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타버스, NFT 등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가상자산에 대한 대중의 관심 또한 급증하고 있다. 가상자산 중 우리에게 투자자산으로 가장 잘 알려져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편집자주]
지난 1부에서는 투자의 대가들이 생각한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다뤘다. 본질적 가치의 부채, 과도한 변동성과 제한된 공급, 그리고 정부의 규제 등 여러 리스크가 존재함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비트코인에 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테슬라, 트위터, 페이팔과 같은 기업의 CEO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의 대가들 또한 비트코인이 가진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특히 투자자의 시선에서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미 익명성, 탈중앙화 등 비트코인 내에 있는 기술 자체는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과연 전 세계적인 투자의 대가와 혁신적인 기업가는 비트코인의 어떤 부분에 주목하여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을까? 이번 2부에서는 투자의 대가들과 기업가들이 바라보는 비트코인의 잠재력에 주목한다.
가상화폐 내에서의 공고한 비트코인의 입지
비트코인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개발자에 의해 발명된 가상화폐의 시초다. 12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비트코인은 인지도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거래량에서도 압도적인 1등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하며,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는 대한민국 원화의 총합보다도 큰 규모를 가지게 되었다. 이는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함에 따라 58,000달러를 돌파했기에 가능했다.
또한 비트코인의 인지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이미 2019년에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 비트코인에 관해 알고 있는 비중이 전체 미국 인구의 89%에 달했다. 2019년은 2017년 폭락장 이후 개당 가격이 5,000달러 선으로 떨어졌던 해였기에 현재는 수치가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서 봤을 때, 가상화폐라는 자산군에서 비트코인이 가진 브랜딩 파워는 향후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일 것이다. 가상화폐라는 자산 전반에 관심과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압도적 1위” 타이틀에 힘입어 다른 가상화폐보다도 많은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즉, 이미 기존에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더욱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비트코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화폐라는 자산군 내에서 가장 적합한 부의 저장수단으로 지목되고 있다. 공급이 제한된다는 특성상 새로운 투자자의 유입은 직접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투자의 대가 또한 비트코인의 이러한 능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캐시 우드, 레이 달리오, 짐 로저스, 그리고 케빈 오리어리다. 이들은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같이 알아보도록 하자.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
ARK 펀드의 수장 캐시 우드는 비트코인의 인지도가 가진 강점을 가장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다.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우드는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2021년 3월 말에 있었던 캐시 우드의 발언은 그녀의 낙관적 전망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녀는 시카고 선물거래 이사회에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도달한 것을 두고 “비트코인의 질주는 이제 시작이다”라며 앞으로의 성장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우드가 자신 있는 이유는 이제 기관투자자의 유입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 덕분이다. 실제로 매우 이른 시간 안에 가상화폐 전반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인식이 개선되는 가운데, 아직도 유입될 수 있는 기관투자자의 숫자 또한 남아있어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팬데믹 기간 동안 몇몇 가상화폐가 높은 수익률을 거두자 기존의 주요 투자자층이었던 개인투자자 또한 더욱 증가했다는 점까지 같이 고려한다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라는 자산군의 우량주 역할을 도맡아 하는 것이다.
이는 가상화폐는 탄생한 지 15년이 채 안 된 신생 자산군이기에 가능했다. 그만큼 기회도 많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위험한 자산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최초의 가상화폐이면서도 10년 이상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비트코인은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일 것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를 운용하는 레이 달리오 또한 비트코인을 “희대의 발명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을 뿐 아니라 10년 이상 유지한다는 점을 높게 본 것이다. 그렇기에 정부의 규제 등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하더라도 자산 일부는 비트코인에 투자한다고 밝힌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또한 우드와 같이 비트코인의 브랜딩 파워를 매우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때 비트코인의 가치가 0으로 떨어질 것을 예측했던 투자자였다. 이번 2021년 3월이 되기 전까지 말이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자, 짐 로저스는 자신의 예측이 틀렸음을 인정하며 비트코인을 사뒀다면 좋을 거라며 후회를 하기도 했다. 그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던 이유는 본질적으로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인지도 덕분이다.
