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코로나 백신 1차 접종률이 1천 5백만 명을 돌파(2021년 6월 20일)했다. 이는 인구대비 29.2%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 2월 26일 접종을 시작한 이후 114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이어서 오늘(2021년 6월 20일)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적용할 새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했다.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해지는 완화된 지침이다. 인류는 이렇게 펜데믹을 조금씩 이겨내고 있다.
한국이 백신에 집중하는 시기에 국제적인 이슈도 많았다.
최근 미국 백악관에서 발표한 ▲반도체 ▲배터리 ▲필수광물 ▲제약 등 핵심분야를 언급한 공급망 대응 전략보고서는 물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기존보다 1년 앞당긴 발표 등 미국발 소식이 있었다.
또한, 도쿄 올림픽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는 등 작년 이 시점과 비교하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굵직한 소식이 많았지만, 많은 직장인 그리고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산업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이 글에서는 트래블 버블 등 여행 산업에 관해 이야기한다.
한국 백신 접종률 29.2%
코로나로 막힌 일상에 가장 답답한 것 중 하나로 단연 ‘여행’을 꼽을 수 있다. 마스크에 갇힌 일상도 힘들지만, 일상을 떠날 수 있는 ‘여행’ 특히, 해외여행이 완전히 막힌 건 많은 이에게 큰 우울함으로 다가왔다.
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소식이 있다. 바로,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이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우수 지역 간에 상호 자가 격리 면제 등 입국 제한조치를 완화하는 이른바 ‘여행안전권역’ 협약이다.
현재 한국은 ▲덴마크 ▲스위스 ▲체코 ▲프랑스 ▲벨기에 ▲태국 푸켓 등에 입국 제한 조치가 해제 및 완화됐다. 많은 국가에서 한국을 방역 우수 지역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또한, ▲싱가포르 ▲괌 ▲사이판 등 다양한 휴양지도 트래블 버블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 주요 대상자가 고령층으로 실제 여행 수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또한, 트래블 버블은 2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초기에는 단체 여행만 허용되며, 운항 편수도 주 1~2회로 제한된다.
다소 제약은 있겠지만, 휴양지에서 콧바람을 마실 수 있다는 기대감은 답답한 일상에 작은 희망이 될 수 있다.
국제 화물 운임 상승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며, 항공사에 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항공사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이를 극복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취득했다. 이는 코로나 진단키트 등을 세계에 판매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여기에 여러 이슈가 겹쳤다. 먼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국제 항공 화물량 증가다. 여기에 수에즈 운하 사고로 인한 긴급 화물이 항공으로 몰린 바 있다. 또한, 해상 운임 상승도 항공 화물 운임 상승 원인으로 꼽히는데, 해상으로 보내기 어려워지니 항공을 대안으로 택한 것이다.
해상 운임 상승 문제는 지금까지 이어지는데 ▲글로벌 물동량 회복 ▲선박발주물량 제한 ▲해외 주요 항만 적체 ▲내륙 운송 차질 ▲공 컨테이너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항공 화물 수송은 코로나에도 항공사를 버틸 수 있게 했으며, 앞으로 여객기와 화물기 비중을 적절히 조율하는 것도 항공사의 역량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호재만 있을까
태국은 푸켓을 샌드박스로 설정하며 관광업을 살리기 위한 재개방 시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를 위해 6월 11일 기준, 푸켓 주민 71%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또한, 푸켓 관광업계 종사자와 호텔 직원 등은 100% 접종을 완료했다 밝혔다.
관광업에 관한 태국 정부의 기대감이 크다. 피팟 랏차낏쁘라깐 태국 관광부장관은 10월부터는 ▲방콕 ▲촌부리 ▲치앙마이 ▲부리람 등 10개 주까지 확대하는 것이 푸켓 정부 계획이라 전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13명 이상 나오면 푸켓 샌드박스를 취소할 수 있다. 명칭 자체도 샌드박스인 만큼, 관광업 재개에 따른 우려도 함께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내에 한정된 이슈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전직 임원 배임 혐의로 기소된 아시아나항공을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으로 결정했다. 상장폐지 실질심사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전 회장과 전 재무담당임원 1명이 기내식 사업권을 저가에 양도하는 등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것인데, 배임 금액이 6917억 원이다. 자회사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도 모두 거래정지 중이다.
거래가 재개되면 상승세를 탈거란 예측도 있지만, 중요한 시기에 횡령・배임 혐의는 결코 호재라 보기 어렵다.
마무리
불과 몇 주 전 마스크를 한 박스 구매하며, 더 싸고 품질 좋은 마스크 검색에 집중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몇 주 뒤 백신 접종률이 30%에 달하고, 나 역시 백신 접종을 마쳤을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쩌면 마스크를 벗는 날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지도 모르겠다.
일상이 언제쯤 돌아올까 고민하던 친구는 백화점에 투자했고, 여행 산업 시기를 고민하던 친구는 항공사에 투자했다. 트래블 버블로 관광 산업 개방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지는 역시 지켜봐야 한다.
지친 일상에 코로나 블루가 겹쳐 우울한 시기를 보냈지만, 어느새 백신 1차 접종률 29.2%를 돌파했다. 이렇게 다음 달, 그다음 달이 지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즐거운 상상을 해보는 것도 어떤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참고자료
- 백신 1차접종자 누적 1천500만명 돌파…인구 대비 29.2%(종합)
- [2보] 내달 1일부터 거리두기 완화…수도권 6인까지 모임 허용
- Fed 시간표 빨라졌다…돈줄 죄고, 2023년까지 금리인상 2번
- 7월에 트래블버블 된다는데 항공주는?
- 태국 관광장관 “푸껫 무격리입국 준비끝…한국인 관광객 환영”
- 대한항공,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 백신 원료 해외 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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