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랩은 매주 아세안과 관련된 블록체인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에는 국경이 없다는 특성 덕분에 프로젝트 초기부터 글로벌을 목표로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아세안일까? 이번 글에서는 아세안 관련 블록체인 소식 큐레이션을 시작하는 이유와 왜 아세안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지에 대해 가볍게 다뤄볼까 한다.

비트코인의 첫번째 블록인 제네시스 블록의 정보 (2009-01-03)

2019년은 블록체인 기술이 처음 도입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사람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의 첫 버전을 출시하였다. 2018년 초, 암호화폐 투기 거품은 터졌지만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발전과 관심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블록체인이 인류의 디지털 거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 국가에서 블록체인을 수용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와 실험이 이뤄지고 있는 현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이 있다. 바로 아세안이다. 아세안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명확한 규제라고 볼 수 있다.

2018 싱가폴 핀테크 페스티벌에서 토론중인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와 로스 레코우 IMF 법률 자문위원

“아세안 지역의 국가들은 핀테크를 받아들이고 혁신을 가능케 하는데 개방되어 있다. 이 지역의 핀테크 기업들은 규제 기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기업들이 개발 중인 기술, 서비스, 제품을 규제 기관들이 이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세안은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과 적절한 규제 분야에서 대부분의 국가들로부터 확실히 앞서 있다.”

– 로스 레코우 IMF 법률 자문위원

이미 싱가폴, 태국, 필리핀을 주축으로 하여 아세안은 혁신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선보인 바 있다. 실제로 태국은 2018년에 암호화폐 7개에 한해 거래를 합법화했으며, 태국 국립전자컴퓨터기술센터(NECTEC)는 블록체인 기술을 국가적 투표에 활용하는 등 해당 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아세안의 2017년 해외송금 유입액은 13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송금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세안 사무국(ASEAN Secretariat)은 아세안 경제 리포트인 “Global Megatrends: Implications for the ASEAN Economic Community“를 통해 아세안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 5가지 트렌드로 IoT, 빅데이터 분석, AI, 3D 프린팅, 그리고 블록체인을 뽑은 바 있다. 아세안 개발국에서는 깨끗한 물과 전기를 공급받고 있는 사람의 비율보다 휴대전화 보유율이 더 높다. 현재 아세안의 인터넷 & 휴대전화 보급율은 약 55~60%이며, 이는 매년 큰 폭으로 상승중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핀테크와 블록체인 기술은 더욱 큰 역할을 수행한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보급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으나, 기존의 금융 서비스는 현재도 매우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절반 이상의 국민들은 아직도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시장은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 기반의 대안 금융 솔루션을 시도하기에 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수요는 실제로 데이터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아세안 내 핀테크 및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이 다른 산업과 비교하여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1 ~ 2017년 아세안 지역에 대한 VC 투자 건수를 보여주는 차트
source: bain

최근 몇 년 사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과 같은 아세안 지역 내에서 수 많은 인큐베이터와 엑셀러레이터가 자리를 잡았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스타트업 역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실제로 싱가폴 정부는 BMW, 인텔, 닐슨과 같은 대기업과 협력하여 트라이브(Tribe) 엑셀러레이터를 출범하여 블록체인 스타트업 10개사를 지원하고 있다. 2017년 아세안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 사례 역시 2011년과 비교하여 4배 이상 증가하였다. 2018년 역시 그 증가세를 이어 갔다.

앞서 언급한 몇 가지 예시를 제외하더라도 현재 수 많은 팀들이 아세안 지역의 혜택 하에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세안은 현재 가장 빠른 기술 혁신을 이루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한 곳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아직 아세안의 핀테크, 블록체인과 관련된 소식들이 한국에 잘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아비랩을 통해 위 산업과 관련된 아세안의 생생한 소식들을 전달할 예정이다.

참고자료

  • Ripple, T. (2018, November 15). Blockchain and Digital Asset Use in ASEAN: CEO Brad Garlinghouse in Convo with IMF’s Ross Leckow at Singapore Fintech Festival. Retrieved from https://bit.ly/2FKx75X
  • Fintech poised to lure the bulk of investment in Southeast Asia. (n.d.). Retrieved from https://bit.ly/2YIxO8r
  • Decoding the future of blockchain for ASEAN in 2019. (n.d.). Retrieved from https://bit.ly/2TlpoQ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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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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