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자신이 키운 앤트그룹이 전 세계 IPO 역사를 새로 썼기 때문입니다. 이를 직접 발표할 수 있었던 마윈의 감회가 새로울 만합니다.
현지 시각 토요일 마윈 알리바바 초대 주석이 앤트그룹의 IPO가 확정적이라는 소식을 직접 전했습니다. 그는 이번 IPO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상장”이라고 밝혔는데요. 5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앤트그룹의 성장을 “기적”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 상장했던 것과 달리, 이번 앤트그룹은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할 예정입니다. 토요일 발표에서는 앤트그룹의 주당 가격을 직접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주당 가격은 69위안으로 10.32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상하이 증시에서만 173억 달러를 모으게 된 셈이죠.
홍콩 증시와 상하이 증시에서 공모한 모든 금액을 합치면 총 350억 달러, 한화로 무려 39.4조 원이 넘습니다. 294억 달러를 공모하여 세계 IPO 규모 1등을 차지했던 사우디 아람코와 비교했을 때도 50억 달러나 앞서면서, 여유롭게 1등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와레버스 인사이트
세계 최대 규모의 IPO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앤트그룹의 상장은 시간의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규제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맞닥뜨리면서 올해 안으로 상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었었는데요. 창립자였던 마윈이 직접 상장을 발표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듯싶습니다.
앤트그룹의 상장 규모를 보면서 중국 핀테크의 강력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강력함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끊임없는 도전이었습니다. ‘알리페이’라는 막강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음에도 만족하지 않고 금융산업 전 영역에 도전했던 것이죠.
더불어 이런 혁신을 가능케 했던 규제 완화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핀테크 분야 규제 샌드박스가 시행된 이후, 1년 동안 100개가 넘는 금융 서비스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 삼아 한국의 앤트그룹이 나올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
출처: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