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류짬입니다.

4월 둘째 주 ASEAN의 블록체인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핀테크 발전을 장려하는 필리핀

필리핀은 현재 핀테크, 금융의 디지털화 그리고 금융 산업이 매우 핫한 곳이다. 세계 은행이 발간한 ‘글로벌 핀덱스(Global Findex)’에 의하면 필리핀에서 디지털 결제를 사용하는 인원수는 2014년 20%에서 2017년 25%로 급격히 상승했다. 미국의 IT 마켓 리서치 기업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자사 리포트를 통해 2018년 필리핀에서 이뤄진 디지털 결제액이 7억 달러를 넘었으며, 2021년에는 1.7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시험하고 배워라(Test and Learn)” 방식의 샌드박스 생태계를 소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사업가와 개발자들은 새로운 시도를 막는 규제가 이뤄지기 전 규제 기관과 긴밀히 협업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보다 자유롭게 시험할 수 있다. 이러한 네거티브 규제는 디지털 화폐인 ePiso를 포함하여 핀테크 및 블록체인과 관련된 여러가지 솔루션과 프로젝트가 탄생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한편, 필리핀 증권 거래 위원회는 2018년 말, 법인을 하루 이내에 등록해주는 CRS(Company Registration System)를 런칭하며 핀테크와 디지털 결제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블록체인 기반 송금 서비스를 지원 중인 태국과 미얀마

베라타이 산티프라랍흡(Veerathai Santiprabhob) 태국 중앙은행 총재와 우쩌쩌 마웅(U Kyaw Kyaw Maung) 미얀마 중앙은행 총재는 4월 6일에 진행된 ASEAN 중앙은행 총재 및 재무장관 회의에서 ‘태국-미얀마 국경 간 송금 서비스’를 소개하며 블록체인 기업 에버렉스(Everex)가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의 송금 시스템을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태국에는 300만명 이상의 미얀마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수입 일부를 미얀마로 송금하지만 송금을 하기까지의 절차와 수수료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아왔다.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와 전통처럼 양국의 중앙 은행 간 송금 서비스가 나라와 국민을 하나로 모을 것이다. 거래는 더 빠르고 안전해질 것이다.”

– 우쩌쩌 마웅 미얀마 중앙은행 총재

에버렉스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노동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이용하여 송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팅를 지원하는 싱가포르 정부

트라이브(Tribe)는 지난 2018년 12월에 설립된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이며, 싱가포르 정부 기관 ‘싱가포르 기업청(Enterprise Singapore)’이 지원하고 있다. 싱가포르 기업청은 싱가포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싱가포르를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성장시키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말, 트라이브는 세계적인 기업인 인텔, BMW아시아, 닐슨과 기업 파트너를 맺어 화제가 된 바 있다. 트라이브는 기술 파트너사들 역시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 블록체인 대표 기업인 ICON도 포함되어 있다. 트라이브는 아시아 전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조사하고 연 2회, 각 6개월 일정으로 비즈니스 컨설팅부터 기술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트라이브가 지원하는 첫 번째 블록체인 스타트업 목록은 다음과 같다: sgCarMar, TADA, WhatsHalal, MightyJaxx, Limestone Network, Digix, Chorus Mobility, TEMCO, Halo, Accrue.

STO 허브를 노리는 말레이시아

지난 1월 15일, 말레이시아 증권 위원회는 디지털 자산 발행과 거래에 대한 규제 권한을 얻게 되었다. 증권 위원회는 증권화 토큰의 전망에 대해 활발한 조사를 이어갔으며, 말레이시아 중앙 은행과 협력하여 2019년 전반기 내에 디지털 자산 및 STO에 대한 완벽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선보일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디지털 자산에 대한 발 빠르고 보다 정확한 규제를 이어가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아시아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태국과 핀리핀은 말레이시아의 규제 프레임워크를 참고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말레이시아의 이번 STO 규제가 많은 국가들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말레이시아 증권 위원회는 지난해 12월에 OTC 시장의 인프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기술적 구현 및 실현 가능성을 모색하는 캐스터(Castor) 프로젝트의 시범사업을 완료하며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표현한 바 있다.

참고자료:

ASEAN Biz Lab Insight

최근 ASEAN 지역의 규제를 보면 ‘원칙적으로 열거된 것 이외엔 모두 금지한다’는 포지티브 규제보다 ‘원칙적으로 모두 허용하고 예외적으로 금지한다’는 네거티브 규제가 트렌드이다. 포지티브 규제 방식은 열거된 것을 제외하고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를 기존의 규제 체계 안에 수용하기 쉽지 않다. 반대로 네거티브 규제 방식은 신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를 유용하게 수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 만큼 사기나 투자자 보호 측면은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 블록체인과 같이 경제, 기술, 사회 변화 등 여러 산업 분야가 합쳐져 있는 경우 어떠한 규제 방식이 더욱 알맞을 지는 더욱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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