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레버스는 알아둬야 할 이슈를 매주 정리합니다. 이 글은 IT분야 큐레이션입니다.
[편집자주]

공유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글로벌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wework)가 지난해 기업공개(IPO) 실패 후 몰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투자자를 속인 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하는가 하면(IPO 실패 위워크, 투자자 속인 혐의로 집단소송 당해), 약속했던 30억 달러 추가 투자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지난 4월 기존 투자자인 소프트뱅크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위워크, 투자계획 철회한 소프트뱅크에 소송)

특히 이 소송은 위워크에 이미 135억 달러(약 16조 5천억 원)를 투자한 소프트뱅크를 대상으로 해 화제가 됐습니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과 함께 세계적인 공유경제 바람을 일으킨 위워크의 몰락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됐는데요. 역삼, 삼성, 강남, 종로 등 서울에도 18개 지점을 가진 위워크코리아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수출길이 막힌 제조업 시장도 위기인데요. 2009년 2월 이후 최저 평균가동률을 기록하며, 부채를 견디지 못한 사업자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에 공장들이 경매로 나오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사무실, 공장 등 코로나 이후 부동산과 고용 감소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위워크발 공실 폭탄

지난 2일, 위워크가 서울 강북 지점을 다른 공유 오피스 업체에 넘기거나, 문을 닫는 것을 검토한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서울 종로타워점을 비롯해 을지로점(대신파이낸스센터) 광화문점(더케이트윈타워) 등 강북 지점을 정리하는 것이 골자인데요.

기사에 따르면, 위워크가 종로타워 소유주인 KB자산운용에 임대차계약 파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KB자산운용은 공실 부담 때문에 계약을 유지했고, 패스트파이브 등 다른 공유 오피스 업체에 임대차계약 승계 등을 논의 중입니다.([단독] 위워크 한국지점 재협상…오피스 ‘공실 폭탄’ 터지나)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위워크는 2016년 8월 한국에 진출해 서울에 18개, 부산에 2개 지점을 갖고 있는데요. 출시 당시만 해도 위워크는 한국에서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위워크는 왜 이렇게 됐을까요?

◆ 스타트업의 상징 위워크, 공격적인 확장 실패

건물 입점만으로 가치를 높이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연예인 박명수 씨의 아내 한수민 씨는 이른바 ‘스타벅스 재테크’로 화제가된 바 있습니다.(89억->173억, 박명수 아내 한수민 ‘스타벅스 재테크’ 무엇?)

스타벅스 입점 후 건물 가치를 올려 되파는 전략인데요. 위워크 역시 오피스 빌딩 가치를 올리는 스타트업 업계의 특별한 브랜드였습니다. 때문에 위워크는 오피스 건물주에게 환영받았고, 이에 위워크는 빠르게 지점을 늘렸습니다.

2018년부터는 위워크가 입점한 건물들이 하나, 둘 매각되기도 했는데요. 이후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치열해지며, 위워크 공실률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패스트파이브에 업계 1위 자리도 내줬습니다.

반면, 패스트파이브는 코로나 이후 상담 신청이 늘었다고 밝혔는데요. 패스트파이브는 1월 대비 2~4월 동안 입주 문의와 상담 신청이 10% 늘었습니다.(토종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위워크`와 정면대결…”코로나 후 입점문의 더 늘었죠”)

단순히 국내 업체의 승리로만 볼 문제는 아닙니다. 기사에 따르면 위워크코리아는 일부 건물주에게 ‘3개월간 월세를 낼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통보하는 등 사실상 디폴트 선언을 했는데요. 위워크가 한순간에 무너질 경우 한국 부동산 업계에 또 다른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월세까지 밀린 위워크…투자사에 ‘입주 SOS’)

이처럼 스타트업의 상징이었던 위워크가 어려워지고, 코로나19로 대면 서비스 시장이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비대면(언택트, Untact) 서비스가 주목받는다지만, 쉽사리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하기 어려운 시장도 있습니다.

국내 소비는 물론, 수출길까지 막힌 업계. 제조업입니다.

