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주식을 시작한 지 1년이 되어 갑니다. 지금도 여전히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주식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입니다.

그럼 어떤 기업이 위대한 기업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길 겁니다. 워렌 버핏은 훌륭한 기업을 매수해 장기 보유하는데요. 그렇다면, 훌륭한 기업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 단순한 사업모델을 가진 기업? 위대한 경영자가 운영하는 기업? 어떤 기업을 의미하는 걸까요? 

<그림1>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성장주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피셔’는 아래와 같은 위대한 기업 선정 원칙 15가지를 제시하였습니다.

1. 향후 매출액이 증가할 수 있는가?

2.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할 의지가 있는가?

3. 연구개발 규모가 회사 규모에 적절한가?

4. 영업조직을 잘 갖추고 있는가?

5. 영업이익률은 충분한가?

6.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7. 노사관계가 원만한가?

8. 임원 간의 관계가 좋은가?

9. 두꺼운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는가?

10. 원가, 회계 관리 능력이 우수한가?

11. 특출난 사업 부문을 가지고 있는가?

12.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이 운영되고 있는가?

13. 주주의 이익을 희석할 가능성이 있는가?

14. 경영진이 투자자와 잘 소통하는가?

15. 경영진이 진실한가?

15가지 위대한 기업 선정 기준

필립 피셔는 1950년대 처음으로 ‘성장주’라는 개념을 제시한 전설적인 투자자입니다. 투자자라면 필립 피셔의 15가지 위대한 기업 선정 기준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위의 기준이 모든 산업, 모든 회사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와 같은 초보자에게는 좋은 참고 지표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위의 조건을 모두 살펴보기 어려울 때 ▲성장성 ▲독점력 ▲시장점유율 등 3가지는 투자하기 전 반드시 점검하라고 말합니다.

장기 투자를 추구하는 필자는 위 3가지 키워드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성장성’을 중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성장하는 기업이야말로 변동성이 심한 주식시장 속에서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만들어 낼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성장산업인지 사양산업인지 확인하며 기업이 소비자에게 집중하고 실질적인 혁신을 이뤄나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기업 스스로의 힘으로 매출을 늘리며 성장할 수 있어야 하며, 경쟁사보다 기술우위가 있는지, 그리고 결국 기업을 성장시키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인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장하는 기업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기업 수명 주기

<그림2> 기업 수명 주기 ./ olympiabenefits.com

약 10년 전 스마트폰 시장이 세상을 흔들어 놓았듯 산업의 성장주기와 침투율을 보며 기업의 성장성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산업 수명 이론에 따르면, 어떤 산업이건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 등 4단계를 거치면서 생멸을 하게 된다. 각 단계별로 산업 내 기업들의 매출 증가, 이익률, 경쟁 강도와 경쟁 형태 등이 다르게 나타난다.

침투율이란 해당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며, 산업 성장률의 정점 시기에는 침투율이 50%에 육박한다고 한다

기업의 수명 주기는 크게 ▲생존기(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또는 재도약) 등 4단계로 이루어집니다.  

◼︎ 도입기

도입기에는 새로운 제품과 기술이 등장하면서 신규고객을 창출하는 데 기업은 총력을 기울입니다. 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수록 블루오션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 다수의 기업이 난립하고 수많은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됩니다. 이때 침투율은 0~10%로 어느 기업이 살아남고, 어느 기업이 그 산업을 이끌어가는 선도기업이 될 것인지 판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업들의 경쟁 강도보다 산업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르기에 주가 성과가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특정한 한 기업을 선택해 투자한다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실패하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투자 시기이기에, 오히려 특정 기업보다는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가 더 효율적입니다. 

◼︎ 성장기

성장기는 경쟁이 슬슬 마무리되면서 살아남는 기업과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침투율 10%를 넘는 수준으로 도입기보다 투자의 위험이 대폭 줄어들면서 투자 자금도 쏟아져 들어옵니다. 

기업 자체의 위험은 줄어들지만, 대규모 투자 자금의 유입으로 ‘거품’의 위험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침투율이 20% 이후부터는 1등 기업 중심의 투자가 필요하며 지금의 애플, 아마존과 같은 빅 테크 기업은 대부분 이런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 성숙기

이제 성숙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 산업과 관련된 제품을 소유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침투율도 50%를 넘어가며 기업들은 현 산업에 자금을 재투자하기보다는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즉 기업들에 현금 여유가 생겨나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뒤따릅니다. 투자 입장에서도 투자에 대한 위험이 대폭 작아지지만 매출 성장이 약해지기에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크기도 이전보다 약해집니다.

◼︎ 쇠퇴기(또는 재도약)

시장은 이미 완전 포화되었으며,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하게 됩니다.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며, 새로운 산업으로 재도약 할지 아니면 쇠퇴의 길로 들어설지 기로에 서 있게 됩니다. 사실 1등 주가 아니라면 투자하기에 크게 매력적인 기업은 아닙니다.

산업 성장 주기를 보여주는 대표 시장, 스마트폰 시장

산업주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 시장입니다. 위 그래프는 대표적인 스마트폰 4개 기업의 10년 주가 그래프입니다. 

스마트폰 침투율이 20%를 넘어선 2010년부터 애플과 삼성전자 주가는 약 10년간 우상향했습니다. 하지만 노키아 및 블랙베리의 주가는 2010년을 기점으로 급락한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1등, 2등 기업의 위엄과 살아남지 못한 기업의 주가가 얼마나 큰 차이를 보여주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림4> 전 스마트폰 ETF, 현 5G ETF의 10년 주가 그래프

<그림4>는 당시 스마트폰 관련 기업을 모아놓은 대표 ETF의 주가 그래프입니다. (참고로 현재 해당 ETF는 5G 관련 ETF로 변경되었으며, 스마트폰 ETF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침투율이 20%를 넘어가던 2011년부터는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오히려 주가가 큰 이익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침투율이 50%에 육박할 때까지 그래프는 우상향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기에 와 있는 지금, 스마트폰 시장의 산업 성장주기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1등 하는 개별 주를 찾아낼 것이냐 아니면 성장하는 산업 전체에 투자할 것이냐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산업의 성장 주기 대표 시장은 어디?

<그림5> 글로벌 전기차 ./ 하나금융투자

현재 시장 사이클 효과와 전 세계 주도 주로 각광받고 있는 산업은 바로 전기차 시장입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침투율은 4% 전후로 향후 6년 연간 27% 성장, 침투율 9.6%이 예상됩니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시장 사이클뿐만 아니라 정책 효과를 통해 현재 침투율 10%를 향해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니만큼 필자 역시 눈여겨보고 있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모든 시장에는 사이클이 있으며, 산업의 성장주기를 살펴봄으로써 조금이라도 현명한 투자를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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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김나영

IT 회사에서 인프라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투자 공부를 시작한 초보 투자자이며, 최근 미국 주식과 공모주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경험해 보는 중입니다. 심플하고 우직한 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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