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금리, 마이너스로 간다.” 스캇 마이너드는 최근 이러한 주장을 펼쳐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는 무려 300조 원 규모를 운용하는 만큼 “채권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요. 최근 장기금리의 인상 조짐으로 주가가 조정 받는 상황에서 금리에 민감한 채권 투자자의 목소리를 듣고자 번역해봤습니다. 해당 글은 3월 11일자 스캇 마이너드가 직접 작성한 글을 번역했습니다.[편집자주]

“이제 미국 정부는 경제를 통제하는 데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저희는 지난 1년 동안 세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은 인류와 전 세계 정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정책 대응과 경제정책 관리에서의 대전환은 장기적으로 국제 무역, 국방, 자유 시장의 원활한 작용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죠.

물론 앞으로의 세상이 쭉 지금과 같을 것이라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그렇지만 팬데믹 이전의 세상으로 온전히 돌아가진 못할 것이란 뜻이죠.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를 통해서든 백악관과 의회의 직접적인 개입을 통해서든 이제 미국 정부는 경제를 통제하는 데에 더욱더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저희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위와 같은 변화가 끼칠 충격과 어떻게 이로 인해 회사채의 디폴트 리스크가 야기될 수도 있는지를 분석하는 한편 전반적인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할지 분석하고 있습니다.

백신이 유포됨에 따라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투자 위험과 기회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백신이 배포되고 경제적 위기에 정책결정자들이 효과적으로 대처해 시장이 상승하는 상황으로, 이런 상황에선 경계심을 풀기가 매우 쉽죠.

이러한 위기들 속에서도, 저희는 어쩌면 소위 “채권의 황금기”에 들어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2021년 경제성장은 잠재력을 훨씬 웃돌 가능성이 큰데, 이를 통해 회사의 이익은 증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많은 회사가 현금 잔고를 늘릴 수 있었는데요. 이로 인해 예상 연체율이 감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최근 몇 달 사이 채권 시장에서의 크레딧 스프레드가 유의미하게 좁혀졌습니다.

“지난 3월 폭락 이후 쭉 저희는 공격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3월 폭락 이후 저희는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행동해왔습니다. 그 덕에 저희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는 최근 증시의 조정에서 파생된 대부분의 충격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이제는 기회가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시점이기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포지셔닝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리포트 전반을 통해 이렇게 전례 없었던 시장에서의 도전과 기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저희 포트폴리오 매니저들과 섹터 팀은 저희가 이런 전대미문의 시기 동안 저희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왔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2020년 3월 증시가 폭락할 때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지난 3월 전 세계 증시는 사상 최악을 폭락을 맞이했습니다.

예시를 들어드리겠습니다. 2019년 12월 31일, 저희 코어 플러스 팀과 멀티 크레딧 팀은 매우 수비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투자적격등급채권(Investment-grade bonds)과 고수익채권(High-yield bonds) 등이 포함된 회사채에 9%, 그리고 뱅크론에 29%를 각각 투자했었죠.

이와 비교했을 때, 2020년 9월 30일에 저희는 회사채와 뱅크론(bank loans)에 각각 52%와 57%를 투자했습니다. 심지어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레딧 스프레드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과 같은 컨셉은 저희 포트폴리오 관리 팀이 했던 이야기에 잘 녹아있습니다. “크레딧 스프레드가 가장 벌어졌던 것에 비하면 많이 좁아진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보다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적 움직임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가 투자적격채권과 고수익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기에 여전히 더 많은 가치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적격채권 팀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죠. “긍정적인 뉴스들이 속속들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저희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더 좁은 폭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통화정책에서의 실수나 금리 변동성의 급격한 인상이 아니라면 한동안은 스프레드가 더욱더 좁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수익 채권 팀은 스프레드가 계속해서 좁아짐에 따라 고수익 채권(하이일드 채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역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점을 지적했습니다. “지난 4번의 사이클 동안, 고수익 채권 수익률은 사이클이 지날수록 수익률이 떨어져왔고, 이번 사이클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정책적 지지를 받으며 금융 상황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그로 인해 채무불이행 전망치가 낮아졌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단순히 너무나도 많은 현금이 투자자들 수중에 있습니다.”

저희 거시경제 및 투자 리서치 그룹에 의하면, 연준의 새로운 정책 틀은 전통적인 기준이었던 완전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 타겟을 넘어설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몇 년간은 연준의 기준금리를 0%대로 유지하는 것을 보장하는 한편 곡선의 앞단을 고정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자산을 매입하면서 연준은 상대적으로 긴 만기일을 가진 상품에 대한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파월 미국 연준의장은 분명 이전과 다른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시장을 지지하는 것은 연준이 다가 아닙니다. 미국에서 찾을 수 있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에 굶주린 글로벌 투자자들 또한 존재하죠. ABS 팀은 이렇게 말합니다. “단순히 너무나도 많은 현금이 투자자들 돈궤에 있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대체재는 매우 부족하죠.”

이러한 환경에서 저희의 투자 포인트는 신뢰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것입니다. 이번 팬데믹은 물론 미래 외부 이벤트에도 잘 버틸 수 있는 투자처 말이죠.

“더 큰 위험은 파티가 이제 막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극적으로 상승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평상시”의 저라면 이렇게 위험 자산에 대한 극단적 낙관주의를 조심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방면에서 세상은 변화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점점 행동주의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러한 낭비하는 재정정책과 끊임없는 통화정책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죠. 하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크레딧 스프레드와 위험 자산은 여러 기준으로 볼 때 이전보다 비싸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수년간 이어져오고 있죠. 계속해서 좋은 시장이 이어질 때나, 수익률 커브를 통제했을 때나, 경제와 사회정의를 촉진하도록 설계된 정책들이 나올 때나 상관없이 말입니다.

더 큰 위험은 파티가 이제 막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미국 하이일드 수익률 인덱스가 가파른 속도로 비싸졌습니다.

장기금리의 고점을 예상하는 일은 헛고생일 것입니다. 역사는 금리가 더 낮아지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죠.

2013년과 2018년에도 그랬듯이 금리의 최고점을 짚어내려는 시도는 매우 까다로운 사업입니다. 시장은 급속도로 전환할 수 있어요. 장기금리가 이미 타겟 가치지대(value zone)에 도달했기에 중립적이거나 비중을 오히려 확대하는 것도 위험이 적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의 재확산 시기 동안 고통받았던 이들과 바이러스와의 전투 최전선에 계신 분들 – 헬스케어 종사자, 물류 배달원, 사회복지 제공자, 응급 의료요원 – 에 대한 저희의 기도는 계속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싸워나갈 힘이 그들에게 남아있길 기도합니다. 이런 비정상적인 시기의 끝이 아직 도래하진 않았지만, 이제 그 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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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오형진

Editor

UCLA에서 경제학과 국제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 정치학 석사 과정에 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비즈니스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개인 블로그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https://blog.naver.com/dekop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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