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쟁 당국이 미국 기업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애플, 드롭박스, 그리고 구글이 조사대상인데요. 공통적으로 이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구글 드라이브, 애플 i클라우드, 드롭박스 클라우드가 조사의 중심인데요. 이탈리아 경쟁 당국에 따르면 상업적 목적을 위한 유저 데이터 수집 과정 중 적절하지 못한 대응한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관련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명백한 동의를 구하는 것에도 부실했기 때문이죠. 드롭박스는 추가적으로 약관에 대한 정보 제공을 적절하게 하지 못했다는 혐의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유럽은 범유럽적으로 전 세계 소셜 미디어 기업들에 약관을 명확하게 하라는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페이스북 또한 이런 압박으로 인해 약관을 수정하기도 했었죠. 이번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대한 조사도 유사한 맥락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와레버스 인사이트
데이터 수집 문제로 시작된 이번 조사는 개인정보와 관련해 큰 시사점을 남겼습니다. 유럽과 미국 두 지역 개인정보보호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차이를 명백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죠.
미국이 선도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현재 수많은 테크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유저들로부터 생성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무료로 수집하면서, 이를 통한 새로운 성장을 여태껏 이뤄냈던 것이죠. 미국은 개인정보보호보다는 기업의 자유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그렇지만 데이터는 말 그대로 4차 산업혁명의 석유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자원입니다. 그렇기에 데이터 보호에 대한 논의가 비교적 적었던 미국은 현재 GDPR로 무장한 유럽 당국의 제재에 대응하기 벅차 하는 모습을 봐왔습니다. 최소한 데이터 보호와 관련되서는 유럽이 한 발 앞선 것으로 분명해 보입니다.
반독점 문제 등 빅테크 기업이 조심해야 할 문제는 여러 개가 있지만, 데이터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문제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잠재적 위험일 것입니다. 데이터에 대한 논의가 미국의 빅테크 기업 내에서 하루 빨리 활성화돼야 비로소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