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에어비앤비…

이런 초대형 회사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VC)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실리콘밸리의 최대 VC 중 하나인 앤드리슨 호로위츠인데요. 이들은 최근 클럽하우스에 투자하면서 또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는 정말 핫한 기업이죠.
한국에서는 이 책으로 유명했던 벤 호로위츠입니다.

벤 호로위츠는 이런 앤드리슨 호로위츠를 처음부터 만들고 구상했던 창립자인데요. 특이한 점은 호로위츠는 자신의 회사가 투자한 클럽하우스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어제는 또 다른 창립자인 마크 앤드리슨과 함께 Q&A 세션을 열었기도 했습니다. 단둘이 수다를 떠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5,000명이 훌쩍 넘기는 사람들이 몰려 이들의 대화에 집중했습니다.

저 또한 전 세계 최고 VC들의 인사이트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것 같아서, 하던 일을 접어두고 바로 접속했습니다. 특히나 페이스북, 트위터, 에어비앤비 등 요즘 세상을 선도하는 기업들에 투자하고 육성해왔던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창립멤버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컸었습니다.

매주 호로위츠와 앤드리슨은 클럽하우스에서 Q&A 세션을 열고 있습니다.

호로위츠는 미리 준비된 11개의 Q&A 질문들 차례대로 대답해줬습니다. 그 중 특히 첫 번째 질문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호로위츠 또한 그렇게 생각했는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말 길게 잘 해줬고요.

코로나가 기업에 미친 부정적 영향에 관한 의견을 묻는 말이었는데요. 워낙에 많이 나왔던 이야기지만, 호로위츠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VC답게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줬습니다. 그가 지적한 부분은 바로 “신뢰의 심각한 훼손”이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해하셨을 분들을 위해 클럽하우스에서의 대화를 간략히 받아 적어 해석해 보았습니다. 자연스러움을 위해 의역된 부분이 있는 점 양해 말씀드립니다.

클럽하우스 대화 내용 정리

“코로나 19가 기업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를 훼손했습니다.”

질문자: 코로나 19 팬데믹의 확산으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해고됐습니다. 테크 분야에서도 이건 예외가 아녔던 것 같은데요. 코로나 19가 장기적으로 기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십니까?

벤 호로위츠: 코로나 19의 영향력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안 좋은 일들이 연달아 펼쳐졌었죠. 특히 기업에도 다양한 위기를 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신뢰 위기”에 가장 주목하고 싶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경제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기업의 CEO들은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회사 직원을 해고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입니다. 이것이 정당화되는 시기이기도 했고요. 실제로 실업률이 그것들을 증명했습니다.

미국의 실업률은 근 80년 사이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기업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로 인해서 기업은 가장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하여 해당 기업의 직원이 기업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는 위기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이전에 직원들은 모두 서로와 융화되면서 잘 지내왔을 겁니다. 그렇기에 직원들 간의 문화가 형성되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유대감을 만들어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유대감에 살아남은 직원과 해고당한 직원들로 균열이 난 것이죠.

직원들 사이에서의 고유한 문화 또한 손상되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기업의 CEO가 해고를 결정한 순간, 해고당하지 않고 남아있는 직원들 또한 기업이 자신들과 자신들의 문화를 지켜줄지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고려해 볼 상황이 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신뢰는 어떤 조직의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 조직이 기업이 되었든, 사적인 모임이 되었든 관계없이 말이죠.

신뢰의 중요성을 알았기에 호로위츠가 투자했던 페이스북에 셰릴 샌드버그와 같은 COO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신뢰가 이렇게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유는 신뢰가 소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신뢰의 유무에 따라 소통의 방식이 달라지죠.

예를 들어봅시다. 제가 한 기업의 CEO인데 저와 직원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소통이 정말 간소화해집니다. 서로가 하는 말을 믿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기면 되죠.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깨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기업들은 회복을 하기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대면 교류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확실히 대면을 활용한 소통 자체가 신뢰를 심어주기 훨씬 쉽습니다. 작은 스크린으로 서로를 마주해야 하는 상황과는 다르죠. 코로나 19로 인해 회복하는 데에도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 않으리라고 예상합니다.

