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레버스는 알아둬야 할 이슈를 매주 정리합니다. 이 글은 IT, 경제 분야 큐레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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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영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 퇴출을 공식화했습니다. 영국 이동통신사는 연말부터 화웨이 5G 네트워크 장비를 신규 매입할 수 없는데요. 이미 들여온 화웨이 장비는 2027년까지 모두 철수해야 합니다.

이미 화웨이를 받아들였던 영국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월 화웨이가 영국 내 시장 점유율 35%를 넘기지 못하도록 제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영국 정보부는 당시 화웨이 장비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는 미국 의견과 반대인데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수차례 “유럽은 화웨이를 믿지 말라”고 공개 경고했습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화웨이 제품 제작을 위해 미국이 생산한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경우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경제 조치도 발표했습니다.

결국 영국은 화웨이 5G 장비 퇴출을 선택했습니다.

미국이 영국에 집착하는 이유

미국이 영국 화웨이 도입에 집착하는 이유는 영국이 상호 첩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에 속한 이유가 있습니다. 영국이 화웨이를 선택할 경우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즈 망이 중국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화웨이는 영국에 공을 들였는데요. 지난 6월 25일 화웨이는 잉글랜드 케임브리지 인근 부지에 10억 파운드(약 1조 5천억 원)를 투자해 R&D 센터를 지을 수 있는 영국 승인을 받았습니다.

R&D 센터는 400명을 고용해 광섬유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이용하는 광학 장비 생산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미국 날뛰는데’…영국, 중국 화웨이 R&D 센터 설립 허용)

하지만 영국의 화웨이 퇴출 공식화로 중국이 약속했던 투자금을 끊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특히, 차이나 데일리 영국판의 2015년 집계에 따르면 중국이 영국 인프라 등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금액은 1050억 파운드(약 158조 원)에 달하는데요. 2005년부터 2013년 사이 이미 투자한 금액만 117억 파운드였습니다.(‘화웨이 퇴출’ 한대 맞은 중국, 영국에 158조 투자금 끊을까)

이에 중국과 영국, 영국과 미국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지켜봐야 합니다.

영국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도 화웨이 퇴출

중국의 영국 투자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영국 MK(밀턴케인스) 의회는 2017년 이후 화웨이를 비롯한 파트너들과 870만 파운드(약 131억 4천만 원)을 투자해 5G 테스트베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MK는 영국 버킹엄셔주에 속한 도시로 전체 25%가 공원이나 삼림지대, 자연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자연 친화적 도시입니다. 경제 수준이 상위권에 속하는 이 도시는 통신 네트워크의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피터 말랜드 MK 시의회 의장은 “우리는 최근 동향을 주시하면서 화웨이 장비가 안전성 면에서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시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화웨이 기술 사용을 금지한다는 정부 지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또한 정부가 요청한 2027년보다 2년 빠른 2025년까지 5G 테스트베드 네트워크를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영국 밀턴케인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화웨이 장비 2025년까지 퇴출)

영국의 화웨이 퇴출 공식화는 단순 외교 카드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화웨이 상반기 성장, 하지만 하반기에는

한편, 지난 14일 발표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제재 속에서도 2020년 상반기 매출 4540억 위안(약 77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2% 성장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성장률이 감소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미국 제재에도 우리는 최소한 10% 성장한다.”라고 호언장담한 것과 상반기 매출은 일치합니다.

상반기 13.1% 성장률을 보였지만,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1위 자리 수성을 위해 영토확장에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화웨이는 유럽을 노렸고, EU 사무국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회원국이 알아서 판단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는데요.

영국이 화웨이에 등을 돌리고, 프랑스 역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화웨이의 유럽 정복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화웨이, 미국이 때려도 상반기는 버텼다…유럽의 선택에 하반기 운명 달려)

화웨이는 입장문을 통해 “영국의 이번 결정은 실망스럽고,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나쁜 소식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화웨이는 유럽에 공들이며 기대를 했는데요.

이에 에릭슨, 노키아 그리고 삼성전자가 5G 통신망 공급자로 떠오르며 반사이익을 노리게 됐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역국 5G 구축 사업에 참여 의사를 보였는데요.

이후 화웨이의 유럽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 합니다.(“믿었던 영국마저···”…화웨이 5G 퇴출, 삼성전자에 반사이익 될까?)

와레버스 인사이트

영국의 화끈한 결정은 놀랍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미국의 압박이 어땠을지, 반대로 지속해서 공들인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다양한 상상을 해봅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14일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백서를 공개하며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는데요.

5G 전쟁을 보며, 6G 전쟁은 어떤 플레이어가 쟁취할지 지켜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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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오세용

Lead Editor

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기술을 이해하는 비즈니스 전문가를 추구합니다. 와레버스에서 IT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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