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키워드는 단연 코로나 19였다. 이동이 제한되고 소비가 위축되자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되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업들도 등장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진입하는 2021년, 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팬데믹이 일상화된 2020년, 우리에게 일어났던 가장 큰 변화는 다름 아닌 언택트의 일상화였다. 학생들은 교실이 아닌 컴퓨터를 통해 수업을 듣고, 수많은 직장인 또한 재택에서 근무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일상 깊숙이 파고든 기업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 커뮤니케이션(Zoom Communication: 이하 줌)이다.

이제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줌 화면 / The Chilliwack Progress

이제 줌은 우리 일상에 필수 서비스가 되었다. 하물며 이제 “줌한다”는 “화상회의를 한다”와 같이 명사화되는 표현으로 쓰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전 세계 투자자들은 줌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2020년 폭발적 성장 뒤에 숨겨진 몇 가지 우려할 점이 있기 때문이다.

과연 줌의 투자자들은 어떤 점을 우려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런 우려를 뒤로하고 줌은 2021년 또 다른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줌은 어떤 모습일지 같이 살펴보도록 하자.

줌의 탄생부터 최고의 한 해였던 2020년까지

줌은 코로나19가 만든 반짝스타가 아니다

본격적으로 줌의 미래를 알아보기 전에 현재까지 줌의 역사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20년 갑작스레 등장해, 한 해만 반짝하고 사라질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줌은 에릭 위안이라는 한 개발자에 의해 탄생했다. 위안은 2011년까지 현재 줌의 강력한 경쟁사 중 하나인 시스코 웹엑스(Cisco Webex)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었다. 시스코 웹엑스에서 주요 임원을 지냈을 만큼 핵심 멤버였던 그는 고객의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회사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그의 이러한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화면 공유와 같이 지금은 필수적인 여러 기능을 추가하자고 계속해서 제안했지만 번번이 윗선의 반대에 무마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40여 명의 개발자와 퇴사하여 줌이라는 기업을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줌은 2년간의 베타 테스트 기간을 거쳐 2013년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위안의 모토는 간단했다. ‘앞으로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은 비디오에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줌은 경쟁사보다 늦게 시작했음에도 스카이프와 같이 음성 회의에 중점역량을 집중했던 기존 플레이어와 차별화하려는 시도를 계속했다.

줌은 고객의 사용성에 초점을 맞췄기에 기존의 서비스들과 비교했을 때도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데스크톱에서는 물론 iOS와 안드로이드를 가리지 않고 모든 모바일에서도 원활히 작동되었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상황에서도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다른 회의 플랫폼보다 저렴한 가격을 고객에 어필했다.

코로나 19 이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줌 / CNBC

이렇듯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강점이 있었기에 줌의 성장세는 탄탄대로였다. 수개월 만에 100만 유저를 확보한 것을 시작으로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1,000만 명, 그리고 2015년 2월에는 4,000만 명을 줌의 고객으로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회의 형태의 패러다임을 변화하고자 했던 에릭 위안의 비전이 현실화하자, 전 세계적인 투자자가 줌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줌은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등을 발굴해낸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세쿼이아 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줌의 성장세는 멈출 줄 몰랐다. IPO를 통해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자금까지 빨아들여 성장 속도를 높이려 한 것이다. 결국 2019년 4월 줌은 미국 나스닥에 주가 36달러로 상장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줌이 상장되자 줌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는데, 일반적으로 IPO를 하는 스타트업들에 비해 줌은 이미 뛰어난 수익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IPO 바로 다음 날 주가는 하루 만에 80% 상승하며 66달러를 달성하여 순식간에 시가총액이 144억 달러 규모로 커진 것이다. 불과 1년 전에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유니콘 기업’이 된 것을 축하했던 기업이 말이다.

2020년, 줌의 잠재력이 폭발하다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는 국경을 막고, 각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심한 경우 국민의 이동을 직접적으로 통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줌은 이동 통제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혁신적인 서비스로 발돋움했다.