그는 모든 사람이 비트코인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여전히 수많은 가상화폐는 0의 가치로 돌아갈 것이 확실하지만, 비트코인만큼은 가치가 한순간에 폭락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미 모든 사람이 알고 있기에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가 계속해서 유입될 것”
케빈 오리어리 또한 비트코인의 인지도에서 오는 강점을 믿은 투자의 대가인데, 다만 기관투자자의 유입을 주안점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위에 상술했던 투자의 대가들과는 차별점을 가진다. 오리어리는 4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캐나다의 사업가 겸 투자자로, 우리나라에서는 투자 경연 프로그램 “샤크 탱크”에 출연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리어리는 2021년 들어 비트코인에 자산의 3%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재산의 3%는 1,200만 달러로, 한화로 136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불과 1년 전에만 해도 “비트코인은 쓰레기”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강력히 내세웠던 인물이 짐 로저스처럼 자신의 견해를 한순간에 바꾼 것이다.
그는 자신이 견해를 바꾼 것을 인정하면서도 “판단 근거가 바뀌면 결정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자신의 견해를 옹호했다. 그는 인지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기관투자자의 유입이 증가할 거라는 예측과 함께 간접적으로 이러한 점을 시사했다.
어떤 사건이 오리어리의 결정을 달라지게 했을까? 그것은 바로 캐나다 규제 당국가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둔 ETF 설립을 허가해준 사건으로, 이번 2021년 2월에 벌어진 일이다.
이러한 결정에 오리어리는 규제 당국의 긍정적 시그널에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점쳤다. 가상화폐엔 항상 규제 불확실성이 따랐는데, 비트코인은 ETF 설립을 허가받으면서 최소한 비트코인에 한해서만큼은 기관투자자의 우려가 일정 부분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를 기초자산으로 둔 ETF는 미국에서도 이미 2013년부터 8번 이상 시도됐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장래에 가상화폐 ETF가 설립된다면 이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둘 가능성이 높다. 다른 코인에 비해 인지도, 거래량, 시가총액 면에서 현재로선 가장 안정적인 가상화폐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물론 위에서도 상술했듯 아직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가 본격적으로 확장한 것은 아니다. 아직 11%의 기관투자자만이 현재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 더불어 투자하지 않은 그룹 중 22%만이 이른 시일 내로 투자할 의향을 밝혔다.
그럼에도 절반 이상의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이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표적인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한 직접투자를 고려하는 중이라고 한다.
또한 모건 스탠리는 이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회사의 지분 10.9%를 가지고 있다. 해당 회사의 모든 자산이 비트코인으로 저장되어 있기에 모건 스탠리는 7,681개의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 등 다양한 시장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가상화폐 전반에 대한 관심과 수요 또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비트코인이 가상화폐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요도를 고려했을 때 비트코인의 압도적 입지가 더욱 많은 투자자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헤지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가상화폐 전반에 관한 관심 증가만이 비트코인을 투자처로써 매력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오히려 투자의 대가들 사이에선 비트코인을 새로운 자산군으로써 바라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본래 목적이었던 화폐의 기능과는 달리 여러 위험을 분산해줄 수 있는 수단으로 판단한 것이다.
원래 비트코인은 화폐의 대체재로서 탄생했다. 달러를 비롯한 전 세계 화폐의 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2008년 일어났던 금융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정부가 엄청난 양의 돈을 시중에 공급함에 따라 일반인이 쥐고 있던 현금의 가치를 갉아먹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이 화폐의 기능을 수행하지는 못했다. 가격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화폐로 사용되기 위해선 비트코인의 가치가 일정 수준에서 움직여야 했는데, 이를 훨씬 벗어난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이유는 이것이 새로운 자산군으로서 투자 수익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크게 인플레이션 헤지 용도와 채권 대체 용도, 그리고 금 대체 용도로 주목받고 있다.
1. 인플레이션 헤지로의 비트코인
많은 투자의 대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의향을 밝혔다. 특히나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오랜 저성장 기조를 뒤로하고 물가 상승의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양적 완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지자 각국 정부는 경제 부양을 위해 가지고 있는 재원을 총동원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정책이 바로 양적 완화다.
