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4.0’의 생생한 발전을 매주 정리합니다. 이 글은 가상자산, 탈중앙금융,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 동향과 실사용 방법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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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보다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여전히 더 많다. 

2020년 9월 발간된 케임브리지 대체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억 명 이상 사람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보유 중이다. 이는 2018년 3,500만 명 대비 세 배나 뛴 통계다. 그러나 현재 세계 인구가 76억 명인 것을 고려하면 전 세계 2% 이하 사람만 투자하는 작은 시장이란 의미다.

그림1. 세계 가상자산 보유자 동향 (출처 : 케임브리지 대체금융센터)

이런 가상자산에 대한 대중 인식과 흐름을 감안해, 급등락이 심한 고위험 가상자산보다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 예치 및 담보 상품을 소개해 본다. 

우선 가상자산 금융상품은 크게 1) 중앙 거래소가 제공하는 시파이(CeFi: Centralized Finance) 상품과 2) 직접 네트워크를 사용해 참여할 수 있는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 상품으로 구분된다. 

시파이 상품은 ▲가상자산 예치 ▲스테이블 코인 예치 ▲가상자산 대행 스테이킹이 있으며, 디파이 상품은 ▲가상자산 담보 대출 ▲스테이블 코인 담보 대출 ▲가상자산 직접 스테이킹이 있다.

단, 디파이 상품은 기본 원리를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접근하면 리스크가 크다. 디파이 상품은 ▲지갑 사용 방법 ▲세부 스마트 컨트랙트 구성 ▲네트워크 수수료에 대한 이해 ▲담보 자산의 위험구조 ▲유동성 제공에 대한 수익 구조 등을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기에 매우 위험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시파이 스테이블 코인 예치 상품이란…

시파이 스테이블 코인 예치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이자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2020년 10월 4일 기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에서 제공되는 자료를 보면, 세전이자율 기준 1위는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으로 1.3% 이자율을 제공한다. 2위는 수협은행 ‘헤이(Hey)정기예금’으로 1.2% 이자율이다. 

국내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이자율 상위 상품은 모두 단리 이자 계산방식이 적용된다. 

그림2. 10월 1주 은행 정기예금 [12개월, 저축은행 제외, 단리] 수익률(출처 : 금감원 – 금융상품한눈에)

이런 국내 정기예금과 달리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와 금융 서비스 회사에서 제공하는 시파이 스테이블 코인 예치 상품을 사용하면 6%~16% 사이 이자를 받게 된다. 해당 상품은 일반적으로 예치 기간도 최소 하루에서 12개월까지 다양하게 구성되며, 일반적으로 모두 복리이자 계산 방식이 적용된다. 

그림3. USDT 이자 상품 리스트 (출처 : 코인마켓캡)

시파이 스테이블 코인 예치 상품 종류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서 제공하는 스테이블 코인 USDT(Tether, 테더) 금융상품을 보면 크게 두 가지 의문점이 든다.

1) 현재와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국내에서는 1980년대에서나 볼 수 있던 10%대 정기예금 상품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 2) 기관별로 제공하는 상품 이자율 차이 등 의구심이다. 

이 두 가지 의문점에 대한 답은 아주 간단하다. 그만큼 위험이 있기 때문에 높은 이자를 지급받는 것이다.

시파이에서 제공하는 가상자산 금융상품은(특히 이번 예시로 나온 스테이블 코인 예치 상품) 정확히 따지면 대출 중개 서비스다. 사용자 입장에서 행위 자체는 일반 은행에서 제공하는 정기예금과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오직 대출로만 쓰이게 되는 예금이다.

시파이에서 제공하는 대출 중개 서비스는 크게 2분류로 나뉜다. 

첫 번째 방식은 넥소(Nexo)와 같은 시파이 금융 서비스 회사에서 제공하는 가상자산 담보 대출 서비스다.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개인이 본인의 자산을 담보로 현금을 대출받는 방식이다. 

대출자는 대출에 대한 이자를 일일 계산해 갚아야 하지만, 대출 전체에 대한 임의상환  제약은 없다. 여기서 대출로 인해서 생기는 이자는 넥소에 가상자산을 예치해 정기예금 상품을 신청한 모두에게 연 10% 기준으로 매일 일복리로 지급된다. 

그렇다면 해당 서비스에 대한 실 수요자는 누구일까? 해당 상품의 대출자 수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현금이 필요하지만, 보유 자산 판매로 시장의 상승을 놓치고 싶지 않은 개인 또는 기관
  2. 가상자산 판매 수익으로 세금이 부과돼 대출 방식으로 현금을 구하는 개인 또는 기관
  3. 가상자산을 담보로 현금을 확보해 더 많은 가상자산을 구매하고자 하는 개인 또는 기관
그림4. 가상자산 대출 구조(출처 : BTCLOANS)

두 번째 시파이 대출 서비스는 좀 더 직관적이고 간단하다. 

