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로 인해 주로 영화관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 공간들, 항공 호텔 등 여행 관련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평소 북적이던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도 손님이 크게 줄며 매출이 뚝 떨어졌다. 특히 디즈니는 40 여 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좋지 않은 실적에도 디즈니의 주가는 올랐다는 점이다. 시장 기대감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주가가 오른다는 것을 보아 디즈니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 먹혔다는 것이다.

디즈니랜드 아무도 안갔지만, 주가는 올랐다?

최근 디즈니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는 이유는 디즈니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때문이다. 디즈니+는 작년 11월 서비스를 출범했는데, 현재 유료 가입자가 7370만 명(10월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디즈니는 앞서 2024년까지 구독자 6000만 ~ 9000만 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는데, 실제 구독 증가 추이가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디즈니에게 적자를 기록하게 한 코로나가 역설적으로 디즈니+의 흥행을 도운 것이다. 

이 정도 수치면 어느 정도일까? 우리가 잘 아는 스트리밍 1위인 넷플릭스는 전 세계 약 1억 952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해 2억 명 돌파를 앞두고 있고, 2위인 아마존 프라임은 1억 4000만명이다. 이 뒤를 잇는 게 디즈니+이며, 4위인 애플TV+는 4260만 명 정도이다. 사실, 단순한 비교이긴 하나, 디즈니가 인수한 미국 동영상 서비스 2위 업체 훌루와 디즈니의 자회사 ESPN 플러스의 가입자까지 합치면 총 가입자 수가 1억 명을 넘어 넷플릭스를 바짝 따라잡았다고 볼 수도 있다. 

디즈니+ 뭐가 그렇게 다른데

디즈니하면 떠올리는 것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이었다. 하지만,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CEO였던 밥 아이거가 쓴 ‘디즈니만이 하는 것’이란 책을 보면 얘기가 다르다. 디즈니는 지난 15년 동안 차세대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했던 고군분투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역대급 테마파크를 개설하는 일도 있었지만 지난 15년 동안 디즈니가 힘쓴 것은 간단히 말해 콘텐츠 공룡들을 M&A 하는 것이었다. 자사에 도움이 될 만한 회사들을 미리 발견하고 적극적인 공세로 이 회사들을 합병해나갔다. 

그렇게 디즈니와 손잡은 콘텐츠 사들로는 스티브 잡스가 이끌던 픽사, 은둔의 경영자로 유명한 아이크의 마블, 가까스로 협상에 성공한 스타워즈,  21세기 폭스 등이 있다. 디즈니는 미키마우스를 뛰어넘어 슈퍼히어로 그리고 모든 어른들의 로망 스타워즈까지 가지고 있는 거대 콘텐츠 회사인 것이다. 

여담이지만, 디즈니는 트위터까지 합병할 뻔했지만, 마지막에 무산된 경험이 있다. 그 정도로 디즈니의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 대한 욕구는 어마어마하다. 

알쏭달쏭 디즈니의 속내

“적자를 감수하고 디즈니 플러스 사업을 할 것이다”

-디즈니 전 CEO 밥 아이거- 

우리나라는 2021년에서야 디즈니 플러스를 볼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2021년보다 늦춰질 거라는 예상이 다수다. 일본은 지난 6월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약 8천 원 수준으로 디즈니의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어 접근성 면에서 장점이 있다. 디즈니 플러스가 내세우는 요금은 넷플릭스나 HBO 맥스보다 저렴한 편이다. 밥 아이더 전 CEO가 적자를 감안하고 서비스를 내세운다고 한 만큼 빠른 소비자 선점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디즈니 플러스를 이용해본 사용자들에 따르면 아직은,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평도 있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봤을 때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란 이야기가 많다. 특히, 디즈니의 고전 만화영화들을 볼 수 있다는 점,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넷플릭스엔 없지만 디즈니에겐 있는것 

앞서 말했듯이 디즈니는 단순 디즈니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콘텐츠 기업들의 모회사이다.  ESPN + , 훌루,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OTT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상품을 번들링 해 팔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 마블의 영화들이 빠지고, 유명 미드인 프렌즈가 계약이 종료된다. 이렇게 콘텐츠들이 원래 공급사의 OTT로 귀속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콘텐츠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 콘텐츠 프로바이더 자체를 갖고 있는 디즈니는 시장 장악이 더욱 용이하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 ESPN +, 훌루 세 개를 번들로 월 12.99달러에 제공할 예정인데 이는 현재 넷플릭스 스탠더드 가격과 동일하다. 같은 가격으로 더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와레버스 인사이트 

 


국내 방송국들도 손을 맞잡고 OTT 서비스를 만들고 있고, 해외 콘텐츠 프로바이더들도 각자의 콘텐츠를 가지고 OTT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각자의 플랫폼 안에 얼마나 퀄리티가 높은 콘텐츠를 많이 담을 수 있는가이다. 지금까지는 넷플릭스가 프로바이더들과 계약을 통해 콘텐츠를 담아 놓았지만, 이 많은 콘텐츠들이 얼마나 계속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콘텐츠 프로바이더 자체를 갖고 있는 디즈니는 얘기가 다르다. 물론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콘텐츠 확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미 유명한 마블, 디즈니, 폭스 21의 콘텐츠 등을 갖고 있는 디즈니는 넷플릭스가 시도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에 대한 고민을 조금은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참고 

 

  • 디즈니만이 하는것_디즈니 CEO밥 아이거 지음 
  • https://www.gamesradar.com/disney-plus-deals-and-renewal-here-are-the-best-offers-if-your-first-year-is-about-to-run-out/
  •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0/11/13/6RH7FINEU5BHZDAIEJZCWSRT6A/?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 http://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3145
  • https://www.youtube.com/watch?v=WMluuHp0O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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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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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회사에서 기획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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