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알아야 할 이슈를 와레버스 오세용 편집장이 정리합니다. 
[편집자 주]

1년 늦게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이 오늘(8월 8일)로 막을 내린다. 코로나 등 여러 이슈로 조용히 넘어갈 줄 알았던 올림픽이었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많은 영웅이 탄생했다. 특히 세계 최고 선수인 김연경이 버틴 여자 배구는 브라질과 준결승전에서 시청률 38%를 달성하는 등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출전한 경기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즈니스 미디어에서 무슨 스포츠 이야기냐 하겠냐마는 뉴미디어 시대를 사는 MZ세대로서 지상파 시청률 38%는 꽤 묵직하게 다가왔다. 특히 이 시청률은 국민 스포츠로 꼽히는 남자 축구 루마니아전 시청률 33%보다 높은 수치다. 올림픽이라는 4년 주기 축제와 세계적인 선수 그리고 여자 배구팀의 투혼이 만든 38%지만, 여전히 지상파에서 이런 시청률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미디어를 만드는 사람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것은 틀림없다.

여전히 콘텐츠이고 여전히 사람이다. 흐름을 읽고 공부하되 변하지 않는 것을 아는 것이 비즈니스에 관심 두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 아닐까.

이 글에서는 올림픽에 가려진 이번 주 이슈를 알아본다.

소프트웨어 산업 10대 이슈 전망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는 지난 7월 ‘2021년 SW산업 10대 이슈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6년간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에서 발행하고 있다.

SW산업 10대 이슈 ./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이번 보고서에서 꼽힌 이슈는 ▲에듀테크 SW시장 수요 확대 ▲제조업 머신 비전 도입 본격화 ▲마이데이터 시대 협쟁의 시작 ▲데이터 뉴딜 기대감 증폭 ▲지능형 협동 로봇 ▲원격의료 찬반 과열 ▲핀테크 친화적 금융 체계 개편 ▲딥택트의 확산 ▲국산 OTT의 승부수, 실감 콘텐츠 ▲휴먼인더루프 AI 등 10개다.

지난해 보고서는 언택트 서비스 영역 확대가 주제였다. 2021 보고서에서 새로 추가된 이슈는 4가지인데, 이 중 데이터와 관련된 주제가 2개다.

2020년 vs 2021년 SW산업 10대 이슈 비교 ./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 마이데이터

첫 번째는 3위에 오른 마이데이터 이슈다. 마이데이터(My Data)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본인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 통제하고 이를 신용 관리, 자산 관리, 나아가 건강 관리까지 개인 생활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개인의 효율적인 본인 정보 관리, 활용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산업이다.

해외 마이데이터 정책 입안 사례로는 미국 국가 과학기술 자문위원회의 스마트공시(Smart disclosure), 영국 에너지과학전략부의 마이데이터 정책 등이 있다.

국내 마이데이터 사업은 하나의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는 구조를 탈피하려는 시도 중이다. 이는 본인 개인정보를 직접 내려받거나 동의하에 제3자에게 제공하여 개인 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또한 개인에게 데이터 관리 및 활용 권한을 돌려줘 개인 정보 활용 체계를 전환하는 데 의의를 둔다.

현재 ▲의료 ▲금융 ▲공공 ▲교통 등 산업 분야를 시작으로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데이터 댐(디지털 뉴딜)

2020년 7월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을 꼽았다. 이 중 디지털 뉴딜은 디지털 경제 기반이 되는 데이터 활용을 위한 기반 인프라로 ‘데이터 댐’을 제시했다. 데이터 댐은 예산 규모가 5천억 원에 달한다.

데이터 댐 사업은 데이터 수집, 가공, 거래, 활용기반을 강화해 데이터 경제를 가속화 한다. 또한 5G 전국망으로 인공지능 융합을 확산하는 게 주요 과제다.

데이터 댐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AI 바우처 ▲AI데이터 가공 바우처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등이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 정부

우리나라 산업 구조와 법적 구조상 정부가 나서야 하는 분야가 있다. 데이터 역시 이 분야 중 하나다. 

금융권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위원회에서 주도하는 역시 정부가 움직여야 하는 분야다. 그리고 8월에 시행 예정이었던 금융권 마이데이터 사업은 4개월 늦춰진 12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평가하는 움직임도 필요하지 싶다.

