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코로나 19의 해였습니다. 코로나 19로 수혜를 입었던 기업들도 많았는데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진입하는 2021년, 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편집자주]

팬데믹이 일상화된 2020년 우리에게 일어났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언택트의 일상화였습니다. 학생들은 교실이 아닌 컴퓨터를 통해 수업을 듣고, 직장인들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일상에 파고든 기업이 있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 커뮤니케이션(Zoom Communication: 이하 줌)입니다.

이제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줌 화면 / The Chilliwack Progress

이제는 우리 일상에 필수 서비스가 되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줌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2021년이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배포될 것이기 때문이죠.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화상회의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레 떨어질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줌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현실이 될까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줌은 어떤 모습일지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줌에게는 잊지 못할 한 해

미래의 줌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현재의 줌을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만큼 2020년 줌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대단했기 때문이죠.

줌은 2012년에 설립된 이후, 우버, 델타 항공 등 주로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4월, 주가 36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19 이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줌 / CNBC

하지만 2020년 한 해 동안 줌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언택트 시대를 맞이했어야 했기 때문이죠. 줌의 전성기가 도래한 것이죠.

줌의 성장세는 팬데믹 선언이 있기 전이었던 2020년 2월부터 심상치 않았는데요. 2개월 동안 줌은 222만 명의 신규 월간 이용자를 확보했는데, 이는 2019년 한 해동안 끌어들였던 199만 명보다 많은 수치였습니다.

이후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줌은 더 큰 고객층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4월에 이미 줌의 일일 참여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3억 명을 넘기게 되었죠.

이러한 성장세는 고스란히 매출에 반영되었습니다. 줌은 1분기에만 3억 2,800만 달러, 한화로 약 4,005억 원 규모의 매출을 거뒀습니다. 2019년 1분기 1억 2,200억 달러의 두 배 이상을 벌어들인 것입니다.

이 기세를 몰아 2분기에는 6억 6,350만 달러, 한화로 7,900억 원까지 매출이 수직상승했습니다. 영업 이익도 1억 9,000억 달러였는데, 2019년까지 영업 적자를 겨우 면했던 줌이었기에 이러한 수치는 매우 인상적이었죠.

지난 1년 간 줌의 주가 움직임 차트 / MarketWatch

이러한 성장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2020년 1월 2일 68.72달러였던 주가는 10월 중순 588.84달러까지 뛰어올랐습니다. 거의 9배 가까운 점프입니다.

수치로 보더라도 줌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것이 분명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코로나 19 팬데믹 덕분이죠.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이제 그 똑같은 이유로 줌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19 백신의 등장, 줌에 드리운 우려

하지만 2020년 11월이 되자, 코로나 19 백신 개발이 긍정적이라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는 축복과 같은 소식이었지만, 줌을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뉴스였을 것입니다.

10월 한때 588.84달러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주가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실험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자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11월 6일 500달러 선이었던 주가는 단 4일 뒤인 10일 376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Sandra Lindsay, left, a nurse at Long Island Jewish Medical Center, is inoculated with the Pfizer-BioNTech COVID-19 vaccine by Dr. Michelle Chester, Monday, Dec. 14, 2020, in the Queens borough of New York. (AP Photo/Mark Lennihan, Pool)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이 마무리되고 점차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언택트의 대표 격이었던 줌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죠.

또한 이 시기에 발표되었던 3분기 리포트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습니다. 줌은 3분기 실적을 11월에 발표했는데요. 8월부터 10월까지의 매출은 7억 7,720만 달러로 애당초 시장이 예측했던 수치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러한 수치에도 실망하였는데요. 분기마다 2배 가까이 상승했던 지난 두 분기와는 분명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치였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는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 악재가 겹치게 되자 줌은 이제 성장동력이 없을 것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현재에도 수억 명으로부터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여기에 12월 말부터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사용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듯하죠. 이를 반영하듯 주가는 현재 337.32달러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줌의 질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지만 줌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많은 전문가는 줌의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줌이 계속해서 성장할 만한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죠.

