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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발 고용 한파가 지속됩니다. 이에 구직을 단념하는 ‘취업포기자’가 늘고 있는데요. 지난달 비경제활동 인구는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이 지표는 꾸준히 사상 최대를 기록 중입니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55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만 2000명(3.1%) 증가했습니다. 이는 통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후 7월 기준 역대 최대치입니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통계작성 이래 7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 글을 작성하는 도중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시와 경기도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발표하며, 실업률에 관한 우려는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업률과 실업자 기준 그리고 청년들의 선택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사상 최대 실업률

실업률에 관한 지표는 전체 실업률 외에도 세대별 실업률을 비롯, 구직 단념자, 체감 실업률, 쉬었음 등 여러 지표가 있습니다. 모든 지표가 결코 즐겁지 않지만, 그 중 ‘구직 단념자’ 인구에 눈길이 갑니다.

구직 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할 능력이 있고 취업을 원하며 최근 1년 안에 구직활동을 한 경험도 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해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말합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잠시 시간을 갖는 것일 수 있지만, 코로나발 고용 한파가 그 사건이라면 결코 편한 휴식은 아닐 것 같습니다.

청년층의 실질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5.6%로 통계작성 이래 7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전체 연령 고용보조지표3이 13.8%인 것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셈입니다. 이는 대기업·공기업 등 취업 연기와 단기 일자리에까지 코로나 충격이 확산한 탓입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실업률이 피부에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지속해서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이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쯤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업자란?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실업률에 관한 지표가 굉장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는 대한민국 통계청이 임의로 조사하는 자료가 아닌, 국제기준입니다.

고용통계 국제기준은 ILO(국제노동기구, 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에서 정합니다. ILO에 따르면 실업자란 ▲조사대상주간에 수입 있는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으며 ▲일자리가 주어지면 즉시 취업이 가능한 자 등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적극적인 구직활동이란 단순히 구직광고를 보는 것과 같은 소극적 활동이 아닌 전화, 사업장 방문, 구인광고 응모, 원서접수 및 시험응시 등 구체적인 행동을 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지표가 모든 사례를 포용하진 못합니다. 많은 연구자가 ▲취업자 중 일을 더 하고 싶은 사람 ▲구직활동은 하지 않았으나 일을 희망하고 있는 사람 등 더 많은 사례를 파악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했는데요. 이를 위한 지표가 ‘고용보조지표’입니다.

고용보조지표는 ▲실업자 ▲시간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잠재경제활동인구 등 세 부문으로 구성됩니다. 고용보조지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는 잠재경제활동인구 중 ‘잠재구직자’로 취업준비생의 상당 부분을 포함합니다.

어떤 단일 지표가 고용시장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실업률에 관한 자료에서 어떤 지표를 가지고 분석을 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 충격은 청년에게도

코로나19는 현 시장 외에도 많은 곳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중 하나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입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시장은 항공업계입니다. 코로나가 1~2년 사이 끝나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오며, 항공사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매년 500명 이상 이었던 조종사 채용 규모는 올해 48명으로 급격히 감소했고, 5월 기준 조종사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힌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를 제외한 저비용항공사는 3곳 뿐입니다.

항공사 승무원 인턴도 타격이 있는데요. 업계 관행상 항공사 공개 채용에 합격해도 최대 2년까지 비정규직 기간을 거쳐야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입사한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 인턴은 이달 예정돼 있던 정규직 전환이 미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40여 명을 7월 전환 예정이었으나, 현재 유급 휴직 중입니다.

항공사 외에도 여행사, 해외취업 등 직접적 타격은 업계는 물론 대기업 공채도 줄어들었는데요. 청년들의 선택 중 눈길이 가는 곳이 있습니다. 코딩학원입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산업별 고용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프로그래머 일자리는 80%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일자리 증가율인 30%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강남역 한 코딩 학원은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수강생이 늘었습니다. 국비 지원을 받는 학원은 경쟁률이 지난해 3대 1에서 올해 5대 1까지 올랐습니다. 그나마 채용시장에서 믿을 건 IT라는 판단입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채용 시장에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는 혼란을 더했습니다. 정부가 지금도 일자리 정책을 최우선시 하고는 있지만, 청년들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해답을 내주길 기대합니다.

와레버스 인사이트

정말 코딩이 좋아서 선택하는 청년도 있겠지만, 4차 산업혁명, 일자리 등 문제로 등 떠밀려 선택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청년들이 어쩔 수 없이 코딩을 선택하는 것 같아 개발자로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늘 이리저리 떠밀려온 청년들에게 이제와서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라는 말은 무책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지속할 문제와 또 다른 코로나를 떠올리며,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바랍니다.

그런데 정말, 어려운 시기인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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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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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기술을 이해하는 비즈니스 전문가를 추구합니다. 와레버스에서 IT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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