마이데이터, 데이터 댐 등 정부가 움직이는 구조는 장단점을 갖는다. 위기이자 기회인 이 시기에 정부가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취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CJ대한통운, LG U+, 카카오…2분기 실적 발표

각 기업 2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에 오히려 기회를 맞은 기업 실적 발표를 알아본다.

◼︎ CJ대한통운

코로나로 인한 ‘집콕’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과 온라인 쇼핑이 늘었다. 이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택배회사 숫자가 궁금해지는 건 당연하다.

지난 6일 CJ대한통운 공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2조 747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06억 원으로 8.0%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은 실적 이유로 ▲코로나로 인한 물류 물동량 증가 ▲택배판가 인상 ▲e-풀필먼트 영업확대 등을 꼽았다. 지속해서 성장하려면 실적 이유를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적 이유 중 코로나는 환경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고, 택배판가 인상은 결정이 쉽지 않다. 때문에 e-풀필먼트에 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풀필먼트(Fulfillment)는 물류 기업이 소비자의 주문 수집부터 제품의 선별, 포장, 배송까지 총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e-풀필먼트는 CJ대한통운이 지난해 4월 도입한 서비스로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경기 광주시에 있는 CJ대한통운 곤지암 풀밀먼트 센터에서 바로 허브터미널로 상품이 이동한 뒤, 자동화물 분류기를 거쳐 전국으로 발송되는 구조다.

상품을 이튿날 받아보려면 오후 3시까지 주문해야 했는데, e-풀필먼트 도입으로 오전 12시에 주문해도 곧바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는 게 CJ대한통운 설명이다.

이런 신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면 위기 속 기회를 잡는 게 아닐까.

◼︎ LG U+

LG유플러스(LG U+)는 지난 6일 공시에서 2분기 매출 3조 3455억 원, 영업이익 268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 2.2%, 12% 증가한 수치다.

이를 두고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가 늘어 무선사업 부문이 성장했고, 신사업 부문 성장이 실적을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각 부문을 보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과 회선 사업 등 기업인프라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2.7% 증가한 3888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B2B 솔루션 사업 매출은 13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늘었다.

LG유플러스는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수익을 전체 매출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올해 하반기 ▲미디어 ▲신사업 ▲IDC 등 비통신 사업에 집중하겠다 밝혔다.

◼︎ 카카오

카카오는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지난 6일 공시에 따르면 2분기 매출 1조 3522억 원, 영업이익 16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 42%, 66% 상승한 수치이며, 전분기 대비 각 7%, 3%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플랫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7618억 원 매출을 올렸다. 포털비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251억 원 매출, 콘텐트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5904억 원 매출 그리고 미디어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874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1조 원 ETF가 15개

지난해 보였던 상승장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 코스피 3천을 돌파한 후 이렇다 할 성장세가 보이지 않고, 이에 많은 초보 투자자가 불안감을 보인다. 이에 공모주 시장이 집중 받는 등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판단되는 곳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이 시점에는 내가 작성했던 ‘ETF로 오세용’ 시리즈를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2년 사이 ETF 시장에 자산이 무려 20조 원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497개 ETF 전체 순자산은 지난 2일 기준 60조 1240억 원이다. 올해 들어 자산이 16%(8조 910억 원) 늘어났는데, 2년 전인 40조 2610억 원과 비교하면 20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반면 국내 액티브 펀드는 같은 기간 순자산이 2182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순자산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공룡 ETF’도 등장했다. 2일 기준 순자산이 1조 원을 넘어선 ETF는 15개로 2년 전 8개보다 7개가 늘었다. 특정 ETF 추천은 하지 않는다. 다만, ETF에 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내가 작성한 ‘ETF로 오세용’ 시리즈를 읽어보자.

마무리

이제 2020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린다. 올림픽이 막을 내리면 우리는 언제 올림픽이 있었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아니, 이미 올림픽이 있었는지 모른 채 일상을 살아가는 이도 많을 것이다. 어쨌거나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비즈니스를 이해하려면, 투자 세계를 이해하려면 어디에 있든 어떤 것을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지 싶다. 세계적 축제 올림픽 중에도 소프트웨어 산업은 발전 중이고, 각 기업은 실적을 발표하며, 자금은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다. 어떤 움직임을 읽으려면 언제나처럼 일상처럼 살아가는 것뿐이지 싶다.

그리고 그렇기에 여전히 기회는 남아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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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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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기술을 이해하는 비즈니스 전문가를 추구합니다. 와레버스에서 IT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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