1. 화상회의는 이제 뉴노멀이다

가장 먼저 화상회의 대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기 때문입니다. 언택트의 편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형태의 일자리가 뉴노멀로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코로나 19가 종식되면 바로 코로나 이전의 사회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화상회의는 없이 대면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던 그때로 말이죠.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많은 일자리가 비대면과 대면을 적절히 섞은 소위 “하이브리드 일자리”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순다 피차이 CEO / New York Times

실제로 구글의 CEO 순다 피차이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근무가 미래라고 인터뷰했습니다(아래 기사 참조). 100% 재택은 힘들겠지만, 이전처럼 100% 비대면 근무 또한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말이죠.

구글이 그리는 포스트코로나 일자리…100% 재택근무는 없다 – 와레버스 (whatevers.io)

반강제적으로 비대면 시대에 진입하였지만, 이로 인해 비대면이 가지고 온 편리함에 영구적으로 근무 형태가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줌이 고객을 잃을 것이라는 예측은 크게 엇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편리함을 통해 수많은 화상회의 플랫폼 중 고객들로부터 선택받은 것이 바로 줌이기 때문이죠.

특히나 코로나 19가 종식되더라도 줌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또한 메리트가 클 것입니다. 기업으로서도 비행기와 호텔 등 막대한 비용이 드는 출장 대신, 합리적인 가격으로 회의라는 서비스 본질을 제공하는 줌이 매력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2. 줌의 영토는 확장 중이다

더욱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은 줌의 새로운 분야 진출에 있습니다. 최근 줌은 단순히 고객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포착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직전인 12월 23일, 줌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줌이 이메일과 캘린더, 그리고 메신저 서비스까지 출시할 예정이라는 뉴스였는데요.

줌이 생각하고 있는 경쟁자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 Edtech Fans의 썸네일

메신저 앱과 캘린더 서비스는 아직 언제 출시될지에 대해 미지수이지만, 이메일 앱 서비스는 이르면 올해 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해 더욱더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입니다.

만약 이러한 서비스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시, 줌은 종합 협업 플랫폼으로 다시 한번 태어나는 것입니다. 줌의 경쟁자는 더이상단순한 화상회의 플랫폼들이 아닙니다. 이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힘을 겨룰 수 있는 것이죠.

줌이 가지고 있는 화상회의의 강점은 이미 고객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시스코의 웹엑스, 구글의 구글행아웃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줌이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 그 증거죠.

물론 줌이 출시할 이메일과 캘린더가 얼마나 좋은 서비스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확고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하여 종합 협업 플랫폼을 만들게 된다면 줌은 충분히 다른 경쟁자들과의 차별점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설립될 줌의 R&D 센터

줌은 이러한 기술적인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예시가 R&D 센터 설립과 데이터 센터 확충입니다.

실제로 줌은 2020년 12월, 싱가포르에 신설 R&D 센터와 데이터 센터를 동시에 짓겠다고 발표하였는데요. 특히 R&D 센터의 경우, 미국, 인도, 중국에 이어서 4번째 연구 전문 시설을 확충한 것입니다.

더불어 싱가포르 R&D 센터에서 일하게 될 수백 명의 엔지니어 확보를 이미 마친 상태라고 합니다. 줌이 얼마나 철저하게 기술 분야에 대한 혁신에 집중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보입니다.

마무리

물론 팬데믹으로 인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는 없을 것이고, 새로운 경쟁자들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입니다. 그렇기에 줌에 있어 2021년이 2020년에 비해 부진한 해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5년 뒤, 그리고 10년 뒤 줌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만큼 줌은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계속해서 진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현재보다도 미래가 더욱 주목되는 기업입니다. 기업가의 정신이 고스란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줌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더라도 줌이라는 기업을 잊지 말고 주시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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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오형진

Editor

UCLA에서 경제학과 국제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 정치학 석사 과정에 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비즈니스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개인 블로그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https://blog.naver.com/dekop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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