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네인먼트를 제치며 시가 총액 1조에 오르며 주목받은 연예 기획사가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다. JYP의 수장 박진영은 시총 1조의 이유를 니지 프로젝트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시총 1조를 만든 니지 프로젝트는 ?

니지 프로젝트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일본의 소니 뮤직이 협업하여 걸그룹을 선발하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이다. 박진영이 직접 일본 8개 도시와 미국 등에서 치른 오디션에서 지원자를 선발한 뒤, JYP 본사에서 체계적인 K팝 트레이닝을 통해 걸그룹을 양성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시즌 1과 2가 만들어졌는데, 시즌 1은 일본내 예선과 합숙을 거쳐 한국에서 트레이닝 받을 아이들을 뽑는 과정이었고, 시즌 1에서 선발된 13명의 연습생들이 6개월간 한국에서 트레이닝 받으며 데뷔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이 시즌 2였다.

/니쥬멤버 마코_JYP
/니지프로젝트 오디션 중

니지 프로젝트의 오디션에서 합격할 경우 안이 텅텅 빈 큐브 모양의 목걸이를 받는다. 도쿄에 있는 동안 진행되는 평가를 통해 그 빈 곳에 4개의 큐브 조각을 다 채운 사람만이 한국에 가서 트레이닝을 받을 최종 멤버로 뽑히게 된다. 26명의 참가자들은 각자 끼를 발휘하고 이를 갈고닦으며 오디션을 본다. 내용은 기존 한국에서 진행했던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동일하지만, 일본 시청자들에게는 이런 아이돌의 성장을 옆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신선했을 것이다. 

/니지프로젝트

10년 전부터 니지프로젝트 기획한 야망가 박진영

JYP의 실질적 수장 박진영은 이미 오래전부터 니지프로젝트를 기획했다.  2018년  JYP 2.0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로 일본인 멤버로만 이뤄진 일본판 TWICE를 만든다고 말했었고, 2019년에는 ITZY의 데뷔 시기와 맞춰 니지 프로젝트 계획을 밝힌 바가 있다. 그는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10년 전에 회사에서 계획을 짰다. 한국인들로만 아이돌을 구성하다 이후엔 외국인과 섞인 가수를 론칭하고, 마지막에는 외국인들로만 된 그룹을 만드려는 계획”이었다며 이미 10년 전에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그룹을 만들 계획을 했음을 비쳤다. 

일본 아이돌 문화와 찰떡쿵인 니지프로젝트

/니지프로젝트

일본은 아이돌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다.  소녀 소년들을 연습생 시절부터 육성해 그 과정을 보여주며 팬들을 모으는 과정은 전형적인 일본 소속사들의 전략이었다. 일본 아이돌에 관심이 있다면 쟈니스나, AKB48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남자 아이돌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쟈니스의 경우 초등학생, 중학생 등 어린 소년들을 데려다가 연습을 시킨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육성을 시키기 때문에 외모를 중심으로 뽑는 경우가 많으며 연습을 통해 댄스와 노래는 어느 정도 성장을 시키자는 모토다. 이렇게 나온 아이돌이 아라시, SMAP, 캇툰 등이다. 이들은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자로도 데뷔하는 등 일본 연예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나

이러한 일본의 아이돌 문화에 니지 프로젝트는 매우 부합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일본의 각 지역을 돌며 오디션을 보며 원석을 발견하는 니지 프로그램은, 아이돌에 미친 일본 사람들에게는 완벽한 요소가 다 들어있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다른 것은 JYP 박진영이 등장한다는 것일까. 알다시피  K-pop과 J-pop은 격차가 심하다. 가창력부터 퍼포먼스까지 K-pop은 J-pop을 압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K-pop에 반응하는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이다. 그런 K-pop의 유명 프로듀서가 나와서 일본 아이돌을 육성하는 모습이 일본 젊은 세대들에게 조금은 더 신선할 것이다.

특히 일본 특유의 ‘카와이’를 버리고 정말 한국 아이돌을 뽑는 것과 같은 기준에서 일본 소녀들을 선발하는 모습에 많은 일본인들이 새로움을 느꼈다. 수년간 일본은 ‘카와이’문화에 사로잡혀 있었다. 작고, 귀엽고, 조금은 모자란 모습은 일본 여자 아이돌이 가져야하는 기본 요소였다. 3요소는 과거 일본 연예계는 당연한 공식이었겠지만,  이미 유튜브 등으로 세계 아이돌 문화를 맛본 일본 중고등학생에게는 조금은 낡은 기준이었을 것이다. 일본 중고등학생들은 더 이상 과거의 일본 아이돌 기준에 사로잡혀있지 않았다. 그들은 조금은 더 쿨하고, 시원시원하고 능숙한 퍼포먼스에 익숙해진 세대다. 

대담한 JYP, 대단한 박진영, 성공은 당연한 결과?

/니지프로젝트 중 조언하는 JYP

2020년 5월 24일 니지 프로젝트 본방이 방송되는 Hulu에서 미식탐정 드라마 ‘아케치 고로’ ,명탐정 코난 등 인기 방송들을 제치고 첫 주간 차트 1위를 달성했다. 니지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그룹 니쥬는 오리콘 차트를 휩쓰는 등 신인으로선 이루기 힘든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렇게 니지 프로젝트가 일본 열도를 달굴 동안, JYP 주식도 수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YG 엔터테인먼트의 스캔들 및 수사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냉랭한 분위기와 다르게  지난 6월 공개한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 ‘니쥬(NiziU)’가 일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JYP의시가총액은 1조 원에 근접했다.

/니지프로젝트

와레버스 인사이트

니지 프로젝트가 일본에서 방영되면서, 일본인들에게 주목받은 것 중에 하나가 박진영의 어록이다. 오디션 중 참가자들에게 건넨 말들이 어록이 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과정이 결과를 만들고, 태도가 성과를 낳는다” 

“데뷔하기 전에 진실, 성실, 겸손을 갖춰야지만 한다” 

“사람은 절대 혼자서 성공할 수 없기에 여러분들은 서로가 필요하고 또 팬분들이 필요하다”

와 같은 진심어린 조언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어쩌면 니지 프로젝트의 성공은, JYP의 승승장구는 이런 박진영의 태도와 신념에서 나온 것이지는 않을까. 

아무리 성공한 사업가라도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면 나태해지기 마련이고 내적 동기가 상실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도전하는 JYP의 모습에 일본열도는 열광하고 있다. 

참고자료

페이스북 페이지

새 글을 텔레그램으로 받아보세요.

새 글을 카카오톡으로 받아보세요.

카카오 채널에서 와레버스를 만나요!

About the Author

체리

Author

미디어 회사에서 기획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View All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