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포스트는 레이 달리오가 2021년 1월 29일 자신의 링크드인에 올린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소제목과 문단은 개인적으로 추가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편집자주]

저는 이번 포스트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제 생각을 밝히고자 합니다. 부디 미디어에서 “레이 달리오가 이렇게 이야기했다”라는 것에 주목하지 마시고 제가 여기에 무슨 말을 하는지 집중해주세요.

아마 그렇게 하시는 것이 현명하신 선택이실 겁니다.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건 모두 제가 했던 말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현실은 다릅니다. 비트코인에는 장점과 단점 모두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저는 어떻게 비트코인을 이해했는지 최대한 정확하게 소통하고자 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면서도 자신은 비트코인 전문가가 아님을 강조하는 겸손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반복하지만 저는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저의 관점은 사람들이 믿고 의지할 만큼 가치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한 개인이 가치 있는 의견을 시장에 제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라면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제 견해를 토대로 투자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저의 비전문적인 지식을 원하시기도 하고, 미디어에서 저의 견해를 다루는 것보다는 제가 직접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단 한 가지 부탁드리는 것은 미디어에서 떠드는 것보다 여기에 제가 직접 쓰여있는 것에 집중해주시길 바란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은 굉장한 발명품이다”

저는 비트코인이 굉장한 발명품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프로그래밍이 된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화폐를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10년 넘게 작동도 잘 되어왔고, 이제는 화폐로서뿐만 아니라 부의 저장수단으로서 모두 각광받기까지 하니까요.

희대의 발명품 비트코인은 최근 45,689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비트코인은 무에서 화폐라는 유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연금술과 같습니다. 이것 마치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신용 통화 시스템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신용이 처음 만들어졌을 1350년 당시 메디치 가문과 같은 은행가들이 부자가 되었던 것처럼 말이죠.

또한 비트코인은 처음 발명했던 사람들과 초기에 진입했던 사람들을 모두 부자로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면서 기존 통화 시스템을 무너뜨릴 잠재력까지 가지고 있죠.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발명품이 화폐가 정말 화폐가 될 수 있도록 믿고 지지했던 사람들 덕분에 이제는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자산의 새로운 대체재로서의 자산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습니다.

“비트코인의 수요는 곧 비트코인의 가격이다”

요즘 금과 같은 자산에 대한 대체재가 정말 필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런 대체재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로 인해 비밀리에 소유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비밀리에 쥘 수 있는 금과 같은 대체재가 마땅치 않고 이런 자산의 시장 자체가 매우 작은 상황에서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들이 시장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긴 것입니다.

저는 비트코인이 엄청난 성공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한동안은 정착시키기 힘들어 보이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잘 탈출해서 미래에 실질적으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무언가로 변모했기 때문이죠.

다만 이제 제가 궁금한 것은 과연 비트코인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사용될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이로 인한 수요가 얼마나 될지에 대한 것이 될 것인지 또한 궁금합니다.

이미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우리들에게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 비트코인의 수요를 알아야합니다. 이를 통해 적정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의 리스크 1. 다른 코인들

공급량에 대해서 하나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비트코인 자체의 공급량이 정해진 것은 맞지만, 이것이 가상화폐 전체의 공급량이 정해졌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새로운 가상화폐가 계속해서 나왔고, 앞으로도 새로운 발명품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죠.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의 존재와 이들 사이의 경쟁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의 가격을 결정 짓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더 좋은 가상화폐가 나와서 비트코인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것들이 예전 것을 대체하는 것은 모든 진화의 기본적인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이외에도 수백가지의 가상화폐가 있습니다.

심지어 이미 비트코인이 작동하는 방식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비트코인은 앞으로의 새로운 진화는 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더 좋은 대체재가 발명돼서 언젠가 비트코인을 앞지를 것이라고 믿는 이유이기도 하죠.

저는 이것이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저는 “제한된 공급량”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성공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블랙베리 핸드폰의 공급이 제한된다고 합시다. 그렇더라도 훨씬 더 좋은 핸드폰이 있는데 블랙베리 핸드폰이 가치 있을 것이냐는 말입니다.

저는 아직도 이게 왜 리스크가 아닌지 설명할 수 없습니다만 저의 무지함을 바꿔줄 의견을 제시해주신다면 정말 대환영하겠습니다.

비트코인의 리스크 2. 사이버 공격

저는 비트코인이 지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잘 버텨왔다는 점에서 감탄스러울 따름입니다. 더군다나 단 한 번도 오작동하지도 않고 해킹을 당하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그렇지만 현재 사이버 공격이 사이버 수비보다 훨씬 강력한 상황에서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 사이버 리스크는 제가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국방성 시스템마저 해킹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받지 못하는데, 디지털 자산이 해킹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는 겁니다.

