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공유 경제에 입힌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비운의 주인공은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입니다.

에어비앤비의 2분기 수익은 3억 3,500만 달러, 한화 3,965억 원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지난해 동일 분기에 10억 달러, 1조 1,830억 원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손실입니다. 무려 67% 이상 수익이 감소한 것입니다.

올해 1분기 수익은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수익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면서 여행도 덩달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IPO의 꿈을 버리고 있지 않습니다. 당초 에어비앤비는 3월 말을 전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함으로써 상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수익이 급감하면서 잠시 진행을 연기했는데요.

그럼에도 에어비앤비 CEO는 올해 안으로 상장을 마무리하겠다고 의욕을 보였습니다. 특히 2분기 끝자락에 수익이 점차 회복되고 있었다는 점 등을 통해 부진한 실적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투자자의 불안을 일축하려 했습니다.

와레버스 인사이트

코로나19가 공유 경제를 말 그대로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지난주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에 이어 또 다른 공유 경제 기업인 에어비앤비도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것입니다.

사실 공유 경제가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바이러스는 눈 보이지 않기에 낯선 이들에 대한 경계심이 이전보다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공유 서비스 자체가 본질적으로 낯선 사람들과의 동행을 내포하고 있기에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더불어 에어비앤비의 핵심 타깃은 여행객이었습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 유저의 50% 가까이는 기존에 호텔을 사용하던 고객으로,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옵션으로 여행객을 끌어들인 것이죠.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의 급감이 에어비앤비에 큰 충격일 수밖에 없던 것입니다.

미국을 제외한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의 진정세에 들어선 것이 에어비앤비에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을 하나둘씩 풀고, 여행도 다시 재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실제로 2분기의 막바지인 6월에 들어서는 에어비앤비의 이용이 증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다만, 가을과 겨울 사이에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닥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에어비앤비의 IPO에 잠재적 장애물로 판단됩니다. 또한 러시아의 백신 개발 소식은 임상 실험을 제대로 거쳤는지 확신을 못하는데요. 그렇기에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이동 제한은 언제든 다시 펼쳐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올해 안으로 과연 상장이 가능할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출처: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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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진

에디터

UCLA에서 경제학과 국제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 정치학 석사 과정에 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비즈니스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개인 블로그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https://blog.naver.com/dekop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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