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실적 발표에 따른 증권사 리포트를 읽고 정리한 글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종목 추천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편집자 주]
와레버스 콘텐츠를 만들며 많은 자료를 읽는다. 온라인 기사는 물론, 서적, 영상, SNS 포스팅 등 정말 다양한 자료를 모아 콘텐츠를 만든다. 이 중 와레버스 콘텐츠를 위해 읽기 시작한 자료가 있는데, <한경컨센서스>다.
한경 컨센서스는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공하는 기업분석 리포트를 엄선, DB화하여 제공하는 종합 투자 리서치 정보입니다.
– 한경컨센서스
글감을 찾기 위해 종종 들어가 보기도 하고, 어떤 주제에 관한 전문가 의견이 필요할 때 확인하기도 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만든 리포트는 꽤 간결한 문체로 주요 정보를 나열했기에 빠르게 핵심을 훑을 수 있다.
오늘도 글감을 위해 한경컨센서스를 훑던 중 자꾸 눈에 밟히는 단어가 있었다. 호기심에 단어를 검색해보니, 무려 9개 리포트가 검색됐다. 고작 이번 일주일 기간을 두고 검색했는데 말이다.
현대백화점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내가 활동하는 커뮤니티 스튜 투자소모임에서 한 멤버가 발표했던 종목이기 때문이다. 2020년 7월 당시 현대백화점을 분석한 멤버는 ▲단기적으로 해외 여행을 못 가니 국내 백화점에서 돈을 더 쓸 것 ▲재무 건전성이 백화점 중 가장 좋음 ▲백화점 중 면세점 노출이 가장 최소화 됨 등을 꼽았다.
당시엔 내가 주식을 시작했던 초기였기에 단일 종목은 지켜보지 않던 시기였다. 또한, 백화점 수익 구조 자체를 모르던 터라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투자소모임 멤버가 분석한 내용은 꽤 정확했고, 지난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에 그 결과가 증명됐다.
이 글에서는 9개 증권사 리포트를 읽고 흥미로운 부분을 정리한다.
보복 소비, 백화점 매출 폭발
총매출액 2조 338억 원, 영업이익 650억 원. 2021년 1분기 현대백화점 실적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 총매출액 47%, 영업이익 336% 증가한 결과다. 그야말로 ‘좋았다’고 밖에 평가할 수 없다.
백화점 제품별 매출 상승은 각 ▲명품 50% ▲리빙 40% ▲아동스포츠 35% ▲남성 21% 여성 15% ▲식품 8% ▲잡화 8% ▲영패션 8% ▲화장품 6% 등을 기록했다. 이 수치만 놓고 보자면, 해외여행을 못 가니 국내 백화점에서 돈을 더 쓸거라는 투자소모임 멤버 의견이 꽤 잘 맞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리빙의 대폭 상승과 화장품의 가장 낮은 숫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추측할 수 있겠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가구 등 리빙 제품을 많이 구매했고, 집에 머무는 것과 동시에 마스크 착용으로 화장품을 덜 사용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코로나에 백화점 3점, 면세점 2점 출점
각 제품 매출 상승만으로 2021년 1분기 현대백화점의 성공을 설명할 수는 없다. 이에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하나 같이 정리한 포인트가 있다. 신규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 시기에 백화점 3점, 면세점 2점을 신규 출점했다. 그리고 이 신규점들이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2021년 1분기 순 매출은 전년 대비 26.7% 성장했는데, 기존점 신장률은 17.3%에 머물렀다. 즉, 신규점인 더현대 서울 및 아울렛 남양주/대전점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2020년 11월 오픈한 아울렛 남양주점은 2월부로 월 BEP(Break-Even Point, 손익분기점)를 달성했다.
현대백화점을 언급하면서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더현대 서울은 개장 첫날에만 매출 9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고, 열흘 동안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여의도에 위치한 IFC몰이 덩달아 호재를 누렸는데, 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로플랫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 개장 주간 IFC몰 방문자 수는 전주 대비 32% 증가했다. 코로나에 신규 오프라인 백화점이 출점해 큰 역할을 했다.
8개 증권사 의견…BUY
이번 주 한경 컨센서스에 등록된 현대백화점 리포트는 9개, 2개를 올린 키움증권을 제외하면 8개 증권사 의견이 등록됐다. 각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이베스트증권 ▲유진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이다.
놀랍게도 이 8개 증권사 모두 BUY 의견을 냈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등은 목표가를 상향하며 현대백화점을 평가했다. 백화점 제품 중 고마진으로 평가되는 패션 상품군이 2분기에 호조를 가져올 거란 의견도 꽤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마무리
온라인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는 만난다. 오프라인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어쩌면 영원히 매력적일지 모른다.
열흘 동안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한 더현대 서울을 보면, 온라인 퍼스트를 외치는 많은 전문가들에게 어떤 시사점을 남긴다.
코로나로 인한 다음 보복 소비는 어디가 될지 지켜봐야 할 지점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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