확실히 금과 같은 자산은 해킹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명확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다른 금융 자산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단점이기도 하고요.

뉴욕증시센터만 보더라도 거의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있죠.

오늘날 우리의 금융 시스템 대부분이 컴퓨터 숫자로 이뤄져 있는데요. 저는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금융 시스템이 파괴나 사이버 공격에 취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요즘 훨씬 더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충분히 전통적인 금융 자산의 가치를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하는 경고는 여러분이 무시하셔도 인용하셔도 좋습니다. 비트코인이 “콜드 월렛” 형태의 오프라인 상태로 보유될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도 있죠. 그러나 이 또한 실제로 시행하기엔 매우 어렵고 매우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실제로 이를 행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이해한 바로는 비트코인이 디지털로 구성되고 연결되어있다는 점에서 제가 만족할 수준만큼 사이버 리스크로부터 보호받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적절한 지적을 기대하겠습니다.

비트코인의 리스크 3. 각국 정부의 규제

비트코인이 디지털이라는 점의 연장선으로, 비트코인이 얼마나 비공개적이며 정부는 어떤 것을 허용하고 말지에 대한 질문이 남아있습니다.

프라이버시와 관련해서는, 일부 사람들이 추측하는 것만큼 비트코인이 비공개적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에 비트코인은 커다란 공개 장부이며 비트코인은 결국 공개적인 방식으로 물량이 관리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만약 정부(혹은 해커들)가 누가 무엇을 가졌는지 알고 싶다고 해봅시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프라이버시가 보호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넷 옐런 미국 재무부장관은 취임하자마자 비트코인에 대해 “비트코인은 투기적 자산”이라며 규제를 암기하기도 했습니다.

또 만약 정부가 비트코인의 사용을 금지하고 싶다고 해보죠. 현재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더이상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고 이에 따라 수요도 폭락할 것입니다.

놀라운 점은 정부가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거나 비트코인의 사용을 금지하는 시나리오가 비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더 높은 확률로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1694년 처음 중앙은행이 만들어진 이래로, 각국의 정부는 좋은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화폐에 대한 통제력을 원했습니다. 실제로 여태까지 자신들의 국경 내에서 정부는 돈과 신용에 대한 독점을 유지해왔고요.

화폐에 대한 완벽한 컨트롤을 가졌기 때문에 2008년 경제위기 당시 연준의장 벤 버냉키는 이렇게 양적 완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1) 정부 관료가 되어봤을 때나, 2) 그들의 행동을 봤을 때나, 3) 혹은 그들이 하는 이야기들 들어봤을 때 모두 종합하자면, 각국의 정부가 비트코인이 신용과 돈보다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믿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생각했을 때 비트코인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리스크는 성공입니다. 비트코인이 성공한다면, 정부들이 이를 죽이려 들 것이고 정말 죽일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결론: 레이 달리오에게 비트코인이란?

공급과 수요 중에서 저희는 이미 비트코인에 대한 공급은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위에 제시한 이유들로 인하여 장기 수요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저는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대체 자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레베카 패터슨이나 다른 브릿지워터 사람들에게 개인의 금 보유 가치를 구하고 개인들이 자산 배분을 위해 일정 비율을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넘어갈지에 대한 계산하게 시킵니다.

이를테면, 개인 금 보유량의 10%, 20%, 30%, 40%, 50%가 비트코인으로 이전된다면, 혹은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던 10~20% 정도의 사람들이 자산의 다각화를 위해 금과 주식과 같은 다른 자산을 사들인다면, 혹은 정부가 비트코인의 사용을 금지하고 싶다면 등 다양한 시나리오들 앞에서 비트코인이 어떻게 될지 말입니다.

어디 한번 80% 잃어볼 자신이 있는가?

이처럼 매우 불확실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비트코인은 제가 원금의 80% 가까이 잃어도 문제 없을 만큼의 돈 정도는 넣을 수 있는 미래가 불확실한 장기간 투자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비전문가로서 제가 비트코인을 바라보고 있는 견해입니다. 저는 지적받으면서 더 배우기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저와 제 브릿지워터 동료들이 부와 자산의 대체 저장수단으로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점 또한 믿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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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오형진

Editor

UCLA에서 경제학과 국제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 정치학 석사 과정에 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비즈니스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개인 블로그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https://blog.naver.com/dekop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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