이는 2008년 경제위기 당시 미국 등 선진국이 했던 것과 같은 대응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엄청난 양의 돈을 찍어내 이를 시중에 뿌려 경제 침체를 막아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면 기존과 비교했을 때, 이번 화폐 공급량이 전례 없이 컸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만 보더라도 지난 10년간 풀었던 달러보다 더 많은 양을 1년도 채 되지 않는 사이에 공급했던 화폐가 더욱더 많았다. 여기에 국민에게 직접 돈을 쥐여주는 재정정책까지 펴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경제 위기는 방지할 수 있었으나 화폐 가치 하락이라는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시중에 흐르는 돈의 양이 증가하면서 다른 자산에 비해 현금의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이를 두고 레이 달리오는 “현금은 쓰레기”라는 평을 남기며 화폐 소유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화폐 가치의 하락은 현물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즉,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2021년 들어 시중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경제에 불안함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원유 가격 인상 등 복합적 요소가 결합한 결과지만, 화폐 공급의 증가도 단연 주된 변수 중 하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의 대가들은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있다. 현금의 가치 하락과 미래의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조지 소로스의 펀드 총관리자 돈 피츠페트릭과 케빈 오리어리가 그 주인공이다.
짐 로저스와 함께 활동했던 조지 소로스는 매우 대담한 투자 철학을 가진 세계적인 투자자다. 특히 조지 소로스가 운용했던 펀드는 그가 2011년에 은퇴한 이후에도 현재 280억 달러 규모로 운용될 정도로 영향력 있는 펀드다.
조지 소로스와 소로스 펀드의 총괄 정보 책임자(CIO) 돈 피츠페트릭은 비트코인에 있어 매우 긍정적이다. 피츠페트릭은 정부의 규제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시도가 일시적이고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돈 피츠페트릭은 달러를 비롯해 수많은 화폐가 시중에 유입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우려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달러에 대한 좋은 헤징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특히 지난 12개월 동안의 화폐 공급량이 전례 없이 많았던 것을 수치로 들며 이러한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에 관한 관심을 내보였다.
케빈 오리어리 또한 2021년 들어 비슷한 맥락에서 헤징 수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매우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발생할 것을 대비해 비트코인은 매우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증시에서 ETF로 출범되어 기관투자자가 유입되기 쉬운 환경이기에 수요 증가와 비트코인의 가치가 물가 상승률 혹은 그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2. ‘디지털 금’으로서의 비트코인
많은 투자의 대가는 비트코인이 금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 ‘디지털 금’이라는 이름 아래 금에 대한 대체 투자 수단으로 손꼽히는 것이다.
사실 기존부터 많은 투자자가 금에 대한 대체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금은 예전부터 귀한 물질로 취급되며 부의 저장수단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이 한정되어 있기에 모든 이가 금을 가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등장에 환호할 수 있었다. 비트코인은 새로운 투자처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금과 가장 중요한 특성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금과 비트코인의 공통점은 바로 모두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금은 실물이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가상에서의 돈이라는 중대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가 이들을 유사하게 판단하는 이유다.
비트코인 또한 이러한 특성을 똑같이 공유하고 있다. 프로그래밍상 2,100만 개의 비트코인만이 채굴될 수 있다. 이로도 모자라 현재 시중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전체 20%가 채 안 되는 400만 개뿐이다.
제한된 공급이라는 공통점은 함의하는 바가 크다. 가격의 변화 또한 비슷한 매커니즘을 따르기 때문이다. 공급은 변동이 미비한 가운데, 장기적인 수요가 변화함에 따라 가격이 변동성을 띠는 것이다.
즉, 기존의 금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이해하고 투자하는 데에 있어 일정 부분 편해진 부분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수많은 투자의 대가 또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생각하며 자기 재산의 일부를 투자할 것으로 밝혔다. 레이 달리오와 하워드 막스가 대표적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의 수장 레이 달리오는 금 대체재로써 비트코인을 바라본다는 점을 직접 밝혔다. 그는 이전부터 금과 같은 특성을 가진 투자처를 찾고 있었다고 밝혔고,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인해 매우 매력적인 후보임을 밝혔다.
특히 레이 달리오는 금과 비트코인이 제한된 공급량이라는 특성을 공유했기에 비트코인이 훌륭한 금과 같은 자산으로 분류되기에 충분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금에 대한 수요가 비트코인 쪽으로 이동할 것을 예상했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레이 달리오는 비트코인의 장기수요를 계산할 것이라 밝혔다.