“코로나가 자연재해더라도 CEO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질문자: 그래요. 해고가 기업에 대한 신뢰를 하락시킬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닷컴 버블 때는 실패에 대한 책임이 CEO에게 일정 부분 있었단 말이죠. 이와는 달리 코로나 19는 그 누구의 잘못으로 보기엔 힘든 부분이 있잖습니까? 그럼 신뢰 위기에 대한 책임에서 CEO들이 조금 더 자유롭지 않나요?

벤 호로위츠: 음, 맞아요. 코로나 자체는 기업 CEO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게 맞죠. 그 점에서 닷컴 버블과는 약간은 다른 부분은 있습니다. 그땐 CEO가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었던 반면 이번 코로나와 같은 자연재해는 분명 예측하기 힘들었던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CEO들이 신뢰 위기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 힘들죠.

왜냐면 해고를 선택한 것은 바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거의 모든 기업이 힘든 시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직원을 지킨 다른 회사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죠. 이들과 비교되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FILE PHOTO: People who lost their jobs wait in line to file for unemployment following an outbreak of the coronavirus disease (COVID-19), at an Arkansas Workforce Center in Fayetteville, Arkansas, U.S. April 6, 2020. REUTERS/Nick Oxford/File Photo

분명 해고를 하지 않고 직원들을 지킨 회사들이 직접적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돈보다 더욱 중요한 신뢰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보다 기업을 지키는 선택을 내렸던 CEO들 입장에서는 해고를 함으로써 잃어버렸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 있어서 더욱더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야 할 것입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비로소 올바른 기업 문화가 빛을 발합니다”

질문자: 또 하나 짚어봐야 할 문제는 많은 기업의 리더들이 코로나 19라는 상황을 이용한다는 점에 있는데요. 기업을 변화시키는 데에 코로나를 이용한다는 것이죠. 실제로 일자리를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았고, 애초에 근로자 수 자체를 줄여버리고 시스템에 맡겨버린 회사들도 등장했죠.

시스템과 기계에 맡기면서 생산성이 늘어난다는 점에서는 정말 고무적이에요. 그렇지만 일반 근로자 인생에 이거보다 더 큰 위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 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실제로 아마존의 공장에는 사람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벤 호로위츠: 일단 정말로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미래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거와 비교해본다면 확실히 기계와 시스템으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대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더군다나 그로 인해 해고된 사람들의 재취업도 이전처럼 쉽지도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는 기업의 CEO들에게 아주 큰 중책이 주어졌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있어 적합한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적절한 문화가 있는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요? 일단 전에서 언급했던 신뢰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점도 중요한데요. 바로 직원들의 커리어 개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모든 것들이 불확실하고 위기가 가득한 회사에서는 이러한 기업 문화 형성이 더더욱 중요합니다. 물론 안 좋은 문화로도 살아남는 기업들도 있어 보이는데요. 그러나 위기가 닥쳤을 때 과연 좋지 않은 문화를 가지고 살아남을 기업이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와레버스 인사이트

확실히 경험의 힘이 중요한 듯합니다. 페이스북과 에어비앤비, 그리고 트위터 등 전 세계를 쥐고 흔들고 있는 초대형 회사들에 직접 투자하고 육성했던 것을 바탕으로 벤 호로위츠는 실시간 추가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했었죠.

벤 호로위츠의 말처럼 코로나로 인해 정말 많은 북확실성이 생겨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올바른 문화를 만들고 신뢰를 쌓으며 직원과 상생해 나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호로위츠 같이 전문가의 의견에 귀 기울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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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오형진

Editor

UCLA에서 경제학과 국제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 정치학 석사 과정에 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비즈니스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개인 블로그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https://blog.naver.com/dekop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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