기업을 중심으로 줌을 사용하는 경우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줌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일반적인 출근과 출장이 불가능해진 상황을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20년 9월에 국내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했던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무직 인력에 대하여 88.4% 이상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이는 화상회의를 기업의 키워드로 잡았던 위안의 비전이 빛을 발하는 경우로 보인다. 물론 대면 소통만큼의 효과는 아닐지라도 화상회의는 기존 다른 형태의 회의와 비교했을 때 더욱더 폭넓은 상호작용을 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의 직원들은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간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다.

더군다나 줌을 통한 회의와 컨퍼런스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도 매우 합리적이다. 일반적으로 컨퍼런스나 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국경을 넘으며 호텔을 사용한다. 거기에 식사 비용과 기타 부대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이에 반해 줌을 통한 회의는 비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큰 규모의 인원을 동시에 모을 수 있다. 실제로 1년에 199.90달러만 내면 최대 300명 이상의 인원이 회의에 참여할 환경이 조성된다. 소규모 회사일 경우 이보다도 저렴한 149.90달러면 충분하다.

줌의 합리적인 가격

기존 대면 회의가 가지고 있던 시간적인 제약 또한 제거했다. 링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간단히 참여할 수 있기에 이동 시간이 사라지고 참여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제한도 사라진다.

즉, 줌을 통해 기업들은 이전에 필수적인 지출로 여겨졌던 거의 모든 비용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줌의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기존 비즈니스호텔, 외식, 여행 산업의 성장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편리성, 비용 등 다양한 점에서 두각을 보인 줌은 팬데믹을 통해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었다. 이미 팬데믹 선언이 있기 전인 2020년 2월부터 심상치 않은 성장을 이뤘다. 2020년 들어 2개월 동안 줌은 222만 명의 신규 월간 이용자를 확보했는데, 이는 2019년 한 해 동안 끌어모았던 199만 명보다 많은 수치였다.

그리고 3월 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줌은 더 큰 고객층을 확보하게 되었다. 4월에 이미 줌의 일일 참여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3억 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고스란히 매출에 반영되었다. 줌은 1분기에만 3억 2,800만 달러, 한화로 약 4천억 원 규모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2019년 1분기 1억 2,200억 달러의 두 배 이상을 벌어들인 것이다.

이 기세를 몰아 2분기에는 더 큰 성장을 이뤘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통제가 한창이었기에 줌을 찾는 사용자가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다. 6억 6,350만 달러, 한화로 7,900억 원까지 줌의 매출이 수직으로 상승하였고, 영업 이익도 1억 9,000억 달러를 훌쩍 넘길 수 있었다.

줌의 성장세는 2020년 하반기에도 멈출 줄 몰랐다. 몇몇 국가에서는 전면적인 이동 제한을 조절하는 움직임을 보였음에도 줌은 이들에 대한 매출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3분기 동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매출이 전년 대비 655% 상승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매출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고객층이 커지면 커질수록 줌이 투자 대비 얻는 매출이 더욱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2019년의 영업이익률이 14.2%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전체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37.1%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 1년간 줌의 주가 움직임 차트 / MarketWatch

이러한 성장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2020년 1월 2일 68.72달러였던 주가는 10월 중순 588.84달러까지 뛰어올랐다. 거의 9배 가까운 성장이다.

이렇듯 줌은 가히 최고의 2020년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줌이 고객의 편리성을 가장 우선시하며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했기에 가능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는 격언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2021년, 회의적인 시선을 견뎌야 하는 줌

그러나 현재 줌의 주가는 횡보하고 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떨어지고 있다. 2020년 10월 최고점을 달성한 이후 주가는 끊임없이 내려가 2021년 4월 9일 기준 322.65달러에 머물고 있다.

의아한 점은 이 시기 동안 줌의 실적은 계속해서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줌의 주가가 하락한다는 것은 투자자가 줌의 미래를 회의적으로 바라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주가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선반영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줌의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상황은 다름 아닌 팬데믹의 종식이다. 백신이 빠르게 퍼지면서 화상회의가 더는 필요 없어지면 줌은 성장동력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2020년 11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긍정적이라는 뉴스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는 축복과 같은 소식이었지만, 줌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뉴스였을 것이다.

