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 회사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는 2020년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초반 팬데믹의 영향력을 낮게 평가하는 바람에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지난 40년 동안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거뒀을 만큼 그는 투자의 대가입니다. 그렇기에 그의 목소리에 우리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은 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경제 전반에 관해 이야기했던 것을 같이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가 채권과 현금을 싫어하는 이유

레이 달리오는 최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채권을 대량 처분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는 그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요소는 자산이 가지고 있는 변동성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채권이 가져다줄 수 있는 수익률은 매우 미비한 것에 반해, 채권의 변동성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1년 수익률보다 채권의 일일 변동 폭이 더 크다는 것이죠.

현금도 그다지 좋은 옵션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현금 자체에는 채권과 달리 변동성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문제라는 것이죠.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연 2~3% 정도 수준으로 상승합니다. 하지만 자산을 현금으로 쥐고 있는 순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타격을 그대로 받게 되는 것이죠. 즉, 현금을 통해 2~3% 언제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둔다는 것입니다.

달리오는 이런 점들을 보았을 때 채권이나 현금에 투자하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럼 어디에 투자할까?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라는 중요한 질문이 남게 됩니다.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한 레이 달리오였기에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더욱 중요한 것이죠.

그는 좋은 대체 투자처로 금을 지목했습니다. 사실 달리오도 금의 수익률에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금이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에 위험을 분산해줄 수 있는 “효과적인 다각화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부동산과 가상화폐에는 다소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는데요. 우선 부동산은 자산의 유동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돈이 묶여 빠른 대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가상화폐는 지적할 요소가 더욱더 많았습니다. 먼저 거래하는 것이 비교적 어렵습니다. 또 비트코인의 가격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변동성 측면에서 따라올 자산이 없습니다. 더불어 정부의 규제 리스크에도 자유롭지 않으니 달리오 입장에서 가상화폐는 아직 투자하기 힘든 자산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레이 달리오가 바라보는 미국 대선

레이 달리오는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에 관한 자신의 관점도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대선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경제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죠.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책적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제에 중요한 큰 맥락은 비슷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두 후보 모두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 부양책을 필 것은 물론 대중 정책이 매우 공격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달리오가 오히려 걱정하는 것은 미국이 하나로 힘을 합치지 못하는 것에 있었습니다. 수많은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에 하나의 미국으로서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와레버스 인사이트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두고 있지만 레이 달리오는 명실상부 21세기 최고의 투자자입니다.

그런 그가 방송에 나와서 자신의 의견을 이렇게 공유하는 것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축복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말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주식보다 큰 개념입니다. 주식 내에서 다른 섹터를 구분하기보다 주식 외에 다른 자산을 보는 것이죠.

다양한 자산과 다양한 국가를 보는 그의 거시적 시각은 우리가 갖춰야 할 요소 중 매우 큰 요소를 차지하리라 생각합니다.

출처: MarketW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