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사무실 공유업체로 잘 알려진 위워크(WeWork)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던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SBG)을 고소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가 여태껏 위워크에 투자한 금액만 23조 여 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상황은 매우 충격적인데요. 아무래도 최근 위워크가 상장 실패한 이후 가치가 폭락하면서 둘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위워크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공유경제의 성공 신화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미래의 기술을 책임질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비전펀드가 직접 투자를 시작하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이뤄냅니다. 전 세계 104개 도시에서 485개의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면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죠.
하지만 그들의 희망은 2019년 9월, 기업 공개(IPO)에 실패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수익성 문제였는데, 무리해서 사업을 확장하다 보니 수요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면서 문제가 터진 것이었습니다.(위워크 IPO 무산…김빠지는 공유경제)
이에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고 적자는 끊임없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손정의 회장은 막대한 투자금으로 이를 감당하였습니다. 여기에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안 그래도 심각한 매출 저하로 시름시름 앓고 있던 위워크가 정말 심각한 피해를 보았습니다. 위워크 건물에 확진자까지 발생하는 상황까지 오니, 그들은 손정의 회장의 “구원”이 다시 한번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손정의 회장은 이들을 다시 한번 구할 구세주처럼 보였습니다. 총 30억 달러를 투입해서 위워크 지분의 80%를 매입할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손정의 회장은 위워크의 앞날이 더는 밝아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주식매입 시한은 저번 달로 이미 훌쩍 지났지만, 4월이 된 현재까지도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주식 매입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빌미로 위워크는 한때 자신을 키워준 손 회장을 고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사면초가’ 손정의…자신이 22조 원 투자한 회사에 소송당해)
2020년은 손 회장에게 삼재인가?
심각한 매출 적자
먼저, 소프트뱅크는 심각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비전펀드의 부진으로 소프트뱅크그룹은 2019년 129억 엔(약 1380억 원)의 적자를 겪으면서, 2004년 이후 15년 만의 첫 적자를 맛봐야만 했었습니다.(위워크 등 고위험 투자 역풍 손정의 투자 방식에 의문 생겨)
그 때문일까요? 손정의 회장은 포브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 15개가 파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전펀드가 총 88개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타격이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손정의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 15개사는 파산할 것”)
비전펀드 주요 임원의 줄사퇴
비전펀드의 실적의 끊임없는 악화가 이어지자 일선에서 활약했던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사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줄사퇴의 시작을 끊은 것은 미국 지부의 마이클 로넨이었습니다. 100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투자금을 굴리던 미국 최고 투자 담당자였는데, 위워크가 그야말로 폭망을 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으로 회사를 떠나게 된 것이죠.
이후에도 데이비드 테브논, 미셸 혼 등 미국의 주요 임원들이 줄줄이 떠났고, 이번 4월에는 런던 지역 파트너인 캐롤라이나 브로차도까지 사임하면서 손 회장의 비전펀드는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한때 투자의 혁신이라고 많은 이목을 끌었던 비전 펀드의 주요 임원 줄사퇴는 손정의의 리더쉽에 큰 상처를 입혔을 것으로 보입니다.(손정의 비전펀드, 이번엔 고위직 줄줄이 이탈)
코로나바이러스에 직격탄을 맞은 공유경제
이번 2020년 초부터 급격히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 세계 모든 기업에 재앙과도 같습니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업계는 관광업과 항공업계로, 우리나라에서는 줄도산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을 예고하기도 하였습니다.(코로나19로 줄도산 위기 ‘관광업’ 자금지원 2배 확대)
이들을 제외하고 또 코로나바이러스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곳은 다름 아닌 공유경제입니다. 아무래도 전염력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다른 사람과 한 공간, 한 물건을 공유하는 데에 드는 거부감이 적지 않은가 봅니다.
이에 따라 비관적인 전망은 여기저기에서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세계 최대 공유숙박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는 올 상반기 동안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막대한 손실을 예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들도 상황은 심각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공유차량 업체인 우버(Uber)는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70% 이상 운행량이 감소해 피해를 직접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이동을 해야 우버의 수요가 유지될텐데,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게 된 것입니다.
비즈니스 큐레이션
“스마트폰 앱 활용 필요”…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 한국 사례 주목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코로나19 차단 방식에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주목했습니다.사이언스는 기존의 역학조사 방식으로는 확진자 접촉과 감염 여부 확인에 통상 1주일이 걸린다고 진단했습니다.그러면서 스마트폰 앱을 통한 이동 경로, 접촉자 확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잔인한 봄, ‘옷’ 벗는 패션회사 직원들…”살려달라 국민청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내수 판매에 이어 수출길까지 막힌 패션업계에 구조조정 칼 바람이 불어닥쳤다. 패션업계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청원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국 의류벤더 섬유 산업을 살려달라’는 내용의 글까지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가 뭐길래…새벽대기에 번호표까지
이른 새벽부터 긴 줄이 서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마스크로 가린 얼굴사이에서는 간절함이 묻어있는 눈빛이 드러난다. 일찍 온 순서대로 번호표가 배부되고, 번호표를 받지 못한 이들 사이에선 탄식이 흘러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정부지원 대출 현장의 모습이 아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와 게임 ‘동물의 숲’을 구매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대형마트 등 판매처 앞에서 이어져온 모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