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과 틱톡에게는 정말 중요한 한주였습니다. 트럼프가 이들을 금지하겠다고 했던 날이 일요일이었기 때문이죠. 다행히 두 앱 모두 각각의 이유로 금지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법원의 판결과 인수 관련 논의의 진전 덕분이었죠.

8월 트럼프가 내렸던 금지 명령 관련 기사입니다.

먼저 위챗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이 금지 명령에 제동을 걸면서 일단은 금지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로럴 빌러 법관은 해당 행정명령이 미국의 수정 헌법 제1조에 반할 위험성을 내포한다며, 위챗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예비적 중단하도록 판결 내렸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미국 내 중국인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근거였습니다.

한편 틱톡은 트럼프가 인수를 극적으로 허용하며 일단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 오라클의 제안을 받아들였었던 틱톡이었지만, 중국 정부와 트럼프 정권 모두의 반대에 부딪혔었습니다. 이에 수정된 제안서를 내야만 했었는데요.

다운로드 금지 바로 전날이었던 토요일, 트럼프가 새로운 제안에 동의하면서 이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오라클과 월마트가 틱톡의 협력적 파트너로 나서는 딜인데요. 합쳐서 틱톡 글로벌의 20% 정도 지분만을 확보하여 틱톡의 사업권은 보장해주되, 미국 유저의 정보는 미국회사가 담당하는 구조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틱톡 인수전

여전히 중국의 동의 또한 받아야 하지만, 일단 현재 미국 측 입장은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트럼프는 이번 인수 제안을 환영하면서, 틱톡에 대한 금지 명령을 1주일 연장했습니다. 이번 제안서에는 미국 교육 시스템 개선에 바이트댄스가 5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하는 등 미국에 유리한 제안이 많은 것이 트럼프의 동의를 얻어낸 배경으로 보입니다.

와레버스 인사이트

두 중국 기업이 각자의 방법으로 극적인 역전을 이뤄냈습니다. 아직 금지 명령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다만 위챗의 모기업인 텐센트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직 1심 격인 지방법원의 판결에 불과해 사법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것인데요. 더불어 트럼프가 미국의 모든 게이밍 회사에 텐센트와의 관계를 소명하라는 명령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제든 텐센트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조치들로 보입니다.

바이트댄스 또한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바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오라클과의 초기 합의 이후, 중국이 강력하게 반대한 것으로 밝혀졌었는데요. 사업권은 보호했지만, 미국 내 직업을 25,000개 이상 늘려주는 등 중국에 거슬릴 만한 요소도 이번 수정안에 있으므로 계속해서 지켜봐야할 것입니다.

출처: The 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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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진

에디터

UCLA에서 경제학과 국제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 정치학 석사 과정에 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비즈니스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개인 블로그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https://blog.naver.com/dekop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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