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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지난 3월 코로나 영향으로 모든 주가가 폭락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더니, 지난 1일에는 도요타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에 등극했습니다.
특히 2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는데요. 덕분에 테슬라는 S&P500 지수 마지막 편입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S&P500 지수와 테슬라 매출의 비밀 그리고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의 관계 등에 관해 알아봅니다.
S&P500 지수와 테슬라
S&P500 지수는 미국 신용평가 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만든 지수로 500개 대표 종목을 뽑아 시가총액으로 산정한 지수입니다.
S&P500은 다우존스평균주가, 나스닥지스와 함게 미국 3대 지수로 불리는데요.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버핏은 자신의 유산 중 90%를 S&P500 지수에 투자하라고 했을 만큼 이 지수의 명성과 안정성은 유명합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기술 기업 시가총액 비중이 전체 S&P500 지수의 23%를 차지합니다.
S&P500 지수 편입은 S&P 다우존스 인디시즈의 지수 위원회가 결정하는데요. S&P500 지수 편입 조건은 ▲미국에 본사를 둬야 함 ▲시가총액 82억 달러(약 10조 원) 이상 ▲4분기 연속 흑자 등이 있습니다.
그동안 테슬라는 4분기 연속 흑자 조건을 만족하지 못했는데요. 이번 2분기 흑자로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해 테슬라가 드디어 S&P500에 편입되느냐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S&P500 지수 편입은 시가총액과 흑자 등 정량적 요인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데요. 하워드 실버블랫 S&P 다우존스 인디시즈 수석 지수 분석가는 “시장을 대표하고, 유동성과 규모를 갖췄다는 점에서 알고리즘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S&P500 지수에 속한다는 것은 양적, 질적 요소를 모두 충족한 것을 인정받은 기업이라는 뜻이 됩니다.
테슬라가 S&P500 지수에 편입될 경우 역대 편입 종목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되며, S&P500 지수에서 약 1%를 차지하게 될 전망입니다. 또한 편입만으로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등에서 3백억 달러(약 36조 원) 규모 자금이 추가로 테슬라에 유입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테슬라 매출 7%는 탄소 배출권
자동차의 탄소배출 규제가 강력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유럽 등지에선 생산되는 모든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정해놓습니다. 이 기준을 못 맞추는 업체엔 과징금을 부과하는데요. 만약 이 과징금을 내고 싶지 않으면 다른 자동차 업체가 가진 탄소배출권을 사면 됩니다.
테슬라는 친환경차만 생산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이 정해진 기준을 한참 밑돌고, 그렇게 얻은 탄소배출권을 다른 자동차 업체에 판매합니다. 이번 2분기 테슬라 탄소배출권 거래 매출은 4억 2천 8백만 달러입니다. 이는 총 매출의 7%입니다.
테슬라가 탄소배출권을 팔지 못했다면 2분기 3억 2천 4백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2019년 4분기에 분기 판매 대수 10만 대를 돌파했고, 지난 3월에는 누적 판매 대수 1백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매출 7%가 탄소배출권인 만큼 여전히 더 많은 성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인데요.
상반기 테슬라 전 세계 판매량은 18만 대로 해마다 1천만 대 안팎을 판매하는 도요타와 폭스바겐, 르노-닛산 등은 물론 700만 대를 팔아온 현대자동차 그룹에 비해서도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상반기 전 세계 주요 자동차 브랜드가 최소 20% 이상 판매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테슬라만 10% 판매 상승을 기록한 것이 기대감을 갖게 만듭니다.
앞으로 환경 규제가 더 강해질 거라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테슬라 매출 7%인 탄소배출권이 앞으로 테슬라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합니다.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의 관계…스톡옵션 12단계
그렇다면 S&P500 지수 편입 조건을 충족하고, 세계 주요 자동차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연봉은 얼마일까요? 답은 0원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연봉을 받지 않습니다. 대신, 스톡옵션 계약을 했는데요. 최근 상승세로 일론 머스크는 두 번째 스톡옵션 조건을 충족할 전망입니다. 조건이 충족될 경우 일론 머스크가 벌 금액은 약 17억 7500달러(약 2조 원)로 예상됩니다.
일론 머스크는 2018년 CEO 계약 당시 연봉 대신 12개 스톡옵션을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았습니다. 계약 조건은 12단계로 나눠져 있는데요. 조건이 충족될 때마다 테슬라 주식 169만 주를 주당 350.02달러(약 42만 원)에 매입할 수 있습니다.
조건은 간단합니다. 1천억 달러 도달 이후 시가총액이 5백억 달러(6개월 평균)씩 증가할 때마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 시가총액이 6천 5백억 달러(마지막 스톡옵션 조건)까지 오를 경우 2천 3백만 주를 매입할 권리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 특이한 계약 조건이 일론 머스크의 열정을 더욱더 타오르게 하는 것일까요?
와레버스 인사이트
테슬라는 자동차가 아닌 전자제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전기차 그 이상이라는 뜻이죠. OTA(Over The Air,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자고 일어나면 새 차가 돼 있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많은 전자제품 마니아에게 테슬라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이는 마치 애플 감성과 비슷한데요. 여러 경제 지표를 제외하더라도 단순히 소비자 측면에서 매력적인 제품이라면, 그렇게 소비자가 구매를 위해 줄을 선다면, 앞으로 테슬라의 상승을 지켜볼 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