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세계적인 투자자 켄 피셔가 자신의 링크드인에 올린 글을 번역한 글입니다. 미국 기술주의 조정, 글로벌 투자, 그리고 다각화에 관한 그의 혜안을 볼 수 있어 매우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편집자주]

전문가들이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의 기술주 부진이 중대한 시장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입니다. 네, 맞아요. 그들은 이번에도 지금은 진짜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전문가들은 백신이 배포되고 빠르게 경제가 재개되며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팬데믹 기간 내내 테크 섹터가 주도했던 강세장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건 분명 테크 섹터에 집중된 S&P500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겐 나쁜 소식일 겁니다. 물론 정말 그들이 맞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 국가나 섹터에 투자하는 것은 이미 보이지 않는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하지만 증시의 기본을 둘러보고 3월 초부터 보이는 반등세를 보면, 기술주의 부진은 단순히 시장의 역방향 페이크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의역: 켄 피셔는 시장을 “the Great Humiliator,” 즉 창피를 주는 존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속임수는 매우 효과적이었죠.

아무튼 이러한 테크 기업들의 변동성은 장기적인 교훈을 남깁니다: 얼마나 시장이 거대하든 간에 한 국가나 지역에 투자하는 행위는 이미 보이지 않는 결정을 내린 것과 같습니다.

정말 진정한 다각화를 위해서는 글로벌하게 생각하세요. 언제나 말이죠!

S&P500은 지난 5년간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10년 중 대부분의 기간, 미국 주식은 전 세계 주식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대부분 테크 기업 덕에 가능했죠. 3월 26일 기준으로 지난 10년 동안 다른 선진국의 증시가 67.5%의 수익률을 보이는 동안 S&P500은 홀로 271.5%의 수익률을 가져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테크 섹터였습니다. 테크 섹터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봤을 때 S&P500에서 가장 큰 섹터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10년 사이클에서 545.5%의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같이 통신 서비스와 자유 소비재 섹터에서의 “테크 기업 같은” 회사들은 S&P500에 다른 해외 증시들이 부족했던 출력 강화 장치를 달아줬습니다.

“다른 국가는 각자 다른 특정 섹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테크 기업에 대한 미국 증시의 경향성은 S&P500 벤치마크 자산이 적극적으로 테크 쪽에 기울도록 만들었습니다.

네, 물론 미국 시장의 규모나 폭, 깊이가 워낙 넓기에 S&P500은 대부분의 단일 국가 증시보다는 더 많은 다각화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테크 기업들과 테크 기업과 같은 회사들은 여전히 S&P500의 시가총액에서 32%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는 25%가 이러한 회사들로 구성되어있는 것과 대비되죠. 그러므로 미국이 아닌 국가의 테크 기업에 대한 노출은 매우 작은 편입니다.

투자자들은 S&P500이 단순히 널리 적용되도록 만들고 다각화된 경제를 대표하는 지수인 줄 알고 투자하겠지만,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테크에 매우 집중되고 편향된 경제에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어떨 땐 더욱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어떨 땐 더욱 안 좋은 영향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위 그림을 통해 실제로 기술주와 통신 서비스, 그리고 “테크 기업 같은” 회사의 비중이 매우 큼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미국을 벗어나더라도 똑같이 적용되는 문제입니다. 다른 국가는 각자 다른 섹터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대부분이 경우 그것이 테크 부문은 아닙니다.

독일의 경우, 산업재와 자유 소비재 회사가 총 37%의 시가총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제 평균인 23%를 상회하는 수치죠. 자유 소비재의 경우, 자동차와 관련 부품 산업만 해도 13%를 차지하며, 전 세계 평균이 2.5%를 뛰어넘었습니다. 오직 두 개의 글로벌 섹터가 독일 증시를 이끄는 것이죠.

일본도 유사한데요. 산업재와 자유 소비재 부문의 합산이 총 39%에 육박합니다. 자동차 산업만 해도 전체 시가총액의 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국 증시는 금융 섹터와 생활 소비재 섹터에 집중된 반면 테크 섹터는 없다시피 합니다.

위에 나열된 국가의 증시는 모두 보통 그 해당 국가의 가장 큰 섹터와 산업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게 되어있습니다.

