쩌면 굉장히 긴 전쟁이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이 글에서는 틱톡을 두고 벌어진 여러 이슈를 소개합니다.

시작은 보안

중국 앱에 관한 보안 우려는 꾸준히 언급됐습니다. 틱톡 이전에도 화웨이, 샤오미 등 IT 기기를 만드는 여러 중국 업체에 관한 보안 우려는 있었는데요.

틱톡은 최근 코로나19로 기회를 얻은 숏폼(short-form) 서비스입니다. 15초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틱톡은 2016년 출시해 전 세계 MAU(월간 사용자 수)가 8억 명에 달하는데요. 이 거대한 서비스 보안에 문제가 있다면,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틱톡은 여러 보안 이슈가 있었는데요. 최근 다시 보안 문제가 떠오른 것은 애플 최신 OS인 iOS 14 베타버전이 배포되면서 발생했습니다. iOS 14는 앱이 클립보드(clipboard)를 읽을 때마다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이 탑재됐는데요. 클립보드는 텍스트나 이미지 등을 복사했을 때 저장하는 임시 공간입니다.

이는 보안 전문가 토미 마이스크가 블로그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는데요. 이 보고서에서 클립보드 정보를 읽는 앱은 틱톡뿐 아니라 웨이보, 스카이 티켓, 호텔스닷컴 등 인기 앱 53개가 포함됐습니다. (틱톡 외 53개 앱, 이용자 복사·붙여넣기 훔쳐봤다)

이런 보안 문제를 두고 틱톡뿐 아니라 모든 중국 앱을 차단한 국가가 있습니다. 지난 6월 중국과 국경 분쟁 지역에서 20명 사망자가 나왔던 국가. 인도입니다.

인도발 중국 앱 금지령

지난 6월 15일 중국과 인도 국경 분쟁 지역에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양측 군인 600여 명은 경찰 곤봉, 철조망을 감은 막대기, 돌 등으로 싸웠는데요. 인도군 20명이 사망하고, 중국군 사상자 43명이 발생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2013년 체결한 ‘중·인 국경 방어에 관한 합의’에서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해 국경에서 총을 쏘는 것을 피하기로 합의했는데요. 때문에 총을 제외한 막대기 등으로 싸운 것입니다.

이 유혈사태 이후 6월 29일 중국은 틱톡, 위챗 등을 포함한 59개 중국 앱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금지된 앱들이 “인도의 주권, 방위, 안보, 공공질서를 침해했다”고 밝혔는데요.

틱톡 인도 사용자는 약 1억 2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틱톡은 최근 10억 달러를 들여 인도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하고, 채용도 크게 늘렸는데요.

시장에서는 틱톡 인도 철수 시 틱톡을 운영하는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최대 60억 달러(약 7조 2천억 원) 손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인도 보복 조치에 中 앱들 비상…틱톡 7조 원 손실 전망)

인도 문제로 머리가 아프던 틱톡에 강펀치가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중국을 압박하던 남자가 틱톡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틱톡 금지 언급과 아마존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 미국 사용 금지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틱톡 차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만입니다.

이에 트위터 주가가 오르고, 트위터가 인도에서 서비스 중인 SNS 쉐어챗이 인도에서 하루 사용자가 2배 이상 느는 등 반사이익을 봤습니다. 페이스북은 8일 소트 폼 영상 플랫폼 릴스(Reels)를 인도에 공식 출시했습니다.([팩플] 틱톡, 제2의 화웨이되나…조용히 웃는 페이스북ㆍ유튜브)

사실 미국이 틱톡 금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이미 미군 육군은 틱톡 사용을 금지했고, 이어서 미군 해군도 소속 장병에게 정부로부터 지급받은 휴대전화에서 틱톡을 삭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는 군 문제이지만, 미국이 지속해서 중국 서비스에 관해 보안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美 육군 이어 해군도 中 동영상 앱 틱톡 금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보다 의외의 사건은 트럼프 발언에 관한 미국 10대 틱톡 유저들의 반응입니다. 틱톡은 미국에서만 1억 1천만 건 넘게 다운로드 됐는데요. 보안 문제에도 틱톡 10대 사용자들은 여전히 틱톡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차단 발언에 미국 틱톡 사용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페인 홍보 앱에 낮은 점수를 주고, 악평을 다는 등 반대 의견을 보였습니다.

미국 틱톡 10대 사용자 행동보다 더 놀라운 것은 아마존입니다. 아마존은 지난 10일 직원들에게 ‘틱톡 앱을 삭제하라’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보안 위협이 있다는 이유였는데요. 모바일에서 틱톡을 삭제한 직원들만 회사 이메일을 열어볼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책이 논란이 되며, 언론 보도까지 되자 아마존은 5시간 만에 ‘아마존은 틱톡을 금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 대변인은 ‘문제의 메일은 잘못 전송된 것’이라 밝혔습니다.(아마존 틱톡 삭제 명령했다 취소 ‘해프닝’ 전말은?)

틱톡 외에도 중국 서비스 자체에 보안 우려가 있는 만큼, 이 논란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외 추가로 중국 서비스를 차단할 경우 정치 전쟁이 확대될 수 있는데요.

소비자로서는 보안에 관해서는 늘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와레버스 인사이트

억 단위 다운로드, 천만 단위 MAU를 보고 있자니 솔직히 실감은 안 납니다. 그만큼 글로벌 서비스는 거대하고, 정치 전쟁으로 커질 경우 막대한 손해가 예상됩니다.

결국 보안은 개인이 신경 써야만 합니다. 점차 기업들도 문제를 인식하고, 보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손해는 개인의 몫입니다.

한편으로는 틱톡 논란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반사 이익을 보는 SNS와 제3의 서비스 가능성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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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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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기술을 이해하는 비즈니스 전문가를 추구합니다. 와레버스에서 IT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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