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전 세계적으로 사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회의 곪았던 부분을 터뜨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두 경제 강대국은 각자 혼란스러운 2020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은 경제도 경제지만,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미네소타주에서 한 흑인의 죽음은 인종차별 문제에 조명을 비추게 되었습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위가 끊임없이 열리고 있습니다. 함께 힘 합쳐 헤쳐나가기도 바쁜 와중에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되고 있습니다.(BBC: George Floyd death: Why US protests are so powerful this time)

Media Companies Voice Black Lives Matter Support Amid George Floyd ...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관련 시위 현장 / Photo by Julio Cortez/AP/Shutterstock

반면 중국의 문제는 사회 바깥에 주로 있습니다. 중국과 좋지 못한 국가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전 세계적 위기를 겪으면서 중국은 신뢰를 심어주기에 부족한 모습을 특히 많이 보였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국이 비판에 대응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문제에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주장하기에 바쁩니다. 심지어 자신에 싫은 소리 하는 거의 모든 국가에 대해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이런 중국의 태도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중국의 한 애국 영화의 제목을 따서 “늑대 전사 외교(Wolf-Warrior Diplomacy)”라고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영화의 핵심이 ‘누구든 중국을 모욕하면 제거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별명입니다.

Watch Wolf Warrior 2 | Prime Video
인종차별주의자 미국 테러조직을 상대로 중국이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의 <Wolf Warrior> / Image by Amazon Prime Video

미국의 언론들은 이러한 형태의 외교가 중국을 고립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고성장했던 중국 경제에 큰 위기가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죠. 어떤 측면에서 “늑대 전사 외교”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는지 같이 알아보도록 합시다.(Financial Times: A new global crisis is looming in east Asia)

중국이 마주하고 있는 갈등

1.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한 갈등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20년 한 해의 키워드입니다.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보고가 된 후, 벌써 전 세계적으로 4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켰습니다. 문제는 많은 국가가 중국에 이 책임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문제를 키웠다고 공개적으로 나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에 힘을 실어주듯 미국 의회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중국에 배상을 요구할 수 있는 제재법까지 발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President Donald J. Trump's notes shows where Corona was crossed out Corona and replaced with Chinese Virus.
“코로나19″라고 적혀있는 연설문을 직접 “중국 바이러스”로 수정한 트럼프의 연설문 / Image by Getty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매우 적대적입니다. 이런 의심에 해명하긴 커녕 오히려 미국이 질병을 퍼뜨린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제재법을 발의한 미국 의원을 보복하겠다며 으름장까지 놓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중국은 이런 위협이 빈말이 아닐 것을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호주에 엄청난 관세를 보복성으로 부과했는데요. 호주 정부가 코로나19에 관련해 중국을 비판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중국의 관영매체는 호주를 “중국 발밑에 있는 껌”에 비유하며 적당히 밟아줘야 한다고 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The Guardian: Australia called ‘gum stuck to China’s shoe’ by state media in coronavirus investigation stoush)

2. 영토 문제로 인한 갈등

코로나19로 촉발된 갈등이 아니더라도 중국은 이미 여러 적을 두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영토와 관련된 분쟁입니다. 중국은 위협적인 외교를 펼치며, 인접국과 영토를 두고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남중국해는 이와 접해있는 국가가 8개나 될 정도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구역입니다. 심지어 맞닿아 있는 거의 모든 나라가 영토 분쟁에 관여된 매우 민감한 구역입니다. 이 바다 안에 매우 풍부한 해저 자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South China Sea dispute: China lands bombers on island - BBC News
인접한 국가가 많아 아시아의 지중해로도 불리기도 하는 남중국해 / Image by BBC

코로나19로 정신없는 와중에 중국이 남중국해 내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해 매우 공격적인 조처를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지난 4월 중국은 남중국해 내 80곳에 모두 지명을 부여한 사건입니다. 문제는 이 80개의 구역 모두 분쟁 지역이라는 점입니다.(SCMP: Beijing could face Asean’s wrath over ‘naming and claiming’ of South China Sea features, observers say)

인접국과의 관계는 고려도 하지 않은 것처럼 중국의 외교는 공격적이었습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크게 반발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중국의 국가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의 주요 파트너들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와도 간헐적으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도와의 갈등은 최대한 대화로 풀어내려 하는데요. 공격적인 외교 전적을 가지고 있는 중국이기에 인도가 얼마나 신뢰할지는 미지수에 있다고 판단합니다.