160조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하워드 막스 또한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 형태가 금과 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특성으로 인해 두 자산의 가격 모두 순환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의 최근 2년 동안의 가격은 우상향하는 추세로, 금이 외부적 환경에 따라 규칙적인 등락이 있는 것과는 경험적으로 상이하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탄생하고 주목을 받은 것은 10년이 채 안 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관투자자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성숙한 자산군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실제로 비트코인 또한 금처럼 가격이 순환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 말 그대로 ‘디지털 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3. 채권 대체 용도로서의 비트코인
한편 비트코인이 채권을 대체할 혁신적 자산군이 될 수 있다는 흥모리운 의견도 떠오르고 있다. 이를 가장 먼저 주장한 것은 ARK 펀드의 수장 캐시 우드다.
현재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포트폴리오의 황금비율은 “주식 60%, 채권 40%”이다. 그렇지만 우드는 미래엔 이러한 형식적 황금비율에서 벗어나 “주식 60%, 채권 20%, 비트코인 20%”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녀가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채권 매력의 현저한 저하와 비트코인 가격의 안정화 전망이다.
우드는 지난 40년간 채권 시장이 매우 매력적인 시장임을 인정했다. 금리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국면에서 많은 채권투자자가 채권 상품의 시세 차익을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캐시 우드만 채권 시장에 부정적인 예측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수많은 투자의 대가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으로, 레이 달리오, 하워드 막스, 짐 로저스 모두 장기 부채 사이클의 끝자락에 있음을 강조하며 이제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미래 채권 상품이 가지고 있는 금리가 높아진다. 즉, 현재의 낮은 금리를 가진 상품은 이제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어 손실이 거의 확정적일 것이다.
특히 레이 달리오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멍청하다”라며 채권 투자에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의 펀드인 브리지워터에서 실시했던 실험에 따르면 채권의 수익률은 손실 확률이 유의미하게 수익 확률보다 높은 비대칭적 구조로 되어 있다.
현재 금리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넘어가야 얻을 수 있는 미국 3년물 국고채의 명목 수익률은 최대 17%이다. 그에 반해 현재 상태로 금리가 유지된다면 3%의 수익률을 올리고, 인플레이션만큼 금리가 올라가게 된다면 손실률은 -19%, 이보다도 더욱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31%까지도 올라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렇듯 채권 시장이 한동안은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의 비중을 대신할 자산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그렇기에 캐시 우드는 비트코인이 채권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다며 확신한 것이다.
그녀가 이렇게 확신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장기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첫 번째 근거와 비교하면 모든 투자의 대가가 동의하는 부분은 아니다.
그러나 캐시 우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일정 수준 내로 변동성이 감소할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시장이 성숙 단계로 들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비트코인 시장을 주도하는 투자자 대부분이 개인투자자이다. 그래서 비트코인과 관련된 소식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자자들로 인해 등락 폭이 큰 것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시장에 참가하지 않은 기관투자자가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투자에 유입된다면 이야기는 다를 수 있다. 개인투자자보다 매수 및 매도에 대한 판단 기준이 정립되었기에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어느 정도 변동성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실제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의 대가가 걱정하는 정부 규제 리스크의 해소가 선제 되어야 한다. 정부가 규제하지 않고 캐나다의 비트코인 ETF처럼 더욱 개방적인 자세를 취해야만 지금 비트코인 시장 진입에 망설이는 기관투자자가 성숙한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는가
이제까지 비트코인이 투자 대상으로써 활용될 수 있는 면을 집중적으로 조명해봤다.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던 시선이 많이 완화된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보려 한다. 만약 캐시 우드의 예측처럼 비트코인의 가격이 안정세를 찾게 된다면 어떤 일이 가능할까? 혹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한다면 결제 수단으로써 기업들이 활용하려 들지 않을까? 실제로 이를 꿈꾸는 투자자와 기업가들도 등장하고 있어 이 또한 주목해보고자 한다.
분명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 가치는 확실하다. 특히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비밀성과 탈중앙화은 매우 매력적이다. 우선 비밀성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덕에 비트코인이 누릴 수 있는 강력한 장점이다.
