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데이터 애그리게이션 서비스(Data Aggregation Service) CODEF를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개발이 본업이지만 미디어 스타트업, IT기자 등 다양한 커리어가 있어 종종 팀에서 다른 업무를 한다. 최근에는 채용공고를 만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하나씩 소개할까 한다. [편집자주] 

3줄 요약
1. 인기 있는 도구 노션을 활용해 눈길을 끌자.
2. 남들이 하는 건 다 넣자. 검증된 콘텐츠다.
3. 적절한 이미지로 눈길을 끌자.

채용은 일단 눈에 띄어야 한다. 자극적인 가짜뉴스는 옳지 않지만, 일단 눈에 띄어야 볼 것 아닌가? 더욱이 초기 스타트업은 알려진 바 없기 때문에 일단 눈에 띄는 게 무조건 1순위다. 맛집도 아니고, 좋다고 나만 알고 있을 순 없는 것 아닌가?

채용공고 자체만으로 관심을 끌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어떻게든 길을 찾아야 한다. 내가 관심끄는 채용공고를 만들기 위해 쓴 3가지 솔루션을 소개한다.

인기 있는 협업 도구 노션

노션(Notion)은 기자시절 알게 된 협업 도구다. 2018년 가을에 알게 돼 몇몇 헤비유저를 모아 ‘협업 도구 세미나’도 열었다. CODEF에서는 노션을 활용해 업무 보드로 프로젝트 관리도 하고, 멤버 간 정보도 공유한다. 도구 자체가 해답은 아니지만, 적절한 도구를 활용하는 것은 비즈니스에 날개를 달 수 있다.

<그림2> 요즘 뜨는 노트 앱 노션(Notion) 3시간 사용기.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내가 노션을 활용해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노션 커뮤니티를 노렸다. 노션에 관심을 두는 캐릭터도 채용 대상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업무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노션을 활용한 이유 중 하나는 노션 커뮤니티에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둘째, 간단히 깔끔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이쁜 디자인은 눈길을 끌게 마련이다. 클릭, 드래그 등으로 내가 구현하고 싶은 디자인 대부분을 할 수 있다. 한가하게 채용페이지를 코딩할 시간이 없는 스타트업은 이런 도구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노션은 적절했다.

셋째, 이미 팀 내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는 협업을 위함이었다. 멤버들에게 피드백 받기에 이미 사용하는 도구보다 적절한 것은 없다. 모든 포지션 멤버가 기술에 친화적인 건 아니다. 생각보다 여러 도구를 사용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때문에 이미 사용하는 노션은 링크만 던지고 빠르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노션으로 만든 채용공고는 1만 명이 있는 페이스북 노션 사용자 모임 그룹에 공유했고, 이 공유 글은 좋아요 40개, 공유 8개 등을 기록했다. 단숨에 그룹 내 인기 게시글 작성 멤버가 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그림3> 인기 게시물 작성 멤버

▲가독성이 좋다. ▲콘텐츠가 재밌다. ▲우리도 이렇게 꾸미고 싶다 등 댓글도 받았다. 사람도 취미가 같으면 친근감이 생기듯, 이들에게 CODEF는 이미 친근감 있는 스타트업이 된 것이다.

남들이 하는 건 일단 다 넣자

채용공고를 풀타임 작업한 것은 이틀이다. 하지만 이미 전부터 채용공고를 개선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틈틈이 콘텐츠를 구상했다.

색다른 포맷,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려고 고민을 깊이 했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일단 남들이 하는 것을 채우는 것이었다. 너무 독특해도 거부감이 들게 마련이다. 스타트업은 필요 없는 곳에 힘을 뺄 여유가 없다. 남들이 많이 한다는 것은 인기 있고, 검증된 것이다. 더욱이 채용 분야는 내가 전문가도 아니다. 이런 분야에서는 대중성을 채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존 팀 채용공고에 없지만, 남들이 하기에 내가 넣은 것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CODEF 멤버소개다. 기존 CODEF 홈페이지에도 멤버 소개가 있었지만, 사진도 없고, 포지션 소개만 있었다. 이렇게 해서는 CODEF를 알 수 없다. 멤버는 CODEF 그 자체인데 말이다. 그동안 찍어둔 사진을 적절히 고르고, 멤버를 매력적으로 소개했다. 내가 썼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파트다.

<그림4> CODEF 멤버 소개

둘째, CODEF 문화다. 대부분 채용 과정은 지원자가 불리하다. 회사는 지원자의 정보를 대부분 아는데, 지원자는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다. 대부분 겉으로 보이는 건 서비스와 뉴스 기사뿐이다. 하지만 초기 스타트업에 뉴스 기사가 어디 있는가? 때문에 CODEF 문화를 상세히 소개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문화를 정리하기도 했다. 그래, 원래 이렇게 하나씩 만들어가는 거다.

셋째, CODEF 인재상이다. 시간이 없어 더 상세히 적지 못한 게 아쉽다. 하지만, 우리는 이 부분을 채우기 위해 저녁을 먹으며 3시간여 토론을 했다. 팀이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명확히 하는 것은 지원자는 물론, 팀 내에서도 중요한 공유다. 이 과정이 얼마나 진행됐느냐에 따라 팀워크가 결정될 수 있다. 남들이 하는 것을 하는 과정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이득 중 하나다.

많은 팀에서 하지만, CODEF에서는 제외한 부분도 있다. 남들이 하는 것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이렇게 팀에 어울리지 않는 문화를 제거하는 과정도 기존 팀에게 필요하다.

그렇게 우리만의 스타트업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적절한 이미지의 힘

나는 아이폰으로 사진을 즐겨 찍는다. 내 사진도 찍긴 하지만, 음식 사진이나 친구들 사진을 주로 찍는다. CODEF 멤버 사진도 물론 많이 찍는다. 그렇게 찍힌 사진은 내 구글포토에 연동되고, 대대손손 물려줄 거다. 이쁜 사진 찍으려고 아이폰 11 프로도 샀다.

<그림5> CODEF 회식 메뉴

채용공고 메인 사진부터 ▲멤버 사진 ▲회식 사진 ▲아이맥 사진 ▲업무 도서 사진 등 적절한 이미지는 채용공고를 그럴싸해 보이게 만든다. 사실 사진이 전부다. 요즘 텍스트 누가 읽는가? 열심히 쓰긴 했지만, 사실 사진만 볼 거라는 건 나도 알고 있다. 

채용공고 텍스트도 중요하지만, 사실 사진이 전부라 생각한다.

마무리

협업 도구 노션을 사용하고, 남들이 다 하기에 익숙한 콘텐츠도 넣고, 적절한 이미지도 넣으며 눈길을 끌었다. 클릭 수가 1천 회니, 사실 더 많이 보지 않았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도 한다. 채용까지 훌륭히 이뤄지면 좋겠지만, CODEF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니, 일타 쌍피가 아닌가?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여. 일단, 눈에 띄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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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오세용

Lead Editor

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기술을 이해하는 비즈니스 전문가를 추구합니다. 와레버스에서 IT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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