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컴퍼니(McKinsey&Company)의 리포트의 일부를 번역하고 저의 생각을 적어낸 글입니다.
[편집자 주]

맥킨지 앤 컴퍼니 리포트 원문: “McKinsey Report, “Telehealth: A Quarter-trillion Dollar Post-COVID-19 Reality?”

6월이 되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사회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엄청난 변이성 때문에 매년 우리에게 찾아오는 독감처럼 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울한 뉴스도 들리는데요. 어쩌면 코로나19로 인해 바뀌어 가는 사회의 모습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뉴노멀”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앞으로 적응해야 할 뉴노멀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언택트(Untact)”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상대하기 위해선 어찌 보면 불가피한 변화라고 보입니다. 실제로 나라마다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정부는 일정 강도 이상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하거나 강제하는 것에서 이런 언택트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일상으로 다가올 한산한 도로의 모습들

의료 부문은 이른바 언택트 시대에 변화 소용돌이 앞에 놓인 대표적인 산업입니다. 원격의료에 관한 논의는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부터 꾸준히 해왔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명하에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하여 언택트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덕분에 원격의료가 도입되는 것은 사실상 시간 문제입니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맥킨지 앤 컴퍼니가 이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지난 5월 맥킨지는 원격의료에 관한 리포트를 발표했는데요. 맥킨지가 보는 원격의료의 미래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 같이 알아보도록 합시다.

McKinsey Report, “TELEHEALTH: A QUARTER-TRILLION DOLLAR POST-COVID-19 REALITY?”

1. 코로나19가 원격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맥킨지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원격의료가 확산하는 데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정확한 표현으로는 현재형으로 보는 것이 맞겠는데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 이미 원격의료가 더 자주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이번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뽑힙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의료기관이 대면으로 의료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는데요. 이에 미국의 환자 중 46%가 넘는 비율이 원격 기반 의료 서비스를 사용하였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이 11% 정도에 그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에 맥킨지는 원격의료 시장 규모의 확장과 다각화가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였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에는 30억 달러(한화 3조 6,270억 원)가 채 안 되는 규모였는데요. 이마저도 “가상 응급 관리(Virtual Urgent Care)”라는 분야에만 치우쳤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급증함과 동시에 의료종사자 또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의향을 보이면서, 미국의 거대한 의료업계에서 원격으로 전환될 파이가 무려 2,500억 달러, 한화로 약 3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2. 어떤 형태로 원격의료가 다각화될 것일까?

이어서 맥킨지 리포트는 원격의료의 새로운 모델을 몇 가지 나열하면서 앞으로 의료시장이 어떻게 발전할지에 관한 청사진을 제공하였습니다.

A. 온디멘드(On-demand) 가상 응급치료

원격 응급치료는 현재 원격의료가 도입된 형태 중 가장 흔한 형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특히 병원의 운영 시간 이후에 상대적으로 덜 위중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입니다. 응급차를 타는 순간 1,000달러 이상의 비싼 요금을 내야 하는 미국의 경우엔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거라 확신합니다.

B. 원격진료

이 분야는 주로 감기, 몸살, 만성질환과 같이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위한 분야입니다. 사람들이 비교적 쉽게 찾아갈 수 있는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맥킨지는 이 서비스가 대면 진료와 적절히 분배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의료 종사자 또한 보다 많은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이기에 이 분야의 성장세 또한 주목해봐야 할 것입니다.

C. 가상 재택 의료 서비스

이 분야는 맥킨지가 특히 주목하는 서비스입니다. 가상 재택 의료 서비스는 환자의 상태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실제로 대면으로 환자를 돕고 있는 간병인과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시스템입니다. 의료 종사자 간의 활발한 정보 교류를 통해 보다 퀄리티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을 보입니다.

이 분야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가장 원격의료를 적용하기 적절한 분야라는 점에 있습니다. 맥킨지의 분석에 따르면 기존 재택 의료 서비스 중 35% 이상이 원격 기반의 서비스로 대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수치는 리포트가 나열했던 타 서비스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인구 연령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현재 추세와 맞물려 시장의 크기 자체가 커질 수도 있을 것을 보입니다. 떠오르는 실버산업으로 거듭날지 지켜볼만 합니다.

이외에도 “사실상 원격진료,” “기술 기반 약물 관리” 등 맥킨지는 새로운 원격의료 트렌드를 리포트에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기술이 의료시장을 변화시킬 힘은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리포트는 또한 의료 관련 주식을 가진 고객들, 의료업계 종사자들, 그리고 원격의료의 발전을 이끌 테크업계들에게 이번 사태를 어떻게 맞이하여야 할지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풀버젼을 읽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위 링크를 따라 실제 사이트를 방문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맥킨지 리포트와 한국의 원격의료 도입

맥킨지가 예측하고 있는 새로운 의료시장의 모습은 매우 기대가 됩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기존에 제공하는 서비스의 효율성이 제고되는 한편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의료 서비스 또한 등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원격의료에 정말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모든 변화가 갑작스레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논의와 합의의 과정이 없다면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이해당사자가 생겨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 원격의료에 관련해서는 의료종사자를 비롯한 많은 이해당사자가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행 의료법 틀 내에서 가능한 시범사업들을 대대적으로 확대해서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확장 시킬 계획을 발표하였는데요.

여전히 의사협회는 물론 약사협회까지 나서서 원격의료 도입 반대에 결사 항전의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원격의료가 직접적으로 언급된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이미 변화의 물결은 일어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앞뒤 고려하지 않는 도입이나 반대 모두 그리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료업계라는 특수한 시장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의료수요자, 즉 환자들의 안녕이라는 점을 유념하여야 할 것입니다.

모쪼록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논의를 통해 더욱 발전된 의료업계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 날이 오길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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