588.84달러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줌의 주가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실험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자 큰 폭으로 하락했다. 11월 6일 500달러 선이었던 주가는 단 4일 뒤인 10일 376달러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언택트의 대표 격이었던 줌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미국 최초의 백신 접종자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줌의 3분기 실적 발표였다. 줌은 2020년 11월에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8월부터 10월까지의 실적으로, 3분기 줌의 매출은 7억 7,720만 달러였다. 이는 이동 제한의 완화를 지켜보며 줌의 실적을 회의적으로 봤던 시장의 예측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였다.

그럼에도 줌의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했다. 분기마다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이었음에도 투자자들은 줌이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실제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발 빠르게 접종을 시작했던 이스라엘은 현재 전체 국민의 50%에 대한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이는 집단 면역을 갖추기에 충분한 수치인데, 백신 여권을 소지한 이스라엘 국민은 이미 마스크 없이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없는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다.

다른 국가에서도 백신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미국의 바이든 정부 또한 2021년 5월까지 모든 미국 성인의 백신 접종을 약속했고, 실제로 매우 공격적으로 백신을 보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코백스와 같은 단체 등을 통해 개발도상국에서도 백신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계속해서 코로나19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이기에 언제든 상황이 급변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선진국의 경우 2021년, 개발도상국 및 저소득국가의 경우 3년 이내에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 점에서 투자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줌을 필요로 하는 고객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줌을 사용할 기업이나 기관이 얼마나 많겠냐는 것이다.

기업의 화상회의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줌에 있어 직격탄이다. 줌은 B2B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줌의 수익 대부분은 기업 고객으로부터 창출된다. 현재 10명 이상의 직원을 둔 기업 46만 7,000개가 줌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고객인데, 이들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63%에 달한다.

또한 줌의 실적 개선 배경을 봤을 때도 이러한 지적은 타당하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줌의 영업이익률은 더욱 큰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을 때 빠른 속도로 개선되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고객의 유입 동력도 모자란 판에 기존 고객의 유출 위험성이 커진다는 것은 곧바로 줌의 효율성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우려로 인해 줌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줌의 임원진이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고만 한다면 2020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줌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없다.

줌의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지만 줌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일부 전문가는 줌의 질주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평을 남기기도 했다. 여러 우려와는 달리 줌에 긍정적인 요소가 시장에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화상회의는 이제 뉴노멀이다

사람들은 흔히 코로나 19가 종식되면 바로 코로나 이전의 사회로 돌아갈 것으로 으레 생각한다. 화상회의는 없이 대면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던 과거로 말이다.

그러나 화상회의에 대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줌을 통해 언택트의 편리함을 경험한 고객이 단숨에 줌의 서비스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한 마디로 화상회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뉴노멀의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다.

하이브리드 형태의 일자리가 새로운 표준으로 대두되는 것은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좋은 예시이다. 하이브리드 일자리는 비대면과 대면을 적절히 섞은 형태의 직장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기업 전문가는 앞으로 이러한 형태로 변모하리라 예측했다.

구글의 순다 피차이 CEO / New York Times

실제로 구글의 CEO 순다 피차이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근무가 미래 표준이 될 것이라 인터뷰했다. 특히 일반적인 일자리가 아니라 일은 재택으로 하되 직원들이 서로 편하게 교류할 수 있는 아지트를 구상하였다.

그는 100% 재택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대면 근무가 가져다줄 수 있는 인간적인 교류의 장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업은 이미 재택근무로 인해 누릴 수 있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를 몸소 경험했기에 100% 비대면 근무 또한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물론 줌과 같은 화상회의 툴을 이용한 비대면 근무는 반강제적으로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비대면 근무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은 위에서도 서술했듯 매우 다양했다. 출장과 회의에 대한 비용을 극단적으로 줄이면서도 줌과 같이 이전보다 개선된 도구를 통해 직원과의 소통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줌이 고객을 잃을 것이라는 예측은 크게 엇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편리함을 통해 수많은 화상회의 플랫폼 중 고객들로부터 선택받은 것이 바로 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줌은 시장의 우려를 뛰어넘으며 4분기에만 8억 8,25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고객의 이탈이 적었던 점에 기인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화상회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20년 한 해 동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고객 규모가 687% 이상 상승했다. 이로써 2019년 해당 지역 매출이 전체 매출의 20%지만 2020년은 총 33%를 차지하였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줌은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화상회의의 장점이 살아있는 한 이러한 지역에서도 화상회의는 뉴노멀로 자리 잡을 공산이 크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의 코로나19 상황은 더욱더 좋지 못한 점을 고려했을 때 해당 지역에서의 화상회의 수요는 몇 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종합했을 때 팬데믹이 종식된다 한들 줌이 고객을 잃어 매력도를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는 다소 성급한 판단으로 보인다.