최근 SNS 상으로 화제가 되었던 중국군과 인도군 사이의 난투극 / Video by 14F(Youtube)

3.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인한 갈등

마지막으로 중국은 민주주의를 표방한 홍콩과 대만을 대하는 데에 있어 “늑대 전사 외교”를 노골적으로 보입니다. 특히 홍콩에서의 상황은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자유도시였던 홍콩이 중국 체제 안으로 흡수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중국 당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열어 ‘홍콩 국가보안법’을 승인했습니다. 주요 골자는 홍콩 내 반체제 인사들을 중국 당국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국가보안법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부터 다른 민주주의 국가의 반발을 불렀지만, 중국의 결정은 확고했고 신속했습니다.(CNN: China approves controversial national security law for Hong Kong)

호전되고 있는 홍콩 정세 < 중국매체로 중국보기 < 연재 < 기사본문 ...
‘홍콩 국가보안법’이 통과된 전국인민대표대회. 반대표는 단 한 표에 불가했다 / Image by Newsis

이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에 부여된 특별무역 지위를 철폐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영국 또한 홍콩 시민이 원한다면 영국 국적을 부여하겠다며 도움을 약속했습니다.(NPR: Trump, Retaliating Against Beijing, Revokes Privileges For Hong Kong)

중국의 반응은 매우 격렬했습니다. 홍콩 국가보안법과 관련된 다른 국가의 조치를 두고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하며 나섰습니다. 또 미국의 인종차별 시위를 두고 아름다운 축제라고 칭하면서 미국의 여론까지 자극했는데요. “늑대 전사 외교”를 홍콩 관련된 사건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립된 중국의 미래

물론 이런 위협적인 조치들로 중국이 여태까지 원하던 것을 이룬 것은 사실입니다. 사드 배치 문제에 있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불이익에 당한 것도 사실이니 말입니다.

출금 해제' 신동빈 롯데 회장, '사드보복 수습' 中 출장 나서나 - 중앙일보
사드 보복으로 근심 많았던 신동빈 롯데 회장 / Image by Newsis

하지만 위 사례들만 보더라도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 전략이 잘 작동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습니다. 오히려 중국이 굳이 적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공격적입니다.

더군다나 이번엔 미국이 중국의 “늑대 전사 외교”를 역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례로 선진국 모임인 G7을 G11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러시아와 인도와 같이 중국과 갈등이 있는 국가는 물론 인접국인 우리나라까지 초청하였습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초청을 수락할 것으로 밝혔습니다.(한국경제: G7 늘려 G11으로…美, ‘중국 포위망’ 짜나)

이것으로 모자랐는지 미국은 중국을 아예 국제 경제 시스템에서 제외하려는 계획까지 내보이고 있습니다. “경제번영네트워크(Economic Prosperity Network)”는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을 묶어놓은 경제블록입니다. 중국을 더는 믿을 수 없다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한 전략입니다.(The Washington Post: An American-led ‘economic prosperity network’ could be a good start to not relying on China)

미라클메디(한국어) - 공지사항
미국의 G11 초청을 받아들이는 문재인 대통령

만약 국제적 고립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중국이 입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사실 중국 경제가 지금까지 클 수 있던 것 또한 국제 생산 체인에서 중요한 위치에 들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큰 내수 시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고립된 중국 경제는 한계가 뚜렷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중국의 시진핑 주석의 결정에 중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늑대 전사 외교”를 통해 자존심을 지킬지, 혹은 이 외교 전략을 수정해 실리를 택할지 이 모두 그의 결정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선택이 앞으로 이뤄질지 지켜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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