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드디어 규제의 칼을 뽑아 들었다. 바로 싱가포르의 그랩(Grab Inc.)에게 말이다.

2019년 9월 25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차량공유 기업인 그랩에 대하여 반독점 조사를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경쟁 규제 기관의 수장인 이스칸달 이스마일(Iskandar Ismail)은 자세한 조사 과정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였다.

동남아시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그랩은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현재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8개의 아세안 국가에서 운영하는 초대형 기업이다. 규모가 커진 그랩은 급기야 지난 2018년 차량공유 기업의 원조인 우버(Uber Inc.)의 동남아시아 지부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한화로 6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M&A는 많은 동남아시아 정부의 반발을 불렀다. 특히 올해 초, 베트남의 경쟁 규제 기관 또한 그랩-우버 합병 건을 문제 삼아 반독점 조사를 착수하였다. 올해 6월 해당 거래는 합법적이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를 통해 그랩을 경계하는 아세안 국가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드디어 말레이시아도 국내의 유수한 스타트업 육성과 더불어 합리적인 경쟁이 가능한 시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그랩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칸달 이스마일 기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말레이시아에 들어와 있는 기업들의 공정한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 확신하였다. 이날 발표를 통해 말레이시아가 해외투자자들에게 시장의 투명성을 증명하길 희망한다고 전하였다.

출처: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9-09-24/malaysian-watchdog-steps-up-probe-into-singapore-s-gr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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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진

에디터

UCLA에서 경제학과 국제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 정치학 석사 과정에 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비즈니스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개인 블로그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https://blog.naver.com/dekop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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