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사업가 마윈이 엄청난 위기를 마주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마윈의 앤트 그룹을 잘게 쪼갤 계획에 있기 때문인데요. 세계 최대 규모 IPO가 거의 확정적이었던 것이 불과 2달 전의 일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현지 시각 일요일, 중국 정부는 앤트 그룹 임원진을 불러드렸습니다. 그리고 현재 앤트 그룹이 제공하고 있는 사업 중 가장 먼저 출시되었던 온라인 결제 사업부를 제외한 모든 사업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중앙은행은 대출, 보험, 그리고 자산 운용 사업부의 문제점을 “시정”하라고 명령했는데요. 해당 사업들을 하루빨리 점검하고 타임라인을 작성하여 제출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문제점을 바로잡으라고 말한 것뿐이지만, 이를 빌미로 금융 결제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이 한순간에 없어질 수도 있는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이러한 소식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마윈 회장이 직접 나서서 앤트 그룹의 IPO가 확정적이라는 발표를 한 것이 2달이 채 안 지났기 때문입니다. 당시만 해도 350억 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 IPO로 불렸었는데 말이죠.

앤트 그룹은 마윈 회장이 유독 심혈을 기울여 만든 기업인데요. 처음엔 중국 최대 기업인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를 돕기 위한 금융 결제 시스템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매우 빠르게 고객을 확보한 것이죠. 이후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출은 물론 보험, 그리고 자산운용 등 다른 금융상품을 연이어 출시하여 수억 명의 중국인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인해 이 모든 것에 제동이 걸린 것입니다. 이에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있는 앤트 그룹의 모기업 알리바바의 주가는 순식간에 222달러로 폭락했는데요. 이 일이 전까지 주당 260달러에 가까웠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하락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앤트 그룹은 이러한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더불어 고객들과 제휴 회사들이 앤트 그룹 서비스를 동일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 또한 밝혔습니다.

앤트 그룹 위기의 발단이 된 것은 마윈 회장의 발표였습니다. 마윈은 중국 산업계에 너무나도 많은 규제가 있다며 매우 이례적으로 공개 비판을 했었습니다. 당시 마윈의 발표 바로 직전에 중국 당국의 고위관계자가 조화로운 규제의 중요성을 어필했었다는 점에서 이 발언은 모두를 놀라게 했었죠.

그 결과 앤트 그룹과 마윈은 시련을 맞이했습니다. 해당 발언이 있고 며칠 뒤, 확정적이라고 여겨졌던 앤트 그룹의 IPO는 무기한 연기되었을 뿐만 아니라 마윈은 개인적으로도 중국 당국에 호출되기도 했었죠. 그리고 이번엔 앤트 그룹 사업 전반에 철저한 조사를 이루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과연 정말 앤트 그룹이 공중분해 될지, 아니면 마윈 회장이 또다른 회심의 카드로 이를 뒤집어낼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와레버스 인사이트

마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이 강력합니다.

중국 정부를 우회적이지만 공개적으로 비판했다지만 전 세계가 주목했던 앤트 그룹에 이렇게나 강력한 제재를 가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이 현명한 것인지에는 의문부호가 붙습니다. 투자의 신뢰를 정부가 한순간에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죠.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기업 관여는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출처: 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