제조업의 위기

지난 5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4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8.6%로 2009년 2월 66.8% 이후 가장 낮은 가동률입니다. 공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보다 멈춰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지난 29일 법원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 공업시설 및 공장용지에 대한 4월 경매진행건수는 464건, 그중 낙찰건수는 128건 입니다. 2019년에 비해 경매진행은(427건, 2019년) 8.6% 증가한 반면, 낙찰 건수는 7.2% 감소했습니다. 경매진행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인 낙찰률은 27.6%입니다. 4월 공장 낙찰률이 3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년 내 없던 일입니다.

전력 데이터에서도 제조업의 심각성이 보입니다. 2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5월 1~28일 전력공급 예비율은 평균 53.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 평균인 30.9%와 비교하면 2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전력공급 예비율은 숫자가 클수록 많은 전기가 남는 것을 뜻하는데요. 예비율이 50%를 넘겼다는 것은 실제 발전전력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남을 정도로 전기가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문 닫은 공장들 속속 경매로…가격 낮춰도 사는 사람이 없다)

◆ 그래도 제조업 덕분에…

제조업은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으로 인기가 없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된 산업입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미국 11.6%, 일본 20.8%, 독일 21.6%인데요. 한국은 무려 27.8%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서비스업 의존도는 미국 80%, 스페인 75%, 독일 69%에 비해 한국은 62%로 낮은데요.

코로나19만 놓고 보자면, 제조업은 대면 서비스가 주 업무인 서비스업에 비해 업무 환경은 더 낫습니다.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강한 제조업과 제조업 비율이 높은 경제구조 탓에 한국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반년 전과 비교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락 폭은 3.4%포인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작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제조업 역시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이에 업계는 ▲법인세·부가세·개별소비세 납부 유예, 4대 보험 및 세금 납부 기한 연장 등 간접적인 유동성 지원 방안 ▲특별연장근로 대폭확대, 유연근무제 조속개정 등 노동규제의 완화 ▲공공기관이 보유한 노후장비의 국산 조기 교체, 정부 조달 기계장비 구매 시국산장비우선 구입 ▲선박 제작금융의 만기 연장, 운전자금 공급 등 금융지원 ▲석유화학 업종의 핵심 원자재인 나프타에 대한 긴급 영세율 적용 등을 요구했습니다.([view] 한국 제조업 비중, 미·영의 2~3배…코로나 위기 버팀목 됐다)

함께 위기를 겪고 있지만, 그나마 제조업이 희망을 보입니다. 어쩌면 코로나19 이후 제조업에 관한 재평가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300대 기업 고용 감소

공유 오피스 시장과 제조업에 따른 부동산 위기가 먼 일처럼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러 지표를 보면, 업계 간 연결되지 않은 분야가 없습니다.

대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300대 기업 중 무려 절반 이상이 고용을 줄였는데요. 10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 농협을 제외한 8개 그룹에서 일자리가 감소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가 겹친 롯데는 식당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와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쳐웍스 등에 많은 직원이 줄었습니다. 특히 유니클로의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와 롯데쇼핑 등도 고용이 큰 폭 감소했습니다.

대면 서비스가 주 비즈니스인 CJ CGV, 강원랜드 등 역시 큰 타격이 있는데요. 영화관을 운영하는 CJ CGV는 두 달 만에 직원 수가 2452명이 주는 등 대표적인 대면 서비스의 하락세가 보였습니다. 또한, 대한항공, GS리테일 등도 큰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신규 투자를 진행한 삼성전자는 1246명을 늘였는데요. 현대건설, SK하이닉스 등 역시 제조업에서 선방한 기업이 많았습니다.([팩플]300대 기업 56% 고용 감소···롯데 두달 5279명 짐쌌다)

이처럼 큰 맥락에서 대면 서비스 비즈니스가 하락세를 보이고, 그나마 제조업에 희망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와레버스 인사이트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의 선택을 받으며,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위워크가 무너졌습니다. 반등을 바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단기간에는 쉽지 않겠습니다. 제조업 역시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대면 서비스와 비교하면, 제조업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더 나은 선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폭으로 고용 감소하는 CJ, 대한항공 등을 보며 불확실함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다각화 카드에 눈길이 갑니다. 뉴노멀 시대에 어떤 전략이 필요할지, 보다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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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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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기술을 이해하는 비즈니스 전문가를 추구합니다. 와레버스에서 IT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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