“특정 섹터나 국가의 강세가 평생토록 지속될 순 없습니다”

물론 최근 잠시 주춤했지만, 미국의 테크 중심 증시는 여전히 상승세의 순풍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크 부문의 강세가 평생토록 지속될 순 없습니다. 섹터의 리더쉽은 순환합니다. 이러한 순환은 대부분 극적으로 발생하죠.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미국의 섹터별 수익률을 고려해봅시다. 테크 섹터가 2010년대와 1990년대를 주도했지만, 2000년대에는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에너지 산업이 2000년대를 주도했었죠. 하지만 에너지 섹터는 1990년대 뒤에서 세 번째의 수익률을 거둔 부문이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대에는 최악의 수익률을 거뒀죠.

1990년대 최악의 수익률을 보여줬던 설비 섹터는 2000년대 수익률 상위 3위에 오른 섹터가 되었습니다. 시기를 다른 식으로 나눠보더라도 이러한 큰 변화를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특정 섹터, 그렇기에 어떤 특정 국가가 영구적으로 앞서나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국가의 경제력과는 무관하게 말이죠.

이런 측면에서 레이 달리오는 꼭 미국 투자에만 몰두하기 보다 더 넓은 시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수요와 공급 때문입니다.

한 섹터가 핫해지면, 투자자들은 관련 주식을 강하게 요구하며 가격을 끌어올립니다. 이에 투자은행가들은 해당 섹터에 있는 새로운 기업을 공개합니다. 지난해 수많은 테크 기업의 IPO를 보신 것처럼 말이죠.

이렇듯 공급이 많아지다 보면 언젠가 수요를 맞추고, 이내 공급이 수요를 능가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해당 섹터의 강세가 꺾이는 것입니다.

어떨 때는 이것이 주가 하락의 형태로 일어납니다. 그래서 벌어진 일이 1990년대 테크 버블의 폭락입니다. 새로운 테크 기업 주식이 과잉 공급되어 시장을 뒤덮었습니다. 수요를 압도하게 된 것이죠.

우리나라의 코스피 또한 오랫동안의 박스권을 탈출해 드디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또 어떨 때는 주가가 폭락하는 대신 정말 오랫동안 횡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공급의 확장과 수축은 장기적으로 증시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됩니다. 어떤 한 섹터가 평생토록 주도하거나 정체되지 않을 것이란 말입니다.

결국 언젠가는 기술주의 공급이 다시금 수요를 뛰어넘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테크 섹터와 이에 집중적으로 투자되어 있는 S&P500은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전환은 이미 시작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시작 안 할 것일 수도 있고요!

그것이 바로 정확히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펼쳐졌던 강세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때는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증시가 213.3%의 수익률을 보이면서 미국 증시 수익률이었던 120.7%를 압도했었죠. 그랬기에 그 당시엔 글로벌 벤치마킹이 매우 중요했었습니다.

“미국 외에도 거대하고 아름다운 투자의 세계가 있습니다”

테크 부문과 S&P500이 부진하게 된다면 많은 사람은 다른 국가나 섹터, 아니면 산업에서 나오는 열기를 쫓고 싶어질 겁니다. 보통 이런 전략은 패배자들의 전략이죠.

그렇지만 MSCI 월드 인덱스처럼 적절한 테크 비중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벤치마크를 잘 사용한다면 포트폴리오 퍼포먼스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변동을 비교적 적당히 제한할 수 있을 겁니다. 이건 기술주를 중점적으로 담는 것의 시작점은 미국 증시에 의해 부풀려지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열기에 뒤쫓아 투자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가격이 크게 떨어져 주가가 시시해졌을 때 팔고 싶은 욕구를 막을 겁니다. 사실 이때가 진정으로 투자를 해야 할 때입니다.

기술주의 빛났던 성장세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있어 축복이었습니다. 이러한 강세장은 지속할 겁니다. 지금 당장은 말이죠.

하지만 언제나 기억하세요: 미국 국경 넘어서도 정말 거대하고 아름다운 투자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는 것은 단순히 당신의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 아닙니다. 망각만으로도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당신의 포트폴리오에 관한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죠.

글로벌하게 생각하세요. 언제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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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오형진

Editor

UCLA에서 경제학과 국제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 정치학 석사 과정에 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비즈니스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개인 블로그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https://blog.naver.com/dekop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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