바이낸스(Binance)와 같은 대형 시파이 거래소에서 거래 수수료에 수익을 극대화하고 더 많은 금융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마진거래와 같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마진거래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자가 지불하는 비용은 거래소가 일부 가져가고 수익 대부분은 거래소에서 지원하는 정기예금 예치자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시파이 기관별로 제공하는 상품 이자율 차이는 해당 기관이 고객의 정기예금을 얼마나 많은 고객에게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로 제공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기본적으로 가상자산 담보 대출 서비스의 기준은 넥소다. 넥소와 동일한 서비스 모델을 가졌는데 스테이블 코인 예치 이자율을 연 10%보다 더 높게 홍보하고 있을 경우 일시적인 행사상품일 확률이 높다. 단, 이자가 너무 높을 경우 기관 자체가 폰지 사기인지 아닌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 

거래소가 지원하는 ‘마진거래에 활용되는 정기예금 상품’의 기준은 바이낸스다. 타 거래소에서 바이낸스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스테이블 코인 예치 이자율이 7%보다 더 높다면  일시적인 행사상품이거나 마진거래 외 목적으로 사용될 확률이 높다. 이때도 해당 기관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반면, 바이낸스 또는 넥소 외 기관에서 더 높은 이자율이 아닌 낮은 이자율을 제공하고 있을 경우 플랫폼의 사용자 부족, 고정비용의 비효율적 운영, 수익 분배의 차이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참고로 시파이에서 제공하는 가상자산 예치상품은 스테이블 코인 예치상품과 동일한 구조로 운영된다. 다만 시파이에서 서비스 가능한 상품 종류의 제한과 가상자산 자체 변동성의 이유로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작다. 

바이낸스와 같은 경우 2020년 10월 4일 비트코인(BTC)에 대한 정기예금(예치 기간 자율)의 연 이자율은 0.8%이다. 비트코인으로 더 높은 이자율을 받고자 할 경우 넥소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 상품 이자율이 5%, 타 디파이 상품을 통해서도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그림5. 바이낸스 정기예금 이자율 (출처 : 바이낸스)

그림6. 넥소 담보 대출 상품 이자율 (출처 : 넥소)

시파이 스테이블 코인 예치 상품 위험은 알고 가자

1) 거래소 리스크

시파이 상품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중앙 기관에서 운영하는 금융 상품이다. 이자가 높은 대부분 시파이 상품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운영하는 거래소에 있다. 즉, 예금자 보호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시파이 상품을 운영하는 가상자산 금융 회사가 파산하거나 잠적할 경우 자산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2) 발행사 리스크

스테이블 코인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상품은 USDT로, 해당 자산 기준으로 스테이블 코인 자산에 대한 위험을 설명하고자 한다. USDT는 Tether International Limited과 Tether Limited이라는 기업이 운영한다. 거래소와 같은 가상자산 금융 회사가 테더(Tether) 기업에 달러를 예치해 USDT가 발행된다. USDT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에서 보증하는 법정화폐가 아니라 테더라는 기업이 미 달러를 담보로 발행하는 디지털상의 달러 코인이란 의미다.

이에 따라 ▲테더 기업의 파산 ▲위법 행위로 인한 테더 기업의 자금 몰수 ▲테더 기업이 사용하는 주거래 은행의 파산 ▲테더 기업이 사용하는 주거래 은행 서비스 중단 ▲테더 관계자의 회계부정 행위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국제 자금세탁법 개정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이유로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가 순식간에 ‘0’에 수렴하게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투자자는 그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한다.

참고로 USDT는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Fiat-Collateralized Stablecoin)이다. 해당 유형 외에도 자산 담보 스테이블 코인 (Asset-Collateralized Stablecoin), 암호화폐 담보 스테이블 코인 (Crypto-Collateralized Stablecoin), 무담보 스테이블 코인 (Non-Collateralized “Algorithmic” Stablecoin) 유형이 존재하며 종류마다 리스크가 다르다.

3) 환리스크

아쉽게도 경쟁력 있는 시파이 예치 상품을 제공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해외에 있다. 결국 이런 해외 가상자산 금융 회사들이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 상품을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4) 수수료 비용

국내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시파이 예치 상품은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를 같이 사용하여 원화로 스테이블 코인을 구매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해외에서 예치 상품 구매 이후 원화로 현금화를 위해서는 다시 국내 거래소로 보내는데, 이때 발생하는 총 수수료 비용이 약 1% 내인 것을 인지해야 한다.

특이하게도 거래소 거래량을 분석 시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의 거래소 리스크와 발행사 리스크를 고려할 경우 대박을 꿈꾸는 코인에 투자를 하지, 스테이블 코인 예치 상품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스테이블 코인 예치는 기회비용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스테이블 코인 예치 상품은 누구를 위함인가?

가상자산 금융상품 중 스테이블 코인 예치 상품은 일반 은행에서 제공하는 정기예금보다 상당히 많은 이자를 지급한다. 특히 대부분의 상품이 일복리 이자를 적용하는 특징을 지닌다.

일반 대중도 은행을 이용하듯, 스테이블 코인 예치 상품을 활용해 높은 금리의 재테크 상품을 사용할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 예치 상품은 가상자산의 하락 시장에서도 가치를 보존하면서 금리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상품이다. 그러나 아직 가상자산을 적극 거래하고 있지 않은 일반인에게 추천하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잠재적인 위험과 숨은 비용 등이 있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충분한 숙지가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고금리 하나만 보고 덤비기엔 리스크 벽이 높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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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Jake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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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관련 스타트업에서 PM 및 리서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핀테크 컨설팅과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솔루션 적용 경력이 있습니다. 와레버스에서 금융 4.0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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