하워드 막스는 현금 흐름의 비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측면을 매우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일부 개발도상국의 화폐를 쥐고 있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이러한 특성은 중국 중앙은행이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화폐인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와는 상반되는 부분이다. 중국의 CBDC는 중국 은행이 현재 추적이 힘든 현금 흐름을 오히려 투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중국당국은 현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가는지 파악하는 데에 매우 쉽다. 중국 정부엔 매우 긍정적인 소식일 수 있으나 이는 중국 정부의 개입이 언제든 가능한 상황으로, 위안화를 보유한 개인이나 기관엔 좋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 리스크에 노출된 일부 개발도상국의 화폐보다 비트코인이 화폐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한편 비트코인의 탈중앙화가 제공하는 장점 또한 무궁무진하다. 비트코인을 통해 결제를 진행한다면 거래자 사이에 중개인을 거치지 않을 수 있다. 프로그래밍을 통해 중개인이 보장해줄 신뢰를 대신에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존 중개인을 통한 거래보다 더 적은 비용을 내면서도 빠른 거래를 할 수 있다. 중개인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 거래는 즉각성을 띤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해외 송금의 경우, 돈을 보내는 과정은 은행이 열린 시간에나 가능하다. 은행의 검증과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송금이 된 돈은 송금은행을 떠나 정보를 지급은행으로 옮겨줄 중계은행, 그리고 실질적으로 돈을 받는 지급은행을 모두 거쳐야 하기에 많은 수수료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거래는 즉각적이고 저렴하기에 매력이 있다. 실제로 하워드 막스 또한 비트코인을 통한 거래가 가진 이러한 즉각성에 주목하며, 이를 통한 비트코인 시장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리고 트위터의 창업자 잭 도시가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시험하고 있다. 자신의 모바일 결제기업 스퀘어에서 말이다. 잭 도시는 “미래에 비트코인이 보편적 통화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퀘어는 5,000만 달러 비중의 비트코인을 2020년 10월에 매입한 것에 이어 2021년 2월 1억 7,000만 달러의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했다. 스퀘어 총자산의 5% 가까이를 비트코인으로 소유한 것이다.
스퀘어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스퀘어 사용자는 스퀘어의 결제 시스템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주식을 구매할 수 있다. 아직 전체 이용자 중 10%만이 비트코인 상품을 이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형태의 구매를 시작한 고객층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2021년 스퀘어는 45억 7,0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비트코인 판매로 인한 수익으로 발표했다. 이는 동일한 항목에서 전년 대비 785% 증가한 놀라운 수치다.
한편 결제 앱 회사뿐 아니라 제조회사 사이에서도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회사로, 이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가히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그런 그는 혁신적인 기술에 항상 관심이 있고, 그중 하나가 비트코인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테슬라의 자산으로 2021년 15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해 비트코인에 대해 진지하다는 점을 공개했다.
그리고 그는 비트코인에 관한 관심을 확장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테슬라의 자동차를 구매하는 데에 있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써 인정하기 위한 시도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상화폐를 수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밝혔다.
실제로 어떻게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결제에 사용된 비트코인을 바로 현금화하지 않고 계속해서 보유해 가격 상승을 노릴 거라는 예상도 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점은 혁신적인 기업 덕분에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써 활용될 가능성을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비트코인이 실제 결제를 위한 사용되는 빈도가 높아진다면, 자연스레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며 비트코인의 가격은 앞으로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맺으며
이번 2부에서는 수많은 투자의 대가와 기업가들이 생각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잠재력에 관해 이야기해보았다.
분명 투자의 대가 사이에서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는 자산임이 확실하다. 심지어 비트코인이 자산이냐 아니냐는 논쟁마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2021년 1월까지 비트코인이 자산이라는 법적 장치가 없어 검찰이 4년 전 몰수했던 비트코인을 이제야 처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변혁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이 애초에 처음 만들어진 것이 이제 겨우 12년 되었으며, 심지어 우리의 귀에 익숙해진 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새로 주목받을 때마다 계속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봤을 때, 우리와 같은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 그리고 노련한 투자의 대가들 모두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를 주목해서 봐야 함에는 틀림없다. 하나의 또 다른 자산군으로, 혹은 또 다른 화폐로서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주시해야 한다.
앞으로 비트코인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앞으로 계속해서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