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직접 느낀 자산배분의 필요성과 최근 레이달리오의 생각이 담긴 레이달리오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대해 알아봅니다.[편집자주]

필자는 최근 6개월 동안 미국주식을 모아가고 있습니다. 첫 시작은 근로소득 외 기타소득, 즉 배당금을 받고자하는 목적에서 시작했습니다. 정기적인 배당과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미국주식을 보면서 배당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초반에는 배당금을 많이 받기 위해 배당률이 높은 고배당주 위주의 주식을 매수하였습니다. 이후 관심가는 종목들을 조금씩 매수하다 보니, 어느새 투자금의 규모가 조금씩 커지기 시작하였고, 배당성장주, 성장주까지 다양한 주식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특별한 기준없이 미국주식을 사모으는 스스로를 보고,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기투자의 목적으로 시작했기에 투자금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텐데, 지금부터라도 어떤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어떻게 자산배분을 해야할지 필자만의 기준이 필요했습니다. 

유명한 자산가들은 어떤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을까

포트폴리오를 공부하면서, 유명한 자산가들은 어떻게 자산배분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면 억만장자의 포트폴리오 확인이 가능합니다. (ibillionaire.me 사이트가 깔끔하고 좋았는데, 최근 막혔는지 접속이 안됩니다.)

그림1. 브리지워터 최근 포트폴리오./웨일 위즈덤(whalewisdom.com)
그림2. 워렌 버핏의 최근 포트폴리오(좌)/워렌버핏의 Apple 주식 수 추이(우)./릴레이셔널 스톡스(relationalstocks.com)

두 사이트 모두 최근 2~3개월 전까지 억만장자들의 포트폴리오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분기별로 어떤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했는지, 또 어떤 주식의 비중을 얼마나 차지하는지 한눈에 파악이 가능합니다. 

각 사이트의 장단점이 있다면, 웨일 위즈덤(whalewisdom.com)은 직접 투자자들의 이름을 검색하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아직 투자자에 대해 낯설다면 검색하기가 조금은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투자자가 언제 주식을 매수했고, 매도했는지에 대한 과거기록까지 상세하게 알 수 있기에 그만큼 가치가 있습니다. 

릴레이셔널 스톡스(relationalstocks.com)는 UI가 옛스럽긴 하지만 클릭해서 바로 찾고 들어갈 수 있기에 직관적이기는 합니다. 두 사이트를 적절히 사용하면 억만장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엿보기에 좋습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란 무엇인가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공부하던 중 우연히 레이달리오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알게 되었습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란 세계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달리오가 만든 포트폴리오입니다. 주식(30%) + 채권(55%) + 실물자산(15%)의 비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제의 사이클을 잘 견뎌낼 수 있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라고 말합니다. 

약 25년 정도 역사가 있고, 변동성이 큰 주식만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채권과 실물자산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헷지 역할을 가능케 합니다. 장기투자를 한다면 더욱더 빛을 바라는 포트폴리오인 셈입니다.

필자 역시 이 포트폴리오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무엇보다 아래 유튜브 영상을 통해 레이달리오의 생각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그림3. 레이달리오./유튜브 내일은 투자왕-김단테

“투자에는 2가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략적 자산배분과 알파를 얻기 위한 전술적인 베팅을 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엔 일반 투자자들은 알파를 얻기 위한 베팅을 해서는 안됩니다. 틀리게 베팅할 거라서요. 알파란 ‘이제 사야겠다 혹은 이제 팔아야겠다’ 같은 것입니다. 타이밍을 잡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 마세요”

“그렇기에 그들은 어떻게 균형과 분산투자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느냐는 좀 긴 얘기입니다. 수익률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균형을 달성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이를 ‘올웨더 포트폴리오’ 라고 합니다.”

– 레이달리오

이 시대에 채권 투자의 균형이란?

이런 레이달리오의 생각에 필자는 매우 공감합니다. 그런데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따라하기 전에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현재 제로에 가까운 금리와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건 한계에 다 다른 현재 상태에서 채권의 비중을 가지고 가는 것이 과연 올바른지 말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레이달리오는 2021년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채권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채권의 대안으로 현금흐름이 꾸준한 회사, 주식 하락장에서 힘을 써줄 회사에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의 재정정책과 세계 흐름에 맞게 ESG투자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라고 말합니다. 

ESG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

기업의 ESG 성과를 활용한 투자 방식은 투자자들의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한편, 기업 행동이 사회에 이익이 되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두산백과)

그리고 실물자산의 대표 금에 대해서도 다시금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비트코인에 대해 금의 대체자산으로서 분산투자에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그동안 레이달리오가 비트코인 불법화 주장 이후 자신이 잘못 생각할 것일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한 것이 꽤 흥미롭기는 합니다. 

레이달리오는 물가연동채권(물가에 가격이 연동되는 채권)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말합니다. 명목금리는 제로가 바닥이지만 실질금리는 바닥이 없는 점을 고려하여, 가장 유동성이 좋고 거래하는 양이 많아 가격이 변동이 적은 물가연동채권에 대한 투자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필자는 배당성장주 위주의 미국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올웨더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기 위해 채권 및 실물자산 관련 ETF로 조금씩 그 비중을 모아보려고 합니다. 

결국은 타이밍을 잡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투자자 본인이 균형과 분산 투자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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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김나영

IT 회사에서 인프라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투자 공부를 시작한 초보 투자자이며, 최근 미국 주식과 공모주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경험해 보는 중입니다. 심플하고 우직한 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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