줌의 영토는 확장 중이다

더욱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은 줌의 새로운 분야 진출에 있다. 최근 줌은 단순히 고객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포착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줌 앱스(Zoom Apps)’이다. 이메일과 캘린더, 심지어 메신저 서비스까지 출시해 이 모두를 통합할 것이라는 포부다.

줌이 생각하고 있는 경쟁자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 Edtech Fans의 썸네일

메신저 앱과 캘린더 서비스는 아직 언제 출시될지에 대해 미지수이지만, 이메일 앱 서비스는 이르면 올해 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줌은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해 더욱더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줌이 가지고 있는 화상회의의 강점은 이미 고객의 인정을 받았다. 시스코의 웹엑스, 구글의 구글행아웃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줌이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물론 줌이 출시할 이메일과 캘린더가 얼마나 좋은 서비스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확고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하여 종합 협업 플랫폼을 만들게 된다면 줌은 충분히 다른 경쟁자들과의 차별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줌 앱스는 강력한 파트너십이라는 강점까지 가지고 있다. 줌은 슬랙, 드롭박스, 세일즈포스 등 이미 전 세계 기업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협업 플랫폼 기업 35개와 이미 협업 관계에 들어섰는데, 이를 통해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업의 직원 모두가 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줌은 ‘줌 폰(Zoom Phone)’이라는 새로운 서비스 라인도 출시했다. 이는 사내전화망 서비스로, B2B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줌만이 출시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현재 줌이 가지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줌 폰을 사용하는 기업은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더 높은 서비스를 제공 받을 것이다.

만약 이러한 서비스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시, 줌은 종합 협업 플랫폼으로 다시 한번 태어나는 것이다. 줌의 경쟁자는 더이상 단순한 화상회의 플랫폼들이 아니다. 이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힘을 겨룰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설립될 줌의 R&D 센터

줌은 이러한 기술적인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 심지어 매우 큰 액수를 투자할 여력이 있다. 코로나19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줌의 잉여현금흐름은 2020년 한 해 140억 달러로, 2019년 대비 12배 상승한 수치다.

줌의 투자에 대한 열망을 잘 보여주는 예시가 바로 R&D 센터의 설립과 데이터 센터 확충이다. 실제로 줌은 2020년 12월, 싱가포르에 신설 R&D 센터와 데이터 센터를 동시에 짓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R&D 센터의 경우, 미국, 인도, 중국에 이어서 4번째 연구 전문 시설을 확충한 것이다.

더불어 싱가포르 R&D 센터에서 일하게 될 수백 명의 엔지니어 확보를 이미 마친 상태라고 알려져 있다. 줌이 얼마나 철저하게 기술 분야에 대한 혁신에 집중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

마무리

물론 줌에 있어 2021년이 2020년에 비해 부진한 해로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이 충분히 많다. 팬데믹으로 인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는 없을 것이고, 새로운 경쟁자들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줌은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계속해서 진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5년 뒤, 그리고 10년 뒤 줌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이유다.

그렇기에 줌은 현재보다도 미래가 더욱 주목되는 기업이다. 특히 기업가의 정신이 고스란히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줌의 끝이 성공일지 실패일지 아직은 모르지만, 줌의 임원진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인 것은 사실이다.

이 정도라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더라도 충분히 줌이라는 기업을 주시해볼 만한 좋은 이유가 되지 않을까. 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하다.

관련자료

페이스북 페이지

새 글을 텔레그램으로 받아보세요.

About the Author

오형진

Editor

UCLA에서 경제학과 국제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 정치학 석사 과정에 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비즈니스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개인 블로그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https://blog.naver.com/dekop0513

View All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