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레버스는 알아둬야 할 이슈를 매주 정리합니다. 이 글은 IT, 경제 분야 큐레이션입니다.
[편집자주]

코로나19 1단계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흥시설과 노래방 등 업무가 재개됐고, 300인 이상 대형 학원이나 뷔페 등도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스포츠 행사도 다시 시작되고, 교복입은 학생들이 거리에 보입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며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데요. 1단계 완화 후 첫 주말에 각종 집회와 나들이가 이어지며 또 다른 우려가 언급되기도 합니다.

당장 내일을 걱정하는 서민들에게 코로나 시대는 가혹했는데요. 일상의 피로에 시야는 더 좁아졌지만, 언제나처럼 시대는 흘러갑니다.

주요 그룹사 세대교체가 시작됐습니다. 한화그룹을 비롯해 롯데그룹, CJ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사 3・4세가 경영 일선에 나섭니다. 이들은 30~40대 초반 젊은 임원으로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예정입니다.

일자리 우려와 함께 성장하는 인공지능이 행정 조직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국내 18개 중앙 정부 부처에 신기술을 도입하면 재직 공무원 25%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게임회사 엔씨소프트가 금융 분야 진출을 선언하는 등 기술을 앞세운 확장에 게임 업계가 뛰어드는 건 주목할 만합니다.

이 글에서는 어지러운 일상 속 그럼에도 흘러가는 시대 흐름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30~40대 오너 3・4세 경영 참여 시작

젊은 임원이 대거 등판 예정입니다. 오너 후계자 임원 기용은 늘 있어왔지만, 코로나 시대 조직 및 사업 조정에 젊은 리더가 기용될 전망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젊은 임원 증가가 긍정적이라고 하는데요. 기존 임원보다 의전을 덜 중요시 하고, 실무 중심이라 직장인들이 반긴다는 이야기입니다.

각 그룹을 살펴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37)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지난 28일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와 함께 10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는데 평균 연령이 58.1세에서 55.7세로 낮아졌습니다.

창업 이래 처음으로 8월 이뤄진 롯데그룹 인사 키워드도 ‘인적쇄신’입니다. 롯데 2인자 황각규 부회장 퇴진이 대표적입니다. 이어서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선 11월 중하순에 임원 인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 구동휘 LS전무,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 이경후 CJ E&M 상무, 이규호 코오롱인터스트리 전무,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등 업계 곳곳에서 3·4세가 나서고 있습니다.

새 임원진 합류로 국내 그룹사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 주목할 만합니다.

인공지능 침투 준비…정부를 비롯 일자리가 무너진다

새 리더가 가져오는 변화만큼 각 조직에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앞세워 꾸준히 논의되는 기술로 인한 인력 감축입니다.

행정안전부 ‘미래 신기술 도입에 따른 정부인력 운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8개 중앙 정부 부처에 신기술을 도입하면, 재직 공무원 25%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 중앙 부처 공무원 1만 2천 명 중 3006명(25%)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많은 대체 가능 비율은 무려 38.1%(263명)로 외교부가 꼽혔습니다. 이어서 법무부 37.3%(203명), 통일부 31.1%(73명) 등이 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대체 가능 인원은 행안부로 21.1% 비율인 286명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체 기간도 주목할 만합니다. 5년 이내 대체 가능한 업무 기능은 집행・운용이 75%, 평가・분석이 25%를 차지했습니다. 행정운영 기능은 61.5% 자동화를 위해 11~20년, 기획관리 기능은 62.5% 신기술 상용화에 21~30년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보수적인 정부 행정에 신기술 도입이 언급될 만큼 기술 발전과 상용화는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치열한 시장에서는 이보다 더 빠른 변화가 관측됩니다.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앞세워 금융 분야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일 KB증권과 각 300억 원을 디셈버앤컴퍼니(이하 디셈버)에 투자해 합작법인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새 합작법인에서 엔씨소프트는 ‘AI 프라이빗 뱅킹’ 개발에 나서는데요. 엔씨소프트 자연어처리 기술과 KB증권 투자 노하우, 디셈버 금융 데이터를 접목합니다. AI가 자산관리 조언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이어서 AI 금융 투자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을 ▲게임 ▲스포츠 ▲미디어 등 활용에 확장했는데요. 여기에 금융을 더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빠른 기술 발전과 시대 흐름 사이 각자가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정부는 지역 투자 발전 선택

세대교체와 신기술 발전을 두고 정부도 고민이 많습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지난 9월 취업자 수가 1년 전 대비 약 40만 명 줄었습니다. 코로나19에 지난 3월부터 7개월 연속 추업자 수가 줄고 있으나, 감소 폭은 5월부터 완화되다가 9월에 다시 늘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한국판 뉴딜 사업비 160조 원 가운데 75조 원을 지역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사업비의 47%로 절반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지역균형 뉴딜은 크게 ▲한국판 뉴딜 내 지역 사업 ▲지자체 주도형 뉴딜 사업 ▲공공기관 선도형 뉴딜 사업 등 3가지 유형으로 진행됩니다.

한국판 뉴딜 내 지역 사업은 직접 지역에 투자하는 사업으로 ▲노후 공공임대주택 그린 리모델링 ▲스마트그린도시 조성 ▲국도 내 지능형 교통체계 설치 등이 있습니다.

지자체 주도형 뉴딜 사업은 지자체 자체 재원과 민간 투자로 지역 특성에 맞게 설계한 사업입니다. ▲수요 공급 상생협력 로봇화 공장 확대(대구) ▲자율 주행차 시범운영 특례지구 지정・운영(세종) ▲공공 배달 플랫폼 구축 지원(경기) 등이 있습니다.

공공기관 선도형 뉴딜 사업은 지역 기반 공공기관이 자체 재원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 관련 사업 추진을 말합니다. ▲지능형 디지털발전소 구축(한국전력공사 등) ▲당진 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 스마트팩토리 구축(한국가스공사) 등이 있습니다.

지역균형 뉴딜 정책에도 우려가 함께 하는데요. 한국판 뉴딜 사업 명목이라면 한도를 넘어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지방채 발행 규모는 5조 925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조 5153억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역대 최대였던 2015년 연간 기록(5조 7803억 원) 역시 이미 넘었습니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에 큰 힘을 넣고 있는데요. 이 사업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합니다.

와레버스 인사이트

시대 흐름은 피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이 세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만, 과거 여러 위험에도 시대는 흘러 오늘이 됐습니다. 다음 시대는 옵니다. 코로나 뉴노멀이 지속할 수도 있지만, 그다음 시대도 역시 있습니다.

변화 중심에 설지, 함께 따라갈지는 각자 선택입니다. 하지만 각자가 어느 위치에 서야 할지, 어느 위치에 있는지는 기억해야 합니다.

2020년의 끝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끝이 오고서야 시작을 준비한다면, 시작을 만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시대는 이미 시작됐을 테니까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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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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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기술을 이해하는 비즈니스 전문가를 추구합니다. 